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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이라는 펀딩사이트에 등록된 청계천 헌책방살리기 프로젝트 메인 사진
 "텀블벅"이라는 펀딩사이트에 등록된 청계천 헌책방살리기 프로젝트 메인 사진
ⓒ 유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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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청계천을 거닐던 도중 우연히 발견한 청계천 헌책방거리. 신기한 마음에 발길을 옮겨 구경하기 시작했다.

평소 책을 읽지 않았던 나였지만, 헌책방거리를 돌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무작정 헌책방에 들어가 추천도서도 물어보고, 사장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흥미 있어 할 책도 추천해주셨다. 책값도 무척 저렴하다는 부분이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요즘 서점에서 느끼지 못하는 인정(人情)을 느낄 수 있었고 어릴 적 재미있게 보았던 책을 보며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부분이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의 온정이 가득하고, 어릴 적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1960년대 당시 200여 개의 헌책방이 있었지만 현재는 20여 개밖에 남지 않았다는 슬픈 소식을 듣게 되면서, 이런 소중한 공간이 사라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청계천 헌책방거리를 살리자는 생각을 했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동료 대학생들을 모아 연합동아리 대외활동 플러스 소속 '또바기'팀을 꾸리게 되었다
 
청계천 헌책방거리를 살리기 위해 모인 대학생 팀 "또바기"의 멤버들
 청계천 헌책방거리를 살리기 위해 모인 대학생 팀 "또바기"의 멤버들
ⓒ 유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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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재학생 9명으로 구성된 우리는 '또바기'라는 팀의 이름으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헌책을 현(現)책으로"라는 이름의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청계천 헌책방거리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

서울미래유산은 서울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것, 서울 사람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 또는 감성으로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유산을 뜻한다.

청계천 헌책방 거리 역시 강북구 근현대사 기념관주묘지 경운궁 골목, 증명전, 러시아 공사관, 흥인지문, 남산케이블카 탑승장, 전태일 분신장소와 같이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시키며 서울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서울 미래 유산을 지키기 위해 1000건 이상의 미래유산 선정 체험관광 코스 개발 등 미래 유산을 지키고 활용하는 것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미래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운영악화는 지속하고 있었다. 또바기팀이 청계천 헌책방거리를 방문했을 당시 헌책방은 20여 곳뿐이었다. 1990년대에 대형 및 온라인서점들이 등장한 이후로 배송의 간편함 때문에 헌책방에 대한 발길이 점차 끊기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상황을 알게 된 우리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였고, 리워드 판매를 통한 후원금을 모아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 직접 방문하여 헌책을 구매하고 그 책을 필요한 곳에 기부할 것이다. 기부되는 책에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 스티커를 부착하여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또바기팀의 청계천 헌책방 거리 살리기 프로젝트는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현재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상품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
 
또바기 팀에서 판매중인 에코백과 키링
 또바기 팀에서 판매중인 에코백과 키링
ⓒ 유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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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바기 팀에서 판매중인 책갈피
 또바기 팀에서 판매중인 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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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또바기 팀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후원할 경우 증정하는 상품으로 에코백과 리본(키링), 그리고 책갈피가 있다.

에코백에는 'CHEONGGYECHEON OLD BOOKS St. Since 1959' 의 문구를 담았고, 리본(키링)과 책갈피는 각각 불어와 한국어로 '말은 사라지지만, 글은 남는다'라는 뜻의 문구를 사용했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헌책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헌책을 다시 필요한 도서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순수익의 40%를 사용할 예정이며 헌책방거리를 젊은 세대들에게 알리기 위한 여러 홍보 이벤트 등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9월 9일까지다.
 

덧붙이는 글 | 텀블벅 주소는 https://tumblbug.com/cheong_oldbookst


태그:#청계천, #헌책방거리, #살리기, #또바기,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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