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vs대구 FC 서울이 대구에 0-2로 패하며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 서울vs대구 FC 서울이 대구에 0-2로 패하며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 FC 서울 공식 홈페이지

 
5경기째 승리가 없다. 이제는 현실이다. 하위 스플릿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FC 서울의 자존심이 밑바닥까지 추락하고 있다.

서울은 16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8라운드 홈경기에서 김대원과 에드가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3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32점(9승 5무 14패)을 기록, 서울(승점 33점, 9승 9무 11패)과의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또다시 승점을 챙기지 못한 서울은 8위에 머물렀다.

탈출구 보이지 않는 경기력 저하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에반드로-안델손-윤승원 라인을 배치하고, 허리진은 조영욱-송진형-김원식으로 꾸렸다. 포백은 윤석영-김원균-김동우-신광훈,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90분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구의 활동량과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서울 포백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의 간격은 크게 벌어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원식은 홀로 큰 부담을 짊어져야 했다. 대구는 이 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수많은 슈팅 기회를 엮어냈다.

서울은 공격 상황에서 좌우 풀백 윤석영과 신광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나 큰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 또, 외국인 용병의 격차도 두드러졌다. 서울의 안델손, 에반드로는 중요한 순간 골 결정력 난조를 드러냈다. 반면 대구는 세징야, 에드가가 뛰어난 개인기와 수준 높은 클래스를 과시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10분에는 에드가가 추가골을 넣으며 서울을 좌절에 빠뜨렸다. 

물론 고요한, 신진호의 결장으로 서울 허리진의 무게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구 역시 정우재와 홍정운이 빠졌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비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13000여 명이 찾았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서울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졸전이었다.

5경기 1무 4패, 올 시즌 최악의 흐름

올 시즌 서울의 실패는 예견된 일이었다. 오프 시즌 동안 데얀, 오스마르, 윤일록 등 서울을 상징하는 네임드가 모두 떠났다. 그렇다고 대체자 영입이 원활하게 이뤄진 것도 아니다. 황선홍 전 감독은 리빌딩을 이유로 새판짜기에 나섰지만 팀 성적 하락과 경기력 저하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황선홍 감독이 물러나고 이을용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뚜렷한 반전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8월 초부터 제주, 상주, 수원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3연승에 성공한 것이 가장 좋았던 시기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좋았던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했다. 서울은 전북전 0-2 패배를 시작으로 포항(0-1패), 울산(1-4패), 강원(0-0무), 대구(0-2패)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5경기에서 1무 4패. 올 시즌 최다 경기 연속 무승이다.

무엇보다 승수보다 패배가 더 많다. 서울은 28경기에서 겨우 8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무승부는 9회, 패배는 무려 11회다. 그동안 K리그를 주도해온 서울에 걸맞지 않는 성적표다.

서울은 경남, 인천, 상주, 전남, 제주전을 남겨두고 있다. 5경기를 소화하면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이 가려진다. 지금까지 스플릿 시스템이 K리그에 도입된 이후 상위 스플릿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한 차례도 없었다.

물론 서울의 6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6위 강원(승점 34)과는 불과 1점차다. 하지만 제주, 서울, 상주, 대구 등이 촘촘하게 맞물려 있다. 강원을 포함해 5개 팀이 6위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현재 서울의 경기력이라면 매 경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향후 이을용 감독 대행이 확실한 반전 카드를 제시할 수 있을까. 남은 한 달 동안 서울의 운명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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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상암 이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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