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국립제주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제주도의 역사와 고대문화를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전시물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단연 고산리 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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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에서 가장 일찍 만들어진 제주 고산리 토기입니다.(국립제주박물관 전시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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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리 유물은 1977년 무렵 처음 발견되었고, 그 뒤 발굴 작업이 진행되어 1998년 12월 사적 41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제주도 한경면 고산리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은 석기와 그릇 조각을 모두 합하여 1만 점이 넘습니다. 그 가운데 그곳에서 발굴된 흙으로 만든 그릇 토기는 우리 한반도에서 발굴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고산리식토기는 무늬가 없는 토기입니다. 토기를 빚어서 만들 때 벼과 풀 같은 유기물을 넣어서 점도를 높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유기물은 구워 만들면서 불에 타서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고산리식 토기는 다른 돌 화살촉들과 같이 나왔습니다.

이들을 고려해서 볼 때 대략 B.C. 8000년 전 무렵으로 보입니다. 그릇 모양도 다른 곳에서 발견된 밑바닥이 둥근 모습이 아니고, 평평하여 바닥에 놓을 수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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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고산리에서 발굴된 여러 가지 흙으로 만든 그릇 토기 조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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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리식 토기에 이어서 한반도에서 나온 흙으로 만든 그릇 토기는 덧무늬토기와 누른무늬토기입니다. 토기 겉에 진흙으로 만든 띠를 붙여 여러 가지로 꾸미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부산, 김해, 통영 등을 중심으로 동남 바다가와 동해안 양양, 고성 바닷가에서도 나왔습니다. 이들 덧무늬토기와 누른무늬토기는 B.C. 6000 년 무렵에서  B.C. 3500년 무렵까지 쓰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나온 토기가 빗살무늬 토기입니다. 빗살무늬 토기는 신석기 시대(B.C. 4500 년 무렵에서 B.C. 3500년 무렵까지) 한반도에서 가장 널리 발견됩니다. 발견된 지역에 따라서 그릇 형태나 무늬가 조금씩 다르지만 그릇 입이 넓고, 깊고 굵은 선을 이용하여 집선무늬를 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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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고산리에서 발굴된 여러 가지 돌로 만든 도구나 조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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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고산리식 토기는 무무늬 토기를 비롯하여 덧무늬 토기가 출토되었습니다. 덧무늬 토기는 융기무늬 토기하고 합니다. 이것은 토기를 다 만든 다음 겉에 흙을 덧붙이거나 겉을 긁어서 무늬를 새겼습니다. 융기무늬는 다시 융기선(隆起線) 무늬와 융기(隆起) 띠무늬로 나눕니다.

융기선무늬는 그릇 겉에 붙이는 덧띠에 무늬를 새기지 않고 가늘게 진흙 띠를 붙인 것이고, 융기 띠무늬는 진흙띠에 도톱하게 눈두덩을 새긴 것을 말합니다. 이들 제주 고산리식 토기는 한반도에서 발견된 토기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제주도는 한반도 정치 경제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자연 환경 역시 가혹하고, 먹고 살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섬이라는 제한적인 환경과 각박한 자연환경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제주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일찍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흔적이 고산리식 토기로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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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부산 동삼동 덧무늬토기, 빗살무늬토기, 서울 암사동 빗살무늬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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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이정근 빗살무늬토기,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 추천 소장품, http://www.museum.go.kr/site/main/relic/recommend/view?relicRecommendId=16899,2018.9.13
국립제주박물관, http://jeju.museum.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