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 KAI본사 전경.
 ▲ KAI본사 전경.
ⓒ 바른지역언론연대

관련사진보기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근 고성군에 항공기부품공장 신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KAI가 사천이 아닌 타시군에 공장을 신축하는 것은 2012년 산청 A320 날개부품 공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문제를 두고 사천시의회와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공식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KAI가 신규 날개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일원 6만7000여 ㎡이다. 현재 KAI는 미국의 한 항공기 제조사의 비즈니스 여객기 날개 부품 및 동체 부품 수주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종은 큰 내부 객실과 초고속이 특징인 중거리 여객기다. KAI는 9월 중 날개 부품 수주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AI가 날개부품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단가 등의 문제로 협력업체에 생산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고성군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군비 140억 원을 들여 고성읍 이당리 일원 10만8972㎡에 이당산업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현재 토지보상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부지 조성에는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지난 6월 19일 김조원 KAI사장을 만나 이당일반산단 내 항공부품공장 유치 등을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고성군은 구체적인 기업유치 제안서를 KAI 측에 전달했다. KAI는 지난 8월 14일 사천시에 고성 공장 건립 검토 내용을 사천시에 통보했다.

고성군 측은 이 제안서를 통해 이당일반산업단지 2만 여 평 부지를 저렴하게 임대해주고, 공용주차장과 근로자 식당, 인건비 일부 지원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군 미래전략과 측은 세간에 알려진 '10년간 무상임대'설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KAI 측에서는 '고성군 공장 설립 검토 단계'라고 밝혔으나, 사천시와 사천시의회 등은 '사실상 확정 후 통보 수순'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KAI가 고성군에 직접 사업비를 투자해 공장을 건립하는 대신 정부 R&D자금 지원 등을 받을 예정이라는 소식도 함께 전해지면서 시의회의 대응 속도도 빨라졌다.

사천시의회는 정례회 의사일정을 변경해 오는 6일 오전 제225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KAI-고성 항공부품 공장 신축 저지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삼수 의장은 "우리가 (이 사업을) 알게 된 과정이 우습지 않는가. 왜 초기부터 이러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어느 정도 부지가 필요하다고 먼저 묻지 않았냐"며 "시민들을 대변하는 시의회 입장에서는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6일 결의안을 채택 후 정부와 국회, 타 지자체, KAI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사천지역 사회단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사천시 읍면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10여 개 단체가 모인 사천시사회단체협의회도 지난달 31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일부 사회단체 대표들은 고성공장 신축 저지 집회 등 수위 높은 대응 필요성을 설파했다. 반면, 지난 2012년 산청군 공장 신축 때와 같이 KAI와 사천시간 극심한 갈등 상황을 우려하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천 지역 사회 단체 대응 수위 논의
KAI "아직 수주 협상 중 결정된 건 없어"


사회단체 대표들은 각 단체 회원들과 다른 지역민들의 의견을 일주일간 청취하고, 대응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한 사회단체 대표는 "이 문제가 KAI와 사천 또는 인근 지역간 갈등으로 비쳐질까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KAI가 신규 공장 설립 등의 문제를 사전에 사천시에 협의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사천시민은 과거 KAI가 어려울 때 적극 나서주지 않았냐. 고성 공장 건립 대신 KAI R&D자금 같은 이야기는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시는 이 문제와 관련해, 경남도와 고성군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삼가고 있다. 우주항공과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사천시와 KAI의 불협화음 의심 등으로 표현해 곤혹스런 부분이 있다"며 "KAI와 항공MRO 등 다른 여러 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 관계자는 "고성군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수주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바른지역언론연대는 전국 34개 시군구 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언론 연대모임입니다. 바른 언론을 통한 지방자치, 분권 강화, 지역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활동합니다. 소속사 보기 http://www.bj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