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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공생, 순환의 가치로 지역사회를 만들어갑니다. 대전지역에도 수많은 협동조합이 다양한 사업과 방식으로 조합원의 권익 향상과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지원기관인 대전사회적경제연구원, 월간 토마토, 오마이뉴스의 공동 기획으로 대전지역 협동조합을 찾아갑니다. [기자 말]
 
"보통의 공연이 다 그렇겠지만, 공연 때마다 청중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어떤 분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표시를 한 적도 있고요."
▲ 협동조합 뮤즈 정바름 이사장 "보통의 공연이 다 그렇겠지만, 공연 때마다 청중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어떤 분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표시를 한 적도 있고요."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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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본래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물론 시집도 냈고요. 원래 음악에 문외한이었는데, '뮤즈'의 지인들을 위해 사진도 찍고 홍보자료도 만들며 뮤즈의 활동을 도와주다가 기업음악회 진행을 맡아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많은 공연에 해설자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청중들의 반응이 좋아 뮤즈 일에서 손을 못 떼고 있다가 급기야 이사장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지난 12일, 협동조합 '뮤즈'에서 일하고 있는 정바름 이사장(53)을 사무실에서 만나 조합 운영의 방향과 현재 상황을 짚어봤다.

"저는 아직도 몽상을 포기하지 못한 낭만주의자이자,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휴머니스트의 길을 끝없이 탐색하고 있는 이상주의자입니다. 그간 시와 문학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면, 이젠 음악으로 그 영역을 넓혀서 좀 더 폭넓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문화, 예술 활동에 깊이와 너비를 확장하고 싶습니다."

문학인이 음악인과 뜻을 모았다. 크게는 예술 범주라서 공통 분모가 있지만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아 처음에는 망설였다. 공연사업을 우선으로 하는 협동조합이고, 공연 때마다 해설까지 맡아야 해서 고시 공부하듯 음악에 심취했다. 전문가라고 감히 나서긴 어렵지만, 연주 과정에서 청중들과 교감하며 음악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라는 정바름 이사장. 협동조합 뮤즈의 현주소를 조명한다. 
 
"재능 나눔에 공감한 음악인들이 뭉쳤습니다."
▲ 협동조합 뮤즈 정바름 이사장 "재능 나눔에 공감한 음악인들이 뭉쳤습니다."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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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 뮤즈가 하고 있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첫째는 공연사업입니다. 초중고에 찾아가는 음악회나 중학교의 자유학기(학년)제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 공공기관이나 복지시설, 기업 등을 위한 일반 공연입니다. 둘째는 클래식 음악을 직접 가르치고 연주를 지도하는 교습활동(뮤즈클래식아카데미)입니다. 현재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성악, 작곡 등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어 있는데, 해외 유학 경험 등으로 다져진 정통 클래식 연주자이자 프로 연주자 활동 경력이 있는 뮤즈의 단원들이 직접 가르치기 때문에 교육 내용이 매우 우수합니다. 또한 지자체나 복지시설 등에서 운영하는 강좌에 뮤즈가 강사를 파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찾아가는 음악회
▲ 협동조합 뮤즈 찾아가는 음악회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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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즈의 공연이 기존 음악회와 차별화되어 있다고 하는데.
"기존의 공연과는 약간 다르게, 대부분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로 진행합니다. 해설과 스토리텔링을 도입하여 음악적 지식뿐 아니라 감성적인 이야기로 청중과 교감하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고요. 또 기업이나 기관 공연은 공연 주최자들의 의도나 취향에 따라 클래식뿐 아니라 영화음악이나 팝,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편성하는 맞춤형 공연인데, 이 역시 대부분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로 진행합니다."

- 왜 협동조합을 만들었나.
"전임 이사장이 음악인들과 교류를 많이 했어요. 저는 뮤즈가 이미 설립된 이후에 합류했는데요. 음악에 전념하며 살았던 프로 연주자들 중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연주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재능을 묵혀두고 있던 몇몇 분들이 의기투합하여 대중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연주를 기획했어요. 재능 나눔에 공감했던 겁니다. 연주활동에 나서자는 공감대가 확산되었고, 그들 중 상당수 음악인들이 현재의 뮤즈를 이루었습니다. 마침 주변에 협동조합을 잘 아는 분들이 있어서 그들의 도움을 받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예비 사회적기업이던 2016년, 우리 뮤즈가 대전시로부터 <우수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일이 있습니다. 이후 기분좋게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구요."

 
대전 중앙로, 차 없는 거리 공연
▲ 협동조합 뮤즈 대전 중앙로, 차 없는 거리 공연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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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 중 어려움도 있을 텐데...
"아무래도 경제적인 문제겠지요. 나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수익이 제대로 뒷받침해 주지 못해 넉넉하지 못한 형편입니다. 뮤즈의 공연을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감동을 받고 감사를 표시합니다. 정말 뜨거운 반응들을 많이 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초청하는 일은 극히 드문 편입니다. 왜냐하면 공연비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지요."

 
대청호 자연 생태관 야외 공연
▲ 협동조합 뮤즈 대청호 자연 생태관 야외 공연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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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문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싸잡아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클래식 공연을 무슨 행사의 서비스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부 소비층을 제외하곤 스스로 표를 사서 공연을 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학교나 기관, 직장 등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뮤즈를 쉽게 초청하지 못하고, 초청하더라도 형편없는 연주비용을 제시하는 바람에 수입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그러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보완하는 일도 필요할 텐데.
"뮤즈는 현재 위에서 언급한 어려운 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 특히 중학교 자유학년제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교에서 드러났듯이 특히 연주 비용 때문에 초청을 꺼리는 학교를 위해서는 저비용으로도 저희의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영상과 음향을 이용한 음악교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교육부의 진로체험프로그램인 <꿈길>에 저희 뮤즈의 공연 프로그램이 등록되어 전국 어느 학교에서나 저희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여러 장벽에 부딪히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그간 대전과 충청권을 주무대로 활동했던 뮤즈의 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동구청 정오 음악회
▲ 협동조합 뮤즈 동구청 정오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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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 뮤즈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분들을 소개한다면?
"저희는 현재 정규단원(뮤즈 근로자)과 객원연주자로 체임버 / 앙상블을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모두 음악을 전공하고, 또 상당수는 해외 유학 경험을 갖고 있으며, 시립교향악단 등에서 프로 연주자로 활동하신 경력이 있습니다. 또한 대학 강단이나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많은 분들입니다. 무엇보다도 연주자로서의 자질과 품격을 제대로 갖춘 프로들입니다. 규모가 큰 공연에서는 객원연주자들과 함께 체임버를 구성하고, 평상시의 소규모 공연은 뮤즈의 자체 인력만으로 구성된 앙상블이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K-TV 생방송 연주
▲ 협동조합 뮤즈 K-TV 생방송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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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분 악장의 역할이 크다고 들었는데.
"네, 우리 이종분 악장의 연주 능력과 단원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뮤즈를 움직이는 큰 강물입니다. 오스트리아 찰츠부르크 국립음대 수학, 오스트리아 그라쯔 국립음대 수학, 러시아 모스크바 예술종합학교 디플롬,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 대전시립교향악단 수석, 청주시립교향악단 악장, 청주챔버오케스트라 악장, 그린챔버오케스트라 악장, 대전시민대학 교수 등 화려한 경력으로 시와 음악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뮤즈 공연에 품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 그 동안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이 있는 것은?
"보통의 공연이 다 그렇겠지만, 공연 때마다 청중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어떤 분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표시를 한 적도 있고요. 시청역 정기공연 때는 많은 시민들이 따듯한 커피와 음료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한 번은 청중 한 분이 공연 중에 눈물을 흘리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 어르신의 삶을 상상으로 반추하며 해설자인 제가 목이 메어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일도 있습니다. 이렇게 시민들, 또는 학생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저희의 공연은 매회마다 보람 있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 공연 해설가로서 소회가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 분야에서 자기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또 그렇게 살아갑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지 않는 음악, 예술 분야는 오히려 조롱을 받기까지 합니다. 음악이나 예술이 우리 삶에서 밥 한 그릇이라도 되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만, 사람이 밥만 먹고 사는 존재는 아니지요. 들에 이는 바람에게서 자연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조용히 흔들리는 풀 한 포기에서 우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풍요로울까요? 음악은 이런 감성을 일깨워 줍니다. 뮤즈는 여러분과 함께 이런 삶을 꿈꾸겠습니다."
 
협동조합 뮤즈 - 간추린 연혁
2014년 9월 15일 : 협동조합 뮤즈 설립
2015년 2월 26일 :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2015년 4월 1일 : 뮤즈체임버오케스트라 창단
2015년 4월 8일 : 대전광역시교육청 찾아가는음악회 연주단체로 선정
2016년 12월 : <2016 우수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 - 대전광역시>
2017년 : 교육부 <꿈길>에 체험처 및 체험프로그램 승인, 등록
2017년 12월 29일 : 사회적기업 인증_고용노동부
 
공연 연혁
 
2015년
■기획연주회_2회
■찾아가는 음악회_대전시내 11개 초등학교
■공공기관 및 사회봉사 연주회__11회
■기업 연주회__2회
 
2016년(총 56회 연주)
■기획연주회_1회
■<찾아가는음악회>_초,중,고등학교 26개교
■공공기관 및 사회봉사 연주_9회
■그외 연주회_20회
 
2017년(총 60회 연주)
■찾아가는 음악회_초,중학교 20개교
■시청역 정기공연_총 14
■공공기관 및 사회봉사 연주_26회
 

태그:#협동조합 뮤즈, #뮤즈, #정바름 이사장, #거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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