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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과거 성폭행 미수 의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과거 성폭행 미수 의혹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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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10대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이 미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캐버노 지명자의 상원 법사위원회 인준 투표를 연기하고 피해 여성의 진술을 청취할 것을 촉구했다.

피해 여성으로부터 처음 제보를 받은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캐버노 지명자의 의혹이 매우 심각하다"라며 "인준 투표 전에 연방수사국(FBI)이 이를 수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팔로알토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크리스틴 포드는 1980년대 초 고교 시절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던 캐버노 지명자와 그의 친구가 한 모임에서 자신을 침실에 가둔 뒤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포드 교수는 "캐버노 지명자가 나를 공격하면서 옷을 벗기려고 했다"라며 "내가 소리를 지르려고 하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버노 지명자의 또 다른 친구가 이를 말리면서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익명으로 제보했다가 캐버노 지명자가 의혹을 부인하고 의회 인준 가능성이 커지자 언론을 통해 실명을 공개했다. 반면 캐버노 지명자는 성명을 통해 "모든 의혹을 명백히 부인한다"라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지명을 철회할 계획이 없고, 공화당도 예정대로 인준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당내 분위기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상원 법사위원인 제프 플레이크 의원은 '의회가 피해 여성인 포드 교수의 진술을 듣기 전에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인준 투표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당의 요구에 동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하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로서는 캐버노 지명자의 인준을 강행할 경우 중간선거에서 여성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낙태 반대와 총기 소지 찬성을 주장하며 '젊은 보수'로 평가받는 캐버노 지명자의 인준이 통과되면 9명의 대법관으로 이뤄진 연방대법원은 보수 5-진보 4로 확실한 보수 성향을 띄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그:#브렛 캐버노, #도널드 트럼프, #연방대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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