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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시에 피난하기 위한 용도이지만, 실제 그 사용법을 잘 모른다
▲ 건물 외벽에 설치된 완강기 화재시에 피난하기 위한 용도이지만, 실제 그 사용법을 잘 모른다
ⓒ 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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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어느 건물 외벽에 붙은 구조물을 발견했습니다. 발코니 위쪽에 도르래처럼 붙어 있는 것은 "천천히 내려오는 장치"라는 뜻의 완강기입니다.

건물에서 갑자기 불이 나면 대피를 해야 하는데 무심코 달려가기 쉬운 엘리베이터나 계단은 몹시 위험합니다. 이런 곳은 1층부터 꼭대기까지 건물을 수직으로 관통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화재 시에 이러한 수직 관통 공간은 굴뚝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독가스가 가득 찹니다.

더구나 불이 나면 전기가 끊어지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는 작동을 멈추고 허공에 멈추어 섭니다. 흔히 영화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멈추면 지상으로 급격히 추락하는 것으로 묘사되곤 하지만,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안전장치에 의해 허공에 멈춰 설 뿐입니다. 그래서 정전이나 기타 전기수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전기를 끊었을 때에도 엘리베이터는 추락하지 않고 허공에 그대로 멈춰 서 있는 것입니다.

다만 화재 시에는 정전으로 멈춰 선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채, 굴뚝 역할을 하는 수직 관통 공간으로 연기가 차 들어 유독가스를 마신 채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형빌딩의 경우에는 비상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정전 시에도 멈추지 않도록 비상발전기에 의해 작동되며, 내부는 연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공기압을 높이는 장치가 따로 마련된 비상용 엘리베이터입니다. 다만 이는 대형빌딩에만 갖춰져 있을 뿐 엘리베이터 한 대가 전부인 소형빌딩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형건물의 외벽에는 피난계단이나 혹은 완강기를 설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화재 시에 완강기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그 사용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지진대피 훈련을 비롯하며 화재시 소화기 사용법과 완강기 사용법 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도심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익혀야 할 기술도 많은 것 같습니다.

태그:#완강기, #건물화재 , #화재시 피난, #서윤영,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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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사무소 입사. 2001년 오마이뉴스에 글을 쓰기 시작한 후 작가 데뷔 2003년부터 지금까지 15년간 12권의 저서 출간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오마이뉴스를 시작합니다. 저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2015) /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2009) / 꿈의 집 현실의 집(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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