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48 12화 저마다 가지고 있는 꿈은 다르지만 '데뷔'라는 꿈 하나만을 보고 달려왔던 <프로듀스48>의 연습생들

▲ 프로듀스48 12화 저마다 가지고 있는 꿈은 다르지만 '데뷔'라는 꿈 하나만을 보고 달려왔던 <프로듀스48>의 연습생들 ⓒ 김이삭


지난 6월 15일 한국과 일본의 합작 프로그램으로 첫 시작을 알렸던 <프로듀스 48>이 지난달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있었던 생방송 데뷔 평가와 함께 새 걸그룹 아이즈원(IZ*ONE)에 합류할 12명의 연습생을 선발한 것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시작 전부터 방송 내내 지난 시즌 못지않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회 방송이 있기 직전까지 연습생들의 순위를 함부로 예측하기 어려울만큼 순위가 크게 요동쳤습니다. 그렇기에 마지막회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국민 프로듀서들의 궁금증이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 <프로듀스 48>의 대미를 장식할 대망의 마지막회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번 확인해보시죠.
프로듀스48 12화 타케우치 미유(AKB48) 연습생이 욕심냈던 '앞으로 잘 부탁해' 무대는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를 연상케했다.

▲ 프로듀스48 12화 타케우치 미유(AKB48) 연습생이 욕심냈던 '앞으로 잘 부탁해' 무대는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를 연상케했다. ⓒ 김이삭




앞으로 잘 부탁해 - 현실 고려하지 못한 연습생의 욕심이 화를 부르다


지난 11화에서는 데뷔 평가곡의 포지션은 20등을 차지한 연습생(박해윤/FNC)부터 직접 골랐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을 골랐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었는데요, 상위권 연습생이 직접 원하는 포지션을 고른다면 그 자리의 연습생은 다른 포지션으로, 혹은 다른 곡으로 밀려나게 되는, 포지션 평가 때보다 더 잔인한 방식이었기에 그랬습니다.

예를 들어, '반해버리잖아?' 조에서는 메인보컬에서 밀려나 서브보컬5로 이동했던 한초원 연습생이 강혜원 연습생에 의해 서브보컬9로 밀려나기도 했고, '앞으로 잘 부탁해' 조에서는 박해윤 연습생이 차지했던 메인보컬 자리가 타케우치 미유 연습생의 차지가 되었죠. 하지만 미유 연습생은 보컬 클래스에서 고음 클라이막스(마음을 지켜줘 언제나 부분)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치타 트레이너에게 '이번 평가는 개개인과의 싸움이기에 불리할 수 있다, 양날의 검 같이 널 찌를 수 있다'는 쓴소리까지 듣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12화에서는 녹음을 한 이후, 파트 재조정에 대해 논의해보았지만, 클라이막스 부분을 다른 연습생들과 함께 부르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미유 연습생이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에 화음을 넣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실력이 어떤지 생각하지 못한 선택이 많은 사람들의 비난으로 이어졌고, 결국 순위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의 실력을 뽐낼 기회를 맞이하다가 자신의 부족한 실력이 드러나는 일이 벌어진 것이죠. 만일 원하는 포지션을 선택하기 앞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사자성어를 생각하면서 선택했다면, 조금은 다른 상황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여러모로 아쉬운 일입니다.

프로듀스48 12화 어떤 언어로 부른 노래라도, 듣는 이에게 힘을 불어넣어준다면 그 사람에게는 인생 노래가 된다.

▲ 프로듀스48 12화 어떤 언어로 부른 노래라도, 듣는 이에게 힘을 불어넣어준다면 그 사람에게는 인생 노래가 된다. ⓒ 김이삭


반해버리잖아?(好きになっちゃうだろう?) - 위로와 응원의 메세지에서 언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잘 부탁해'에 이어서 등장한 데뷔평가 두번째 곡은 AKB48을 프로듀싱한 아키모토 야스시의 '반해버리잖아?'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밝고 경쾌한 사운드와 리듬에 연습생들을 응원하는 내용이 담긴 가사가 듣는 사람과 <프로듀스 48>에 나왔던 노래의 공연을 시청하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노래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번 <프로듀스 48>에 출연한 연습생들의 마음에 가장 와닿는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 참여한 프로그램에서 열심히 한 만큼 성과를 얻지 못해 속상해하기도 하고, 자신보다 낮은 등수의 연습생이 자신의 등수를 쫓아오거나 앞질러 버리기도 하며, 때로는 자기 자신을 탓하며 자책하거나 실망하는 경우들이 많았을 법한 연습생들이기에 더욱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노래 가사는 그런 연습생들이 낙심하도록 놔두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칭찬하고 응원하며,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또 '나는 네 편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포기하지 말고 더 강해지라고 말하기도 하죠. 이렇게 힘내라고 위로해주고, 응원하는 노랫말은 가사가 어떤 나라의 언어인지 따지는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데 어느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언어를 떠나 듣는 이의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가 좋은 노래인 것입니다.

프로듀스48 12화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이 최고였다고 기억할, 멋있는 인생을 살아갈 <프로듀스 48>의 연습생이 되길 바란다.

▲ 프로듀스48 12화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이 최고였다고 기억할, 멋있는 인생을 살아갈 <프로듀스 48>의 연습생이 되길 바란다. ⓒ 김이삭


꿈을 꾸는 동안 - 모든 이들이 멋있는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잘 부탁해'와 '반해버리잖아?'가 20명의 연습생들이 가지고 있는 꿈과 희망을 노래했던 곡이었다면, '꿈을 꾸는 동안'은 <프로듀스 48> 마지막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96명의 연습생들뿐만 아니라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잔잔한 노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해윤 연습생이 인터뷰에서 '힘들었던 것보다는 즐겁고 같이해서 행복했던 게 많이 생각났다'고 말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서로 함께해서 행복했던 시간을 추억하는 노래인 것이죠. 이 노래가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아주 큽니다. 96명의 연습생들이 가지고 있었던 모습은 서로 달랐지만 그들의 꿈은 똑같았고, 그 꿈을 향해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왔으며, 평가 과정에서 서로 힘을 합쳐 연습하면서 카메라도 인위로 만들어 낼 수 없는 훈훈한 우정을 만들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연습생들이 생존과 방출 사이에서 일희일비했던 상황에서도 생존한 연습생들은 방출된 친구들을 격려하고 위로해주면서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죠.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노래를 부르면서, 또 이 무대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연습생과 국민 프로듀서들이 많았던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듯 <프로듀스 48>에 출연했던 모든 연습생들은 꿈을 이루고자 노력했고, 함께 연습했던 시간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것이 연습생들이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장 큰 요인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로 함께 해 왔던 이 멋진 시간을 기억하고, 저마다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룬 멋있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96명의 연습생이 되길 국민 프로듀서로서 바래봅니다.

프로듀스48 12화 울림의 김채원 연습생의 데뷔조 합류는 앞으로 <프로듀스 시리즈> 역사에 길이 기억될 최고의 기적으로 남을 것이다.

▲ 프로듀스48 12화 울림의 김채원 연습생의 데뷔조 합류는 앞으로 <프로듀스 시리즈> 역사에 길이 기억될 최고의 기적으로 남을 것이다. ⓒ 김이삭




순위발표식에서 한 번도 데뷔권에 들지 못했던 연습생의 기적


매회차 방송이 끝나고 발표되는 순위 발표 때마다 도를 넘은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순위가 요동쳤던 <프로듀스 48>답게 이번 12화에서 있었던 최종 순위발표식도 순위가 크게 요동쳤습니다.

먼저, 지난 3차 순발식에서 데뷔권에 들었던 이가은(플레디스/최종 14위) 연습생을 비롯한 여러명의 연습생들이 데뷔권에서 탈락했고, 데뷔권에서 밀려났던 안유진(스타쉽/최종 5위) 연습생, 최예나(위에화/최종 4위) 연습생과 함께 데뷔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조유리(스톤뮤직/최종 3위) 연습생이 데뷔조에 합류하는 이변이 일어났죠. 특히 3차 순발식에서 3위를 차지했던 이채연(WM) 연습생이 극적으로 12위에 합류해 데뷔조에 이름을 올렸을 때는, 이채연 연습생이 무대에서 대성통곡하면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변은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3번의 순발식에서도 데뷔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김채원(울림) 연습생이 최종 10위를 차지하며 데뷔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사실 그녀가 여기까지 온 것은 여간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김채원 연습생은 <프로듀스 48>에 출연한 동안,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줄 만한 모습이 별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단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요, 그것은 역으로 이점이 되어 많은 연습생들이 겪었던 '악마의 편집'을 피해가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OOH-AHH 하게'(그룹 배틀 평가/1조), '다시 만난 세계'(포지션 평가/보컬), '너에게 닿기를'(컨셉 평가) 까지 거치면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준수한 가창력)과 장점(뛰어난 음색)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자 애썼고, 포지션 평가에서는 리더로서 조원들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팀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며, 컨셉 평가에서는 '쌈무 요정'이라 불릴만큼 센터로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런 김채원 연습생의 모습에 국민 프로듀서들이 감동했는지 몰라도, 마침내 19위(3차 순위발표식)에서 10위까지 무려 9단계나 올라가는 엄청난 기적을 연출합니다. 매 평가마다 멋있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아이즈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프로듀스48 12화 프로그램이 끝났다고 해서 연습생들의 꿈은 끝나지 않는다. 이제 날갯짓을 펼치는 '시작'일 뿐이다.

▲ 프로듀스48 12화 프로그램이 끝났다고 해서 연습생들의 꿈은 끝나지 않는다. 이제 날갯짓을 펼치는 '시작'일 뿐이다. ⓒ 김이삭


'끝'이 아닌 '시작'

프로그램은 모두 끝났습니다. '아이즈원(IZ*ONE)'에 12명의 연습생들이 합류했지만 아쉽게도 합류하지 못한 연습생들도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꿈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데뷔조에 속한 12명의 소녀들뿐만 아니라 모든 연습생들의 삶은 '끝'이라는 것에 속한게 아닌 '시작'이라는 부분에 속해 있기 때문이죠. 

이제 소속사로 돌아가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산다고 해도, 원래 소속되어 있는 그룹으로 돌아가서 활동한다고 해도, 연습생들이 가지고 있는 꿈은 여전히 빛날 것이고,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국민 프로듀서의 한 사람으로서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모든 연습생들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 정진하며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이식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2412083)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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