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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라면집 서울의 어느 도심에서 만난 라면집으로, 가게가 앞뒤로 길쭉하게 형성되어 있다. 임대료가 비싼 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 어느 라면집 서울의 어느 도심에서 만난 라면집으로, 가게가 앞뒤로 길쭉하게 형성되어 있다. 임대료가 비싼 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 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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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어느 대학가 주변에서 발견한 라면집인데, 주방 앞에 일렬로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게가 이렇게 좁고 길쭉한 데는 다 이유가 있으니, 도심의 임대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가게란 결국 도로에 면해야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좁다란 정면이라도 일단 도로쪽으로 얼굴을 내밀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출입구 부분과 가게의 폭이 거의 비슷해서 앞뒤로 길쭉한 이런 가게도 생겨나게 됩니다. 이렇게 가게 입구와 가게 깊이의 폭을 따지는 것을 세장비(細長比)라고 하는데, 당연지사 도심이 고밀할수록 그래서 임대료가 비쌀수록 세장비가 높아집니다.

서울보다 좀 더 높은 수준의 고밀을 경험했던 일본의 도쿄와 홍콩에서는 이런 가게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렇게 세장비가 높아서 앞뒤로 길쭉한 가게를 뱀장어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뱀장어집'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서울도 명동이나 강남과 같이 임대료가 높은 곳에서는 뱀장어집을 만나기 쉽지만, 그런데 반대로 오히려 가로폭이 아주 넓어서, 그래서 세장비가 아주 낮은 상점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외제 자동차 대리점입니다. 전시해야 하는 자동차의 덩치가 크기도 하지만 자동차의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남는 이윤도 높기 때문에 그렇게 넓고 큰 가게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고급 식당이나 고급 카페일수록 상점 전면의 폭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서울 어느 강북지역에 자리잡은 일식 라멘집입니다. 서울도 점차 인구밀도가 높아지고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마치 일본이나 홍콩에서나 보았던 뱀장어와 같은 가게들이 나타나곤 합니다.

물론 라멘은 저렴하고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도쿄든 홍콩이든 아시아의 도시들을 다니며 그곳의 모습이 신기했지만 요즘은 어쩐지 서울 속에서 문득 만나게 되는 아시아 도시들의 모습이 신기합니다.
 
세장한 라면집 긴 테이블 앞에 손님이 앉아 라면을 먹고 있다. 가게가 매우 좁아서 등이 거의 벽에 붙는다
▲ 세장한 라면집 긴 테이블 앞에 손님이 앉아 라면을 먹고 있다. 가게가 매우 좁아서 등이 거의 벽에 붙는다
ⓒ 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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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사무소 입사. 2001년 오마이뉴스에 글을 쓰기 시작한 후 작가 데뷔 2003년부터 지금까지 15년간 12권의 저서 출간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오마이뉴스를 시작합니다. 저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2015) /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2009) / 꿈의 집 현실의 집(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