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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돼지가 나오는 꿈이라도 꾸면 복권을 사야할지 말지를 놓고 하루 종일 갈등합니다. 꿈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만나면 무슨 일인가 싶어 며칠 동안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태아도 꿈을 꿀지 모른다고 하니 살면서 한 번도 꿈을 꾼 적이 없다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석가는 그 어머니가 하얀 코끼리가 나타나는 꿈을 꾸고 태어났고, 이성계는 그 어머니가 한 신선이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황금으로 만든 자 하나를 건네주는 걸 받는 태몽을 꾸고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처럼 꿈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었던 모양입니다.

산삼을 캔 심마니가 조상 꿈을 꿨다는 이야기,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어떤 꿈을 꿨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는 게 현실이니 꿈은 합리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 것인지가 궁금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강연록으로 읽는 <꿈 분석>
 
 <꿈 분석> / 지은이 칼 구스타프 융 / 옮긴이 정명진 / 펴낸곳 도서출판 부글북스 / 2018년 7월 20일 / 값 22,000원
 <꿈 분석> / 지은이 칼 구스타프 융 / 옮긴이 정명진 / 펴낸곳 도서출판 부글북스 / 2018년 7월 20일 / 값 22,000원
ⓒ 도서출판 부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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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분석>(지은이 칼 구스타프 융, 옮긴이 정명진, 펴낸곳 도서출판 부글북스)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함께 정신분석 분야의 확장에 힘쓰다 서로 견해가 맞지 않아 결별하고 분석심리학을 개척한 저자인 칼 구스타프 융이 슨 책입니다.

그가 1928년 11월 7일부터 1929년 6월 26일까지, 스위스 취리히의 '사이콜로지 클럽 취리히'에서 여러 나라 지식인들을 상대로 23회에 걸쳐 가졌던 꿈 분석 세미나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강연록입니다.

꿈 분석 세미나는 저자(융)의 환자였던 어느 남자가 꾼 일련의 꿈들을 분석하는 내용입니다. 즉, 분석 치료 과정을 말로 쉽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내용입니다.

융은 이 환자가 꾼 일련의 꿈들을 분석하면서, 꿈의 상징 세계와 꿈이 환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아냅니다.

정신이나 심리와 관련한 내용에 관심을 갖다보면 어떻게라도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 프로이트와 융입니다. 정신분석 분야를 확장하기 위해 함께 힘쓰던 그 두 사람조차 꿈에 대한 입장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꿈은 합리적이라는 것이 프로이트의 생각이다. 그러나 나는 꿈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꿈은 그냥 일어날 뿐이다. 꿈은 마치 한 마리 동물처럼 걸어서 들어온다. 내가 숲에 앉아 있는데, 사슴이 나타나는 식이다. 꿈은 사전에 조정된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이론이지만, 난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 <꿈 분석>, 158쪽-  
 
많은 사람들이 꿈을 꿉니다. 꿈을 꾼 것까지는 기억하는데 어떤 꿈인지가 불분명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꿈은 잠에서 깨어나서도 생시에서 본 듯 또렷할 때가 있습니다. 꿈으로 꾼 어떤 상황이나 사물 등이 어떤 의미하며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알게 된다면 꿈은 의식과 무의식을 이어주는 가교가 될 것입니다.
 
"그림자는 대체로 옛날 방식을 상징한다. 물론, 예외적인 상황도 있다. 무의식이 의식보다 우세한 경우가 그런 상황이다. 그림자가 옛날 방식을 나타낸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림자는 열등한 성격이고, 옛날 성격이고, 안일한 성격이다. 그림자는 아주 개인적인 반응, 즉 당신이 늘 하고 있는 반응이다." - <꿈 분석>, 402쪽-  
 
45세 기업가인 환자, 지적이고 교양 있고 점잖지만 신경질적인 사람, 다른 사람의 비판을 극구 피하려드는 사람이 꾼 일련의 꿈들을 분석하면서 꿈이 상징하는 세계와 꿈이 환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꿈의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로이트의 주장과 융의 주장이 어떻게 상충하는지도 읽을 수 있습니다.

기억조차 나지 않는 꿈이라면 어쩔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꿈을 기억하고, 꿈으로 꾸게 된 무의식까지를 이해하게 된다면 사람들의 정신세계는 훨씬 넓어질 것이고, 드러나 있지 않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중물 같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심심풀이로 찾아보는 꿈 해몽은 단지 재미만 줄 뿐일 겁니다. 하지만 꿈의 분석에 관한한 내로라하는 학자인 융이 학술세미나라는 체계를 통해 꿈을 풀이해가는 과정과 내용에 나 자신이 꾼 꿈이나 궁금증을 비춰 보는 기회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 수면아래 잠긴 빙산처럼 잠재해 있는 자신의 무의식세계를 아름아름 탐험해 볼 수 있는 정신세계 엿보기가 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꿈 분석> / 지은이 칼 구스타프 융 / 옮긴이 정명진 / 펴낸곳 도서출판 부글북스 / 2018년 7월 20일 / 값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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