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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와 가평시 일대에서 현대자동차의 코나 이브이(EV)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와 가평시 일대에서 현대자동차의 코나 이브이(EV) 시승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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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 이브이(EV) 기자단 시승행사가 있었다. 행사장인 경기도 일산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으로 향하는 내내 걱정이 앞섰다. 연일 폭우가 이어지는 시기였고, 이날도 경기 북부로 많은 양의 비가 예고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승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먹구름으로 하늘이 어두컴컴했지만, 아직 빗줄기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 서둘러 시승차에 올랐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차량은 배터리 용량 64킬로와트시(kwh)의 코나EV로, 투톤 루프(천장)가 적용된 프리미엄 차급이었다.

코나 EV는 얼굴만 봐도 전기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전기차들이 그러하듯, 공기 흡인구인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어서다. 전기차는 연료 연소 시 많은 양의 공기가 들어가야 하는 엔진 대신 모터로 구동되기 때문에 라디에이터 그릴이 필요하지 않다. 사라진 라디에이터 그릴의 자리는 차체와 같은 색의 강판으로 채워졌다. 여기에 음각으로 무늬를 새겨 넣어 밋밋함을 없앴다.

코나 EV의 외관은 호감이 가는 모습은 아니다. 일반 내연기관이 탑재되는 코나도 못생겼는데, 전기차는 더 하다. 뚫려있던 라디에이터 그릴이 막혀 전면부가 상당히 둔해 보인다. 낯섦을 이유로 삼는다면 이는 궁색한 핑계만 된다. 비록 같은 전기차는 아니지만 시트로엥의 소형차 씨(C)4 칵투스와 피카소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를 코나EV의 크롬 장식만하게 줄였음에도 전혀 다른 평가를 받았다.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와 가평시 일대에서 현대자동차의 코나 이브이(EV)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와 가평시 일대에서 현대자동차의 코나 이브이(EV) 시승행사가 열렸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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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EV의 실내.
 현대차 코나 EV의 실내.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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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외에 코나 EV와 일반 차종의 겉모습에서 큰 차이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하나 더 꼽자면 번호판이 친환경 차량임을 나타내는 하늘색으로 바뀌었다는 것 정도다. 실내는 더 깔끔하게 정돈됐다. 브릿지 타입의 센터 콘솔이 적용됐으며 기어 레버는 전기차 특유의 버튼식으로 바꼈다. 또, 난방 버튼이 추가됐다.

시승을 위해 차량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전기차 경험이 처음이 아닌데도, 기어 변속을 위해 레버를 찾았다. 사전지식이 없는 운전자라면 당황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주행 버튼(D)을 눌렀지만 코나EV는 조용했다. 가속페달(액셀)을 밟아 차체를 움직이자 그제서야 모터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왔다.

본격적인 시승을 진행하기에 앞서,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를 처음 운전하시는 분이라면 특유의 주행 감각에 적응을 하셔야 할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맞다. 코나 EV뿐 아니라 전기차는 액셀을 밟으면 앞으로 나가고, 발을 떼면 곧바로 속도가 줄어든다. 내연기관 차량도 이와 동일하지만 전기차는 모터에 역회전이 들어가 감속감이 더 확실하다. 이에 '전기차는 울컥거린다'는 표현을 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시승 구간은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출발해 가평의 나인블럭까지 편도 90킬로미터(km)로, 도심과 고속도로, 일반 국도로 구성됐다. 재빠르게 킨텍스 일대 도심을 빠져 나와 자유로를 지나 고속도로로 향했다. 소형 차체와 최고출력 204마력(150 킬로와트), 최대토크 40.3kgf.m의 성능을 내는 모터의 조합은 상당히 날쌘 움직임을 뽐냈다. 원하는 대로 차선 변경과 추월이 가능했다.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와 가평시 일대에서 현대자동차의 코나 이브이(EV)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와 가평시 일대에서 현대자동차의 코나 이브이(EV) 시승행사가 열렸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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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 바람 소리(풍절음)가 들려온다 싶어 속도를 확인해봤다. 속도계는 시속 100km를 넘어있었다. 엔진에 의한 소음이 없어 상대적으로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크게 들리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경쟁차종인 한국지엠의 볼트 시승 때, 초면인 동승자와 숨막힐 정도로 어색한 정숙함이 힘들었던 순간이 떠올랐다.

시승 내내 친환경차종이라고 해서 연비 주행을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떨쳐버렸다. 연비는 전혀 개의치 않은 주행을 이어갔다.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에서는 충분히 속력을 뽑아줬고, 짧았던 도심 및 국도 구간에서도 계기판의 배터리 충전 표시는 신경 쓰지 않고 달렸다. 모든 주행을 마치고 기록한 연비는 7.6km/kwh였다. 코나 EV의 공인연비는 5.6km/kwh이다. 물론, 시승 구간의 대부분이 고속도로인 점을 감안하면 7.6이란 숫자는 달성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전기차의 한 번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공인연비에 배터리 용량을 곱하면 된다. 즉, 코나 EV라면 64를 곱한 숫자가 최대로 갈 수 있는 거리라는 말이다. 코나 EV의 경우, 406km를 달릴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와 맞먹는 숫자다.

얼마 전, 회사 후배가 베엠베의 소형 전기차인 i3에 대해 물어왔다. 이유인 즉, 전기차를 사고 싶다는 것이었다. 후배에게 여러 차종 중에 왜 i3인지 묻지는 못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전기차 구매를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라면 2020년 이후 전체 시장의 30%는 전기차로 채워진다. 2~3년만 기다리면 선택권이 더 다양해질 테니 굳이 지금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와 가평시 일대에서 현대자동차의 코나 이브이(EV)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와 가평시 일대에서 현대자동차의 코나 이브이(EV) 시승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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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충전 중인 현대자동차의 코나 EV
 배터리 충전 중인 현대자동차의 코나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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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현대차, #전기차, #코나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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