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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9일자 한국경제 온라인판에 실린 '최저임금 자살 사건' 한경닷컴 보도의 전말(1).
 8월 29일자 한국경제 온라인판에 실린 '최저임금 자살 사건' 한경닷컴 보도의 전말(1).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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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29일 오전 0시 25분]
첫 보도와 후속 보도, 나이-시점-상황 뿐 아니라 핵심 내용도 달라

<한국경제>가 기사 삭제 닷새만에 후속 보도를 내놨다. 하지만 사실관계가 첫 보도와 많이 다를 뿐 아니라 보도의 핵심도 빠져 있었다.

이 신문은 29일 오후 7시경 <'최저임금 자살 사건' 한경닷컴 보도의 전말(1)·(2)>를 온라인판을 통해 연속해서 보도했다. (☞ 한국경제 기사 ①번 바로가기 / ②번 바로가기)

이 신문은 지난 24일 보도했다가 삭제한 <"최저임금 부담" 식당서 해고된 50대 여성 숨져>라는 기사를 놓고 '가짜뉴스'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져 취재 경위와 삭제 배경 등을 밝히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깎아내릴 의도도, 없던 사실을 만들어내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이 "삭제한 기사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보강취재한 내용"이라며 밝힌 사건은 이렇다. 대전 월평동에 살던 35세 기초생활수급자 여성이 지난 달 10일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여성은 홀로 3명의 아이를 키워왔으며, 3남매를 부양하기 위해 붕어빵 노점상과 전단지 배포, 액세서리 포장, 식당 종업원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일거리가 뚝 끊겼고,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다.

 한국경제 '최저임금 자살사건' 팩트 변화
 한국경제 '최저임금 자살사건' 팩트 변화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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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보도와 삭제됐던 최초 기사의 내용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자살 사건과 최저임금 인상과의 연관성이 다르다.

첫 보도는 제목 자체가 <"최저임금 부담" 식당서 해고된 50대 여성 숨져>였고, 첫 문장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은 50대 여성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였다. 무엇보다 기사 중간에 "수년 간 일해온 식당에서 '최저임금 인상 부담이 크다'며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후속 보도에서는 이런 내용은 모두 사라졌다. 오직 고인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주변에선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고만 서술했다.

또한 식당에서의 실직 시점도 첫 보도에서는 최근으로 보이게끔 서술되었지만, 후속보도에 의하면 최저임금 인상과는 거리가 먼 지난해 말로 추정된다.

고인의 나이 및 상황, 사건 시점 등도 차이가 있다. 첫 보도에서는 50대 여성이었지만 후속보도는 35세 여성이었다. 자녀도 2명(첫 보도)에서 3명(후속 보도)으로 바뀌었고, 사건 발생 시점도 7월말(첫 보도)이 아니라 7월 10일(후속 보도)이었다. 첫 보도에서는 고인이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다고 했으나, 후속보도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고 바뀌었다.

<한국경제>는 "처음 온라인 기사를 게재했을 당시 완결성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선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면서 "연령대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점도 중대 착오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도의 핵심인 최저임금 인상과의 연관성이 대폭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맨 마지막에 "'가짜뉴스' 논란은 매우 유감"이라며 "기사 작성의 취지나 의도를 무시한 채 마치 한경이 허위 사실을 날조해 최저임금 인상을 중심으로 한 소득주도성장에 흠집을 내려 했다는 식의 일부 보도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화하는 김성태-홍영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운영위원장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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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29일 오후 7시 45분]
경찰 "지난달 대전서 50대 여성 자살 자체가 없다"

자유한국당이 한 경제지의 <"최저임금 부담", 식당에서 해고된 50대 여성 숨져> 기사를 근거로 연일 최저임금 문제를 부각하고 있지만, <오마이뉴스>가 대전지방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이를 입증할 만한 '50대 여성의 자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기사는 보도 당일 삭제됐고, 29일 오후 6시 현재까지 관련 후속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28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지난주에 대전에서 자식을 키우는 50대 여성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정부의 소득주도경제성장이 잘 안 되고 있음을 인정하라"고 공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밤 JTBC의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대전에서 참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며 재차 이 사건을 기정사실화 했다.

지난 24일 <한국경제>는 <"최저임금 부담", 식당에서 해고된 50대 여성 숨져> 기사를 온라인판으로 내보냈지만 바로 그날 삭제됐다. 하지만 26일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 등이 삭제된 기사를 인용하면서 진실 공방이 일었다. 신문사 측은 유족 2차 피해 우려 등으로 삭제했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 김용태, 삭제된 기사 근거로 문 정부 비판... 알고 보니 '오보')

대전지방경찰청 담당자는 29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지난달 말은 물론 7월을 통틀어 대전에서 50대 여성이 자살한 사건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별이나 나이가 다른 유사 사건으로 볼 만한 사례는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확인된 건 없다"고 강조했다. 대전지방경찰청 측은 지난 26일에도 동일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후 사흘간 더 조사했는데도 그런 사건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다음은 담당자와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포털에서 삭제 되기 이전에 누리꾼이 갈무리한 기사 이미지. 해당 기사는 삭제된 이후에도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포털에서 삭제 되기 이전에 누리꾼이 갈무리한 기사 이미지. 해당 기사는 삭제된 이후에도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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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임금 부담' 식당서 해고된 50대 여성 자살> 기사가 사실인가?
"기사가 사실인지는 모르겠고, 지난 달 관내에서 50대 여성이 자살한 사건이 없다."

- 기사 요지는 "대전 서구 월평동에 거주하던 A씨가 지난달 말 자신의 월셋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수년 간 일해온 식당에서 '최저임금 인상 부담이 크다'며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다. 지난 달 말 월평동에서 사망한 50대 여성이 있나?
"한 달에 대전에서만 100건 정도의 사망 건이 있고, 그중 자살 사건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자살한 사람 중 최저임금 때문에 죽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지난달을 통틀어 대전에서 50대 여성이 자살한 사건 자체가 없다." (자살 사건의 경우 일반적으로 경찰에 기록이 남게 된다.) 

- 혹시 경찰에서 신문사 쪽에 기사 삭제를 요구했나.
"그런 적 없다. 기사를 정확하게 취재 후 보도해달라고만 했다."

- 그 신문사에서 온라인판에서 기사를 삭제한 후 다시 와서 취재확인을 했나.
"기사를 삭제한 후 대전으로 내려와서 '유사 사건 있을 수 있으니 관련 변사 사건자료 다 달라'고 요구해왔다. 알아서 취재하라고만 했다."

- 그 후에는?
"이후 유사사례를 찾았다고 하고 갔다. 관련 기사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우희창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이번 보도에 대해 "(삭제된 기사로 인해 정치권에서 논쟁이 벌어진 만큼) 해당 신문사는 지금이라도 보도내용을 뒷받침하는 보도를 내놓거나 보도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된 상태이다.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된 상태이다.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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