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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  50년 이상이 지난 것으로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하여 등록한 문화재이다. 현재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최근의 역사인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의 자취를 찾아 다니며 거기에 얽힌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기사로 정리하여 남기고자 한다. - 기자말

흐르는 세월은
7080 세대의 추억을 실어 나르던 경춘선 철길의 성북역~화랑대역 구간을
새로운 길로 변모시켰다.
경춘선 숲길이 된 녹슨 철길은
그 끝자락에 있는 화랑대역을
근대문화유산으로
품고 있다.

등록문화재 제300호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서울 구 화랑대역
지정내역 : 역사 1동, 광장 일곽
지정(등록)일 : 2006년 12월 4일
소재지 :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2동 29-51, 37-2
건립시대 : 일제강점기


일제강점기인 1939년 옛 성동역과 춘천역을 잇는 경춘선이 민족자본에 의한 첫 철도로서 개설되었다. 1971년 경춘선은 성동역~성북역(현 광운대역) 구간이 폐지되고 성북역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일본의 노면전차 1957년 제작된 일본 노면전차. 1960년대까지 한국에서 운행하였던 전차와 유사한 차종으로 일본 히로시마에서 운행하였던 노면전차이다.
▲ 일본의 노면전차 1957년 제작된 일본 노면전차. 1960년대까지 한국에서 운행하였던 전차와 유사한 차종으로 일본 히로시마에서 운행하였던 노면전차이다.
ⓒ 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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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트램 체코에서 실제 운행하였던 트램
▲ 체코의 트램 체코에서 실제 운행하였던 트램
ⓒ 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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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세대들에게 경춘선은 추억과 낭만의 기억으로 아로새겨진 길이다. 서울과 춘천 사이에는 당시의 젊은 청춘 세대들이 즐겨 찾던 대성리, 가평, 강촌 등이 있어 MT와 데이트를 위해 철따라 경춘선 열차에 몸을 실었다. 

1970년대에는 포크송과 통기타의 유행으로 열차 칸마다 통기타 반주와 커다란 카세트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에 맞춰 부르는 노래 소리에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혀를 차기도 하고 야단도 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목청껏 노래 부르며 목적지까지 달리던 경춘선 열차였다.

세월이 가면서 무절제한 고성방가는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여 비난을 받으면서 차츰 잦아들게 되었지만 당시 청춘들에게는 꽤나 특권의식을 느꼈던 공간이기도 하였다. 춘천 102보충대로 입대하는 청년들이 닥쳐올 낯선 생활에 대한 여러 상념들을 안고 탔던 입영열차가 달렸던 길도 이 경춘선이었다.

그래서 지금 청량리역~춘천역을 오가는 열차를 ITX-청춘열차라고 이름지은 것은 시발역과 종착역의 명칭을 딴 것이 아니라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 열차를 이용하는 주 고객인 젊은 청춘들의 사랑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1999년 경춘선 수도권 전철 공사가 착공되어 2010년 경춘선 복선 전철화 사업 개통으로 성북역~화랑대역 구간이 폐지되고 한동안 녹슨 철길로 방치되었다. 성북역에서 화랑대역을 거쳐 서울시 경계까지의 녹슨 철길과 침목, 건널목의 차단기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옛길 6km에 경춘선 숲길을 새로이 조성하여 추억의 길로 보존한 것은 2017년 11월이었다.
 
▲ 구 화랑대역 360도 사진  
ⓒ 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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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역(지금의 광운대역)을 출발한 경춘선 열차가 서울시 경계를 벗어나기 전 마지막 정차한 간이역이 화랑대역이었다. 지금도 그 역사가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추억 속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 건립될 당시에는 '태릉역'이었으나 역 바로 옆에 육군사관학교를 개교한 이후 육사 생도들이 주로 이용하였기 때문에 1958년 역명을 '화랑대역'으로 바꾸었다.
 
화랑대역 역사 건물 경춘선 구간 중 서울에 남아있는 보기드문 마지막 간이역. 1939년 경춘선 태릉역으로 건립 당시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1958년 화랑대역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1910년 경춘선 노선이 바뀌면서 폐역이 된 후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 제300호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 화랑대역 역사 건물 경춘선 구간 중 서울에 남아있는 보기드문 마지막 간이역. 1939년 경춘선 태릉역으로 건립 당시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1958년 화랑대역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1910년 경춘선 노선이 바뀌면서 폐역이 된 후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 제300호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 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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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춘선 복선구간 개통 후 기차역으로서의 시간은 멈추었지만 역사 안에 그대로 남겨진 옛 소품들을 잘 보존하고 있다. 지금은(2018년) 전시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재단장 중이다. 문화재청은 화랑대역을 미래에 보존할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인정하여 2006년 12월 등록문화재 제300호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곳은 화랑대역 1동과 철로길이 좌·우 각각 150m 구간이다. 화랑대역 역사는 1층 건물로 건축면적 154.9㎡ 규모의 크기이다. 건물 구조는 철근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대칭적 박공지붕(맞배지붕) 형태를 가진 흔치않은 지붕의 모습을 하고 있다. 건물 내부는 대합실, 사무실, 숙직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합실은 박공부분(맞배지붕에서 지붕이  '人'자 모양으로 맞물려 합각을 이룬 부분의 아래쪽을 말한다)에 배치하고 있는 구조이다.

6km에 이르는 경춘선 숲길의 완성과 함께 숲길의 끝자락에 위치한 화랑대역을 철도 공원으로 새 단장하였다. 이곳 화랑대역 공원에는 협궤열차와 증기기관차, 일본의 노면전차와 체코에서 운행하였던 트램을 전시하고 있어 가족들과 연인들의 새로운 산책 장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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