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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동남아'라고 부르는 동남아시아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비행기만 타면 짧게는 3시간 정도, 길어도 6시간 정도 걸린다. 보통 3박 5일 또는 4박 5일 정도로 짧게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이다. 그래서 짧은 휴가로도 자주 가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국가들은 베트남,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폴이 있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국가들이다.

인도차이나 반도는 말 그대로 인도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데서 유래한 지정학적 이름인데 서구 열강의 침략과 지배를 많이 받기도 했고, 또 중국과 인도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데다 자체 문화까지 더해져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총 3편의 시리즈를 통해 익숙한 듯 낯선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색다른 포인트를 정리해 본다.

한번도 서구 열강의 통치를 받은 적이 없는 태국을 제외하면 인도차이나 반도의 국가들은 영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통치를 오랜 시간 받았으며 그만큼 유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도시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동남아 같지 않은 동남아, 첫 번째는 전통 문화와 함께 이국의 분위기기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1. 말레이시아 말라카
 말라카 도시 입구. 말라카 세계 문화 유산
 말라카 도시 입구. 말라카 세계 문화 유산
ⓒ 김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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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말레이시아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말라카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기본적으로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통치를 차례로 받은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반면에 아직까지도 그 때 당시의 문화가 남아 있고, '바바논야'라고 하는 중국계 말레이들의 문화까지 공존하면서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도시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7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었다.

① 더치 광장 (Dutch Square)
 말라카 더치 광장
 말라카 더치 광장
ⓒ 김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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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는 더치 광장으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네덜란드 통치 당시 조성된 작은 광장으로 말라카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주변에는 네덜란드 통치지설 총독 공관으로 사용되었다가 지금은 역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타더이스 (Stadthuys)와 말라카의 상징인 시계탑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대표적인 여행자 거리인 존커 워크, 세인트 폴 교회 및 산티아고 요새 등으로 가는 길이 나눠지기 때문에 대부분 이 곳에서 말라카 여행을 시작한다.

② 존커워크 (Jonker Walk)
 말라카 존커 워크
 말라카 존커 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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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커워크는 말라카의 대표적인 여행자 거리로 다양한 게스트 하우스, 카페, 갤러리 등이 모여 있는 곳으로 볼 거리와 먹을 곳이 풍부한 곳이다. 특히 말라카에서만 먹을 수 있는 논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이슬람 국가인만큼 'KG Kling'이라는 이름의 모스크도 볼 거리다.

(*논야 음식: 아주 오래전 중국인들이 말레이시아, 특히 말라카로 이주했을 당시 중국인 남자와 말레이 여성과 결혼하여 낳은 자식들을 남자는 바바, 여자는 논야라고 불렀다. 그들의 음식을 보통 논야 음식이라고 한다.)

③ 세인트 폴 교회 및 산티아고 요새
 말라카 세인트폴 교회
 말라카 세인트폴 교회
ⓒ 김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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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폴 교회는 언덕의 정상에 위치한 교회로 1521년 포르투칼 인들이 지은 것으로 이후 네덜란드 통치시대에는 귀족들의 묘소로 사용되었고 그 때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벽에는 치열한 전쟁을 상징하는 수 많은 총알 자국이 산재해 있다.

세인트 폴 교회 언덕에서 내려오면 위치한 산티아고 요새는 지금은 초라한 건물과 오른 쪽에 보이는 대포만이 남아 있는데,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치열하게 전쟁을 벌일 때 사용되었다고 하며 건물 상단에 보이는 문양은 그 유명한 동인도 회사의 문양(로고)이라고 한다.

④ 말라카 운하
 말라카 운하
 말라카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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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운하는 크루즈라 불리는 보트는 타고 야경을 보는 것도 말라카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지만 운하 물이 워낙 더러운데다 개천 냄새가 나는데 그게 보트 안으로 튀어 들어 오니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오히려 산책 삼아 운하 거리를 걸으며 예쁜 집과 숨겨진 벽화 등을 찾으며 인생 사진도 찍고 구경하는 게 훨씬 좋은 듯 하다.

2. 말레이시아 페낭 조지 타운 

그 유명한 영국의 동인도 회사의 선장이 착륙한 곳으로 유명한 페낭은 오래 전 유럽 양식으로 지어진 상태를 그대로 보존하며 유럽인지 아시아인지 착각하게 만드는 판타이 거리 (Lebuh Pantai), 인도인들의 공동체로 말 그대로 인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리틀 인디아 (Little India), 그리고 콩시 (Kongsi)라는 중국인들의 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과 카피탄 켈링 모스크 (Kapitan Kelling Mosque)까지 정말 다양한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① 판타이 거리 (Lebuh Pantai)

빅토리아 시계탑에서 시작되는 판타이 거리는 오래 전 유럽 풍의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실제로 유럽에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거리다. 각종 은행과 기업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건물들이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며,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이 눈길 닿는 곳마다 즐거움을 주는 곳. 이 곳에서 오래 전 유럽의 느낌을 경험해 보자.

② 리틀 인디아 (Little India)
 페낭 리틀 인디아
 페낭 리틀 인디아
ⓒ 김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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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반도'라는 이름처럼 말레이시아는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가 인도인이며, 페낭 조지타운의 리틀 인디아는 다양한 인도 풍의 상점들과 식당, 사원이 모여 있는 곳이다. 특히 이 곳 근처에는 세계에서 가장 예쁘다고 할 수 있는 소방서가 있다.

페낭에서 인도의 분위기를 느껴보자.

③카피탄 켈링 모스크 (Kapitan Kelling Mosque)
 페낭-카피탄 켈링 모스크
 페낭-카피탄 켈링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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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직전 페낭에 들어온 영국 동인 회사의 군인들이 짓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인도인이지만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을 위한 모스라고 한다. 건축 자재의 상당수는 인도에서 들여왔다. 1916년 리모델링을 하여 현재의 돔 형태 지붕 등이 지어졌다. 참고로 카피탄 켈링 (Kapitan Kelling)은 건축했던 사람들의 리더였다고 한다.

④ 콩시 (Kongsi)

콩시란 쉽게 말하면 집성촌으로 중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 중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집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콩시로는 구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던 쿠 콩시(Khoo Kongsi)가 있다.

쿠 콩시 주변에는 'Yap Kong Si' 사원과 도교 사원인 'Hock Teik Cheng Sin' 사원도 있으니 중국 문화에 흠뻑 빠져 보자. (쿠 콩시 주소: 18, Cannon Square, George Town, 10450 George Town, Pulau Pinang)

3. 베트남 달랏

약 1500m높이의 고산 지대에 있는 도시인 달랏은 프랑스 통치 당시 프랑스인들의 휴가지 목적으로 개발된 도시다. 따라서 눈길 닿는 곳마다 유럽 풍의 예쁜 건물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며 쑤언 흐엉 호수는 시원함을 더해 준다.

고산 지대지만 우리나라의 겨울에 해당하는 기간에도 춥지 않으며 반바지를 입고 다녀도 충분하다.

달랏 시내를 구경하는 효율적인 방법은 시티 투어에 참여하는 것인데, 'Bui Thi Xuan' 거리에 있는 다양한 여행사에서 프로그램 및 가격을 비교해보고 결정하면 된다.

① 달랏 시장 (Cho Dalat)
 달랏-시장
 달랏-시장
ⓒ 김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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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의 중심에 위치한 달랏 시장은 진입로부터 화려하고 다양한 꽃을 파는 상점들을 볼 수 있으며, 시장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고 할 정도로 식자재부터 공산품까지 판매하고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② 니콜라스 바리 대성당
 달랏- 성당
 달랏-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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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건물로 약 47m 높이의 첨탑이 이상적이다. 개인이 방문했을 때는 안에 들어가기 어려우며 시티 투어 등을 통해 단체로 방문했을 때 약 10여분 간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③ 크레이지 하우스
 달랏-크레이지 하우스
 달랏-크레이지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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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건축물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신기함을 주는 크레이지 하우스는 개인 소유다. 해외 유학파인 한 베트남 여성이 자기 집을 지으면서 독특하게 지었는데 오가는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들어가서 구경하기를 원하자 집 주인이 돈을 받고 일반인에게 공개했다고 한다.

현재도 실제로 집 주인이 살고 있다고 한다. 성당에서 걸어서 약 10~15분 거리라 충분히 걸을 수 있다.

④사랑의 계곡 (Valley of Love)
 달랏-사랑의 계곡
 달랏-사랑의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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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프랑스 통치 시절,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데이트를 하며 사랑을 키워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큰 호수와 다양한 조각 예술품 등이 있어 산책 삼아 둘러 보기 좋은 곳이다.

4. 씨엠립 펍 스트리트
 씨엠립-펍 스트리트
 씨엠립-펍 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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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유적으로 유명한 씨엠립에는 별칭부터가 '유러피안 스트리트'인 펍 스트리트 (Pub Street)가 있다.

안젤리나 졸리가 <툼 레이더> 촬영 당시 자주 들렀다는 'Red Piano'라는 레스토랑부터 다양한 펍과 식당, 길거리 음식과 닥터 피쉬를 체험할 수 있는 곳까지 있어 볼거리도 풍부하며 바로 옆에 야시장도 있다.

낮에 앙코르 유적을 보며 웅장함을 느꼈다면 저녁에는 펍 스트리트에서 수 많은 서양 여행자들과 함께 또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자.

덧붙이는 글 | 김원규 시민기자는 현재 네이버 포스트 'The better life 잘'에 인도차이나 반도 여행기 및 여행 정보 콘텐츠를 연재 중입니다. 저서로는 <인도차이나 캐리어 여행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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