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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양복 상의를 벗고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하며 미소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양복 상의를 벗고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하며 미소짓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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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역사상 처음으로 아동수당제가 실시된다. 만 6세 미만 아동에게 월 10만 원을 지급하는 아동복지제도다. 미국과 터키, 멕시코를 제외한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실시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모든 아이들'에게 월 1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소득상위 10%'(월 875만 원 정도)는 아동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행정 어려움을 이유로 수당 지급 지연돼선 안 돼"

문 대통령은 3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난해 국회는 아동수당을 소득 상위 10%를 제외하고 지급키로 결정했다"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은 소득과 재산을 증빙할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큰 불편을 겪게 됐고, 행정기관에서는 신청자들의 소득과 재산을 일일이 조사해야 하는 막대한 행정적 부담과 행정비용을 초래하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그와 같은 국민 불편과 행정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라며 "국회에서도 전향적으로 논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나 한편으로 행정 현장에서는 그러한 어려움을 이유로 수당지급이 지연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며 "지정된 시기에 대상자 전원에게 아동수당이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혹시라도 신청을 못하거나 지급 대상에서 누락되는 분들이 없도록 꼼꼼하게 챙겨 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현재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는 만 6세 미만 아동수는 238만 명에 이르고, 222만 명 정도가 아동수당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부터는 아동수당 외에도 노인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의 지급액수가 인상된다. 500여만 명의 노인들에게는 기존의 월 20만 원에서 5만 원이 인상된 월 25만 원이 지급된다. 내년부터는 순차적으로 월 30만 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포용국가 정책들이 이번 달부터 시행되는 것이다"라며 "정치적인 이유로 시행이 늦어졌지만 어르신과 장애인의 어려운 형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아이 양육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또한 문 대통령은 상가임대차 보호법 등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법안들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 법안들의 처리를 국회에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법안들과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규제혁신 법안들이 처리되지 않고 있어서 국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라며 "좋은 정책과 제도도 적기에 맞춤하게 시행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늦어지면 피해는 결국 국민들과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점을 특별히 감안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양극화,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최대 현안이라는 데 여야 간의 의견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런 점에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세수를 현실적으로 예측해 늘어나는 세수에 맞게 사업계획을 세웠다"라며 "국민의 세금을 곳간에 쌓아두는 대신 경제활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데 쓰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2018년도 예산의 경우에도 세수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예산안 심의를 기대한다, 심의 과정에서 국회가 민생경제를 살릴 좋은 방안을 제시해 준다면 정부도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아동수당, #노인기초연금, #장애인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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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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