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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물꼬리풀 팻말만 있을 뿐 관리부재로 전주물꼬리풀은 찾을 수 없고 무성한 풀만 자라고 있다.
 전주물꼬리풀 팻말만 있을 뿐 관리부재로 전주물꼬리풀은 찾을 수 없고 무성한 풀만 자라고 있다.
ⓒ 남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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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건지산이 품고 있는 오송제, 8년 전만해도 이곳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곳이었다. 도시 도로 계획에 의해 오송제가 사라질 위기였지만 시민단체의 제안을 전주시가 받아들여 2010년에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 공원 설계 시 오송제의 자연경관을 헤치지 않고 주변 습지 생태계를 복원하는 등 본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여 2011년 '자연환경 대상'과 2012년 '대한민국 경관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전주시는 지난 2013년 5월 멸종 위기 2급 식물인 '전주물꼬리풀' 3천 주를 환경부로부터 넘겨받아 오송제 상류 습지에 이식했다. 전주물꼬리풀은 1912년 전주의 한 습지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으나 도시 개발로 습지들이 파괴되는 바람에 사라지고 말았다. 전주 일대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아 절멸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1980년 중반 제주도에서 극적으로 재발견되어 환경부가 2011년 인공증식에 성공하여 100년 만에 전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오송제 습지에서 아름다운 붉은 보랏빛 전주물꼬리풀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오랫동안 방치한 탓에 물꼬리풀 서식지는 사람 크기보다 큰 무성한 수풀로 덮여 있으며, 전주물꼬리풀의 서식지 위치를 알리는 팻말은 수풀에 가려 이곳에서 전주물꼬리풀이 자라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  또한  물꼬리풀 서식지 주변에 있는 오송제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식물 낙지다리 군락지의 형태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다.

전주시의 오송제 생태공원 관리 부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전주시는 5억 원을 들여 오송제 생태공원 환경정비 사업으로 오송제 수질 개선을 위한 준설공사와 주변 환경 정화 및 습지를 조성하였다. 환경 정화의 일환으로 오송제 제방 전체에 철쭉꽃을 심었는데 지금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잡풀만 우거져 있다. 또한 전주시는 지난 6월 6백만 원을 들여 오송지의 옛 정취를 살리고자 오송지를 상징하는 소나무 다섯 그루를 심었지만, 이 또한 관리 소홀로 3그루는 이미 고사하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조만간에 제초작업을 할 것이라고 한다. 나무를 심는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관리 소홀로 시민의 혈세가 낭비돼서는 안되며, 오송제의 생태 환경을 자연 중심으로 봐야 할 것이다. 오송제는 일반 공원과 달리 자연의 생태가 살아 숨 쉬는 도심 속 '생태의 보고'로 전주시와 송천 주민이 함께 아끼고 가꿔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다.
 

태그:#전주물꼬리풀, #전주시, #오송제생태공원, #건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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