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바리스타'(Barista)란 이탈리아어로 직역하면 '바에 있는 사람'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전 세계 커피 문화에서 이탈리아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보니, 바리스타란 말이 오늘날에는 커피 제조자를 일컫는 말로 발전했다고 해요.

'카푸치노'(Cappuccino)의 유래는 어떨까요? 보통 라떼보다 진하고 우유 거품이 올라간 음료를 카푸치노라고 부르죠. 그런데 카푸치노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수도사의 머리 모양에서 비롯된 명칭이 아니라고 하죠. 그것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생겨난 말로, 우유를 섞은 진한 커피의 색깔이 카푸친 수도사의 갈색 복장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에스프레소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이다. 기본적으로 에스프레소는 맛이 강하고 농도가 짙은 적은 양의 커피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는 가압 추출되기 때문에 표면에 '크레마'라고 하는 거품층이 생긴다. 또한 에스프레소는 오늘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커피숍 열풍을 일으킨 최대 공헌자라고도 할 수 있겠다."(85쪽)
 
 
책겉표지 맥스웰 콜로나-대시우드의〈The Coffee Dictionary〉
▲ 책겉표지 맥스웰 콜로나-대시우드의〈The Coffee Dictionary〉
ⓒ 자작나무숲

관련사진보기


이는 맥스웰 콜로나-대시우드의 〈The Coffee Dictionary〉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책은 커피의 역사부터 재배, 로스팅, 분쇄, 추출, 시음까지 그야말로 커피의 A부터 Z까지 '커피에 대한 모든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전식으로 돼서 그런지 각각의  단어와 의미들을 멋진 사진과 함께 쉽게 풀어주고 있어서 눈에도 잘 들어와요.
 
"현실은 그럴듯하지 않다. 사향고양이들을 우리에 가두고 저질 커피를 강제 급식하는 탓에 심각한 동물권 침해가 발생한다. 더군다나 코피 루왁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본 역사가 없다. 잘 짜인 스토리가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139쪽)
 
이른바 '코피 루왁'(Kopi Luwak)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도 어느 책에서 읽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코피 루왁이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커피라고 말이죠. 왜냐하면 숲을 돌아다니는 사향 고양이에게 가장 좋은 커피체리를 선별하여 먹이고, 그것이 몸 밖으로 배출돼 희귀한 고급 커피를 만들어 낸다고 했죠.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것이 '마케팅 스토리'에 불과하다고 밝혀주고 있습니다.
 
"생두를 냉동 보관하는 것은 커피의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열역학을 사용하는 예다. 로스팅은 열역학이 복잡한 방식으로 적용된다. 화합물이 분해되고 다양한 맛 물질이 부산물로 생산된다. 물론 추출 단계에서도 열역학이 적용된다. 열을 이용해 추출에 변화를 주지 않는가."(223쪽)
 
이른바 '열역학'(Thermodynamice)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무슨 커피에 열역학이 들어가겠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관계가 깊은지 이 책을 읽고나서 이해할 수 있었죠. 이른바 커피를 냉동보관하는 것에서부터, 굽고, 추출하고, 끓이는 것까지, 그야말로 열역학 방식을 이용하고 있는 게 커피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이 책을 쓴 저자가 과학자들까지 두루 섭렵하면서 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처음엔 반신반의했죠. 하지만 이 책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면서 그들이 말하는 바를 이해하게 되었어요. 이 책은 단순한 설명서이긴 하지만 그 속에는 커피향처럼 과학적인 깊이가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커피 애호가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커피가 어느 날 '계시'처럼 다가왔다고 하죠. 그 강렬한 맛에 이끌려서 일러스트에 직업도 버리고 커피의 세계에 빠져들었다고 해요. 그때부터 커피 경연을 비롯해 과학자나 에스프레소 머신 개발자들과 협업을 하면서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멋진 말도 남기지 않았나 싶어요.

"커피의 세계는 토끼굴과 같아서 정말이지 심오하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