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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요정'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펴낸 책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12일 저녁 대전 중구 선화동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금강요정"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펴낸 책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12일 저녁 대전 중구 선화동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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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이 시작된 이후 쓴 기사만 1300건이 넘는다. 어떤 사람이 단일 주제로 쓴 기사수로는 기네스북 등재감이라고 하더라. 실제 등재 추진 제안을 받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4대강 탐사 전문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펴낸 책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한겨레출판)'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대전충남녹색연합 주최로 12일 저녁 대전 중구 선화동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김종술 기자는 지난 2009년 4대강 공사가 시작된 이래 10년 동안 금강을 비롯한 4대강의 살아있는 모습과 죽어가는 모습을 사진과 글로 기록했다.

"기사 1300건, 더 많이 썼어야..."

그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발이었다. 그는 충남 공주시 금강변에 살면서 명절을 제외하고 매일 강에 나갔고, 모든 것을 기록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금강요정'이라 부른다.

그는 이날 자신이 '금강요정'이라고 불리게 된 사연은 "참 슬픈 일"이라며 입을 뗐다.

그는 서울에서 살다가 공주에 내려와 지역신문 기자로 일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금강을 사랑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이 시작되자 자기의 눈앞에서 금강의 생명이 죽어갔다. 온갖 불법이 판을 쳤고, 지역공동체는 파괴됐다. 그는 '분노'했고, 기사를 썼다.

"4대강 기사를 썼더니 협박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당신이 뭔데 국책사업을 반대하느냐', '왜 우리 지역 발전을 가로막느냐, 가만 안 두겠다'는 등의 협박을 들었다. 그런데 저는 성격이 '해 달라'고 하면 안하는 데, '하지 말라'고 하면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고발하는 기사를 썼다."

그렇게 쉬지 않고 써 온 4대강 기사가 1300건이 넘었다고 했다. 어떤 이는 기네스 등재감이라고 했지만 그는 '그게 무슨 자랑이냐'며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더 많이 썼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자신이 좀 더 열심히 하지 않아서 지금 4대강이 더 많이 망가진 것은 아닌지 후회스럽다고 했다. 
 
 '금강요정'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펴낸 책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12일 저녁 대전 중구 선화동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금강요정"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펴낸 책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12일 저녁 대전 중구 선화동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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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톱에서 '희망'을 보다

그는 사람들이 '4대강 사업은 이제 다 끝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결코 아니라고 했다. 여전히 수문이 닫힌 보가 있고, 보에 갇힌 물과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된 지역공동체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농민들의 한숨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했다.

금강 풀등의 갈대밭을 호미와 곡괭이로 일궈 농사를 지어 부농으로 살었던 전북 익산 성당포구 주민들이, 4대강 사업으로 빼앗긴 그들의 일터를 되찾아 다시 농민으로 돌아가는 날이 속히 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세종보와 금강보의 수문을 열면서 모래톱이 돌아온 것. 특히, 그 모래톱에서 발견한 '꼬마물떼새'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그는 환하게 웃었다.

"수문이 열리고 모래톱이 생겼다. 강을 걷다 보니, 그 모래톱에서 메추리알 반개 크기만 한 알을 발견했다. 꼬마물떼새 알이었다. 너무 반가워서 무인 카메라를 설치하고, 부화할 때까지 숨어서 지켜봤다. 드디어 알이 부화했고, 저는 '희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모래톱이 금강의 희망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저는 생각한다."

꼬마물떼새는 여름철새다. 물가 모래나 자갈에 알을 낳는데, 4대강 사업으로 금강수심이 깊어지자 자취를 감췄었다. 그런데 수문이 열리고 모래톱이 생기자 금강으로 돌아온 것이다. 김종술 기자는 '희망이'로 인해 '비단강'으로 다시 살아날 '금강'의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게도 작은 바람을 전했다. 오는 12월이면 4대강의 '보 존치' 문제가 결정될 예정인데, 현재까지도 정부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4대강을 망칠 때도 그랬지만, 4대강을 살리는 일도 오직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가 민주정부라면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조금 느리고, 조금 부족하더라도 금강에 살고 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그는 호소했다. 
 
 '금강요정'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펴낸 책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12일 저녁 대전 중구 선화동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저자 사인회를 하고 있는 모습.
 "금강요정"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펴낸 책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12일 저녁 대전 중구 선화동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저자 사인회를 하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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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했다, 강이 죽어가고 있어서

그는 또 '언제까지 4대강 기사를 쓸 것이냐'는 질문에 "도망치고 싶은 때가 많았다. 지금도 가끔 그렇다"면서 "그러나 난 가지 못했다. 강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는 금강에 내려와서 굽이쳐 흐르는 금강의 강물이 너무 좋았다. 모래톱을 만났고, 많은 생명체를 만났다. 그런데 그 생명이 죽어가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서 그 누가 분노하지 않겠는가, 전 더 분노하지 못한 게 아쉽기만 하다. 내가 죽어가는 강을 보고 도망쳤다면 다른 누군가가 여기에 와서 싸웠을 것이다. 아직도 할 일이 많다."

끝으로 그에게 '결혼이야기'를 꺼냈다. 그랬더니 "누군가 자꾸 저에게 '금강과 결혼했다'고 한다. 그런데 전 그런 적 없다"며 "저도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은 아니다. 제가 여자라고 해도 저 같은 사람 안 좋아할 것 같다. 강 밖에 모르고, 1년에 100일은 강에서 자니 누가 좋아하겠는가"라며 "제가 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때쯤이면 좋은 사람을 만나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마이뉴스에서 최고의 시민기자에게 주는 뉴스게릴라상을 2년 연속 수상한 김종술 기자는 'SBS물환경 대상'과 '민주언론시민연합 성유보 특별상', '충남공익대상',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연합 민주언론상'을 수상했다. 또한 한국기자협회에서는 시민기자에게는 최초로 기자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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