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의 순위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FC서울의 부진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서울은 16일 오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EB 하나은행 K리그 1 2018' 28라운드 경기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0-2로 패했다.

이 패배로 서울은 지난 8월 15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2-1 승리 이후 5경기에서 1무 4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8위로 제자리 걸음을 계속 이어나갔다. 반면 대구는 8위 서울과의 승점 차이를 1점 차까지 좁히며 강등권 탈출에 대한 기대를 걸 수 있게 되었다.

홈팀 서울의 경기력보다 원정팀 대구의 경기 내용이 더 좋았던 경기였다. 주축선수였던 고요한과 신진호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서울은 중원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은 물론이거니와 경기를 조율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보니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러다 보니 수비진과 중원에서 잦은 패스미스가 나오며 경기 흐름이 끊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용병간의 대결에서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울에서는 용병은 에반드로, 안델손, 그리고 후반에 교체투입된 마티치가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안델손은 전반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득점기회를 놓친 것 외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고 에반드로와 마티치 역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서울의 패배가 뼈아펐던 대목은 프로축구 관중이 늘어난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를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축구팬들의 관심이 오른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는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13000여 명의 관중이 들어서는 등 그 관심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팬들의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K리그1 27라운드 MVP에 대구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5일 대구 세징야를 K리그1 27라운드 MVP로 선정했다.

세징야는 지난 2일 대구 월드컵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원과 대구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전반 34분과 후반 14분 총 두 골을 넣었다.

▲ K리그1 27라운드 MVP에 대구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5일 대구 세징야를 K리그1 27라운드 MVP로 선정했다. 세징야는 지난 2일 대구 월드컵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원과 대구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전반 34분과 후반 14분 총 두 골을 넣었다. ⓒ 연합뉴스

 
이에 반해 대구 용병들의 활약은 빛났다. 공격진에 포진한 에드가와 세징야는 그야말로 서울의 수비를 농락했다. 에드가는 피지컬을 바탕으로 서울 수비진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세징야는 뛰어난 전진 능력을 앞세워 대구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대구는 정승원-에드가-김대원으로 이어지는 득점 장면에서 힐킥을 통한 원터치 패스로 서울 수비를 무너뜨린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서울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대구는 지난달 26일 강원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3연승을 달리는 등 최근 8경기에서 6승 2패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해 수원, 강원(2승), 제주, 인천등 중상위권에 오른 팀이거나 치열한 강등권 경쟁을 벌이는 팀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그 순도가 상당히 높은 승리들이었다.

이에 반해 서울은 지난달 15일 수원과의 슈퍼매치 2-1 승리 이후 5경기에서 무려 1무 4패의 부진에 빠지게 되었다. 5경기 무승행진으로 분위기가 다운되는 마당에 5경기의 상대가 전북, 포항, 울산, 강원 등 순위경쟁을 펼쳐야 하는 팀들을 상대로 승점 단 1점에 그쳤다는 점은 상당히 치명적인 결과다. 

대구와의 경기에서 패한 서울은 9위인 상주 상무와 10위 대구와의 승점 차가 1점으로 좁혀졌다. 반대로 5위인 포항, 6위 강원과의 승점차는 각각 4점, 1점 차로 사정권에 있다곤 하지만 최근 서울의 부진으로 봤을 때 상위권 도약은 힘겨워 보인다. 

그렇다고 상대해야 할 팀들이 쉬운 상대도 아니다. 당장 돌아오는 주말인 22일에는 2위 경남과 상대하는 데 이어 26일에는 인천과의 홈경기, 30일에는 상주와의 홈경기등 전체적으로 남은 일정이 만만치 않은 서울이다. 서울로선 당장 하위스플릿도 걱정해야하지만 더 큰 문제는 최악의 경우 강등권 경쟁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13경기 무승 행진... 제주 유나이티드의 부진

서울이 최근 5경기 무승 행진으로 하위스플릿이 유력한 가운데 서울보다 더 심한 무승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다.

제주는 지난 15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8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전에만 무려 3골을 허용하는 등 0-4의 완패를 기록했다. 이 패배로 제주는 지난 7월 7일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3-2의 승리를 거둔 이후 7무 6패를 기록해 13경기 무승 행진을 이어가게 되었다.

지난 시즌 2위에 오른 제주에겐 상당히 초라한 성적이다. 제대로 된 전력보강이 지난 겨울 이뤄지지 못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에선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리그에서도 월드컵 휴식기 이후 불안한 행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대목에는 전술 부재부터 시작해 13경기 무승 행진 동안 무득점 경기가 무려 절반에 해당하는 6차례였다는 점 등이 이유로 지적된다. 거기다 20실점을 허용하는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특히 제주가 허용한 20실점 중 13골을 후반전에 허용하는 등 후반전 수비 집중력이 상당히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중위권 순위경쟁이 물고 물리는 상황이라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변동의 폭이 넓기에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장기간 무승행진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제주의 분위기 반전은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하위스플릿으로의 진출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 거기다 올시즌은 그동안과 달리 7위부터 12위까지의 순위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에 서울과 제주는 자칫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강등권 경쟁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래저래 시즌 말미로 갈수록 서울과 제주의 걱정은 커져만 가고있다.

*FC서울 향후 리그 일정
9월 22일: 경남FC(A)
9월 26일: 인천 유나이티드(H)
9월 30일: 상주 상무(H)
10월 6일: 전남 드래곤즈(A)
10월 20일: 제주 유나이티드(A)

*제주 유나이티드 향후 리그 일정
9월 23일: 강원FC(H)
9월 26일: 울산 현대(A)
9월 29일: 전남 드래곤즈(H)
10월 7일: 경남FC(A)
10월 20일: FC서울(H)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 1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대구F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깔끔한 기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