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이 1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강알루미늄과 미원화학의 모회사인 알루코그룹과 미원그룹 총수의 각성을 촉구했다.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이 1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강알루미늄과 미원화학의 모회사인 알루코그룹과 미원그룹 총수의 각성을 촉구했다.
ⓒ 박석철

관련사진보기

 
울산지역  중견기업인 고강알루미늄과 미원화학의 직장 폐쇄와 파업 사태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장기화되자 시민사회단체가 나섰다.

미원화학노조(지회)는 올해 2월 설립해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회사 측과 교섭을 벌였지만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파업으로, 회사는 직장폐쇄로 맞서고 있다.

현대건설 건자재사업부에서 2005년 알루코 그룹에 인수된 고강알루미늄은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위기를 이유로 임금 20% 삭감, 자녀 학자금 폐지 등을 노조 측에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31년 된 단체협약 해지, 노조 상근간사와 교섭위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노조는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추석 전에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데도 두 회사 파업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자 울산 지역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 고강알루미늄, 미원화학 회사측의 전향적인 자세와 추석전 타결을 촉구했다.

정의당울산시당, 민중당울산시당, 노동당울산시당을 비롯해 울산진보연대, 울산여성회,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 풀뿌리주민연대, 울산겨레하나,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이주민센터,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등은 1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강알루미늄과 미원화학의 모회사인 알루코그룹과 미원그룹 총수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알루코그룹 고강알루미늄과 미원그룹 미원화학 사측의 노조를 대하는 태도와 일방적인 구조조정, 민주노조 파괴음모를 보면서 노동자들의 인간적 삶을 향한 투쟁의 거센 흐름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라면서 쌍용차사태, 유성기업, 갑을오토텍, 삼성전자서비스 등의 노조파괴공작문건이 드러난 사례들을 상기했다. 이 사례를 닮아간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조선시대에 지주가 머슴을 대하는 듯한 천박한 기업의식을 보면서 우리는 고강알루미늄노동자들과 미원화학노동자들의 의로운 투쟁을 그냥 지켜볼 수 없게 되었다"라면서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미원화학 사측은 10살도 안된 손자 손녀 6명에게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주식을 증여하고도 회사가 어렵다고 노조를 탈퇴할 것을 종용하고 일방적인 임금삭감안을 강제적으로 동의하도록 했다"라고 주장하면서 "미원화학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파업을 하지 않고 어떤 최소한의 항변을 할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경영에 참여해본 적도 없는 두 자녀에게 수백억 원의 주식을 담보로 빌려 주고, 가족이 다수의 지배주주로 앉아서 수백억 원의 재산을 증식한 회사가 불황을 이유로 노동자들 임금삭감과 복리후생 폐지를 밀어붙이는데 이를 그냥 받아들일 노동자가 어디 있겠나"라면서 고강알루미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울산지역은 구조조정, 정리해고, 임금삭감, 비정규직하청노동자의 불안한 고용 등으로 암울한데 고강과 미원의 사측의 전근대적인 전횡을 접하니 더 분노스럽다"라면서 "노조 때문에 망한 기업은 없다, 오히려 기업의 잘못된 경영과 오너들의 불법탈법으로 망해 노동자들만 피해를 입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고강알루미늄노동자들의 단협해지 구조조정중단 투쟁과 미원화학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 보장을 위한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노동존중 울산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며 "알루코그룹과 미원화학그룹이 추석전에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고강알루미늄 회사측은 그동안 "건설경기 침체와 조선업 불황, 자동차 판매부진에 따른 주력제품 알루미늄 선박 및 자동차소재 매출 반 토막 등 어렵지만 고임금으로 경영난이 가중돼 적자가 늘고 있다"라고 주장해왔다.

미원화학 회사 측은 노조 설립에 직장폐쇄로 맞서자 노조가 지난 9일 회사 측의 유독가스 배출을 폭로하며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태그:#미원 고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