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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광주비엔날레'가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을 주제로 오는 11월 11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주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등 광주 일원에서 열립니다. <오마이뉴스>는 광주비엔날레 주 전시 프로그램에는 포함돼있지는 않지만 비엔날레 기간에 열리는 의미 있는 전시를 '비엔날레 밖의 비엔날레'로 소개해드립니다. - 편집자 말

 
 11일 오후 5시,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열린 노순택 작가의 <핏빛 파란>전 오프닝.
 11일 오후 5시,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열린 노순택 작가의 <핏빛 파란>전 오프닝.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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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광주시립사진전시관 : 노순택 작가의 <핏빛 파란>전

11일 오후 5시,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노순택 작가의 <핏빛 파란>전의 간소한 개막식이 있었다. 광주시립미술관이 초대해 마련한 이 사진전은, 노순택이 고발하고 있는 '분단사(分斷史)'다.

전시는 <붉은 틀>, <데마고기>, <애국의 길>, <분단인 달력>, <분단인 멀미>, <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 <가면의 천안함> 등 총 7개의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노순택은 "분단은, 오작동으로써 작동한다"고 말한다. 오작동이 작동하는 분단은, 남과 북을 가리지 않는다. <붉은 틀>은 이북과 남한의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분단체제의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노순택은 "분단은 무언가 보여줌으로써 무언가 감춰왔다"면서 "타당한 호기심과 의심을 쓸데없는 일로 치부했고, 남과 북 모두에서 의심엔 대가가 따른다는 혹독한 교훈도 알려주었다"고 말한다.

그 스스로 이번 전시에서 중심에 둔 작업은 <붉은 틀>이라고. 제1장 '펼쳐들다'에선 이북이 보여주고 싶은 장면의 일단을 담았다. 제2장 '스며들다'에선 이북이라는 공간을 탐색하는 남한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제3장 '말려들다'에선 남한에서 재현된 이북의 모습을 담았다.
 
 노순택 작가의  <분단인 달력>.
 노순택 작가의 <분단인 달력>.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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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분단인 달력>에, 해방 이후 분단 관련 사건을 촘촘하게 기록했다. 200자 원고지 1000매에 달하는 양이다. 노순택은 이 달력을 '쓸모없는 달력'이라고 말한다. 원고지 1천 매로 묶인 "분단인의 나날은, 광기의 나날"이었기 때문이다.

노순택의 작가의 <핏빛 파란>전은 오는 11월 11일까지 계속된다.

# 2. 전남 담양 담빛예술창고 : 정영창-김유섭 <경계와 다리 : 블랙 페인팅>
 
 전남 담양 담빛예술창고 전시실에서는 정영창-김유섭 화백의<경계와 다리 : 블랙 페인팅> 전이 열리고 있다.
 전남 담양 담빛예술창고 전시실에서는 정영창-김유섭 화백의<경계와 다리 : 블랙 페인팅> 전이 열리고 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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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담양읍 담빛예술창고 전시실에서는 정영창 화백과 김유섭 화백의 공동전시회 <경계와 다리 : 블랙 페인팅>이 오는 11월 4일까지 열린다. 정영창 화백은, 노순택 작가처럼 지난 2016년 광주시립미술관의 초대를 받아 광주비엔날레 기념 전시를 한 적 있다.

정영창·김유섭 화백은 공교롭게도 1년을 차이로 하여 독일 유학을 떠난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화풍은 구상(정영창)과 추상(김유섭) 상반되는 길을 가고 있다. 정영창은 흑과 백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삶과 죽음, 진실과 거짓을 폭로한다. 김유섭은 비정형 회화에 대한 탐문을 지속하며 '회화 예술'을 추구한다.

장민한 조선대 미술학과 교수는 "정영창 작가는 인류 역사 속에서 발생한 폭력과 죽음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면서 "그의 예술 서사는 역사에 맞섰던 개인들의 서사로 구체화 되고 있다"라고 평했다.

장 교수는 "김유섭의 예술 서사는 회화의 자기 정체성을 찾는 데서 출발한"면서 "검은 그림의 물성의 경험을 통한 주체와 세계의 직접적 만남의 이야기로 변환된다"라고 평했다. "세계에 대한 원초적인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정영창 화백의 인물화 <김재규>와 <김정은>은 다른 공간에서 열리고 있는 노순택의 <핏빛 파란>전과 맥이 닿아 있다. 그것은 바로 '분단'이다.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은, 정영창으로 하여금 김재규와 김정은을 한 자리에 서게 만들었다. 정영창 화백이 인용한 프랑스 시인 장 타르디외(1904~1995)의 질문은, 그래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 될 수밖에 없다.

"죽은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는데
살아남은 사람은 무엇을 알아야 하나?

죽은 사람들은 한탄할 방도가 없는데
살아남은 사람들은 누구를, 무엇을
한탄해야 하나?

죽은 사람들이 이미 입 다물고 있을 수 없는데
살아남은 사람들이 침묵해야 할까?"


 
 전남 담양군 담양읍 담빛예술창고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정영창 화백과 김유섭 화백의 공동전시회 <경계와 다리 : 블랙 페인팅>전.
 전남 담양군 담양읍 담빛예술창고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정영창 화백과 김유섭 화백의 공동전시회 <경계와 다리 : 블랙 페인팅>전.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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