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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노조 창립 후 18일 파업, 2017년 47일 파업 투쟁을 이어가며 노사간의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대전 을지대병원이 올해도 원만히 넘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건의료노조 대전을지대병원지부(지부장 신문수)는 28일 낮 12시 20분 병원 로비에서 '노동탄압 중단! 노동인권 존중! 2018 임금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조정신청 보고대회'를 열었다.

점심시간을 쪼개 12시 20분부터 로비에 모여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 병원 로비를 가득 메운 250여명의 을지대병원 조합원들 점심시간을 쪼개 12시 20분부터 로비에 모여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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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는 "7월 26일 1차 상견례를 시작으로 8월 23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하였으나 "병원장은 한번도 교섭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통상 관례에 어긋나는 행정부원장과 병원소속도 아닌 간호국장 2명에게 교섭을 위임하였다"며 병원 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서 "8월 14일 4차 교섭부터 병원은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노조가 제시한 60여개 단협 갱신안에 대해 단 한건도 수용할 수 없다는 불가 입장을 밝혀왔다"며 사측이 교섭을 통한 단협 체결의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병원의 여전한 불성실과 교섭해태로 자율적 교섭이 어렵다 판단되어 8월 27일 어제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게 되었다"며 조정이 결렬될 경우 다시금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를 만든지 3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노동탄압 중단 구호를 외치고 있는 을지대병원 노조
▲ 노동탄압 중단! 노동인권 존중!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조를 만든지 3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노동탄압 중단 구호를 외치고 있는 을지대병원 노조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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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에 나선 신문수 지부장은 "떠나지 않으려면 남아 있을 이유가 있어야 된다"라며 "3년을 싸워도 (병원 측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올해가 세 번째이다.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길 원했던 어제. 오늘을 떠나지 않는 을지를 만들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고 결단하자! 늘 외치듯 우리는 더욱 절박하게 2018년 임단협 투쟁을 준비하고 나아간다"며 조합원들에게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단결하여 투쟁할 것을 호소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조혜숙 본부장(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 이대식 본부장(민주노총 대전본부)도 "두 차례의 투쟁이 진행되었지만 병원측의 태도는 하나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올해 내 동료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싸움은 바로 내 고용을 지키는 싸움이다. 조합원 모두가 단결하여 투쟁하면 떠나지 않는 을지! 희망과 꿈을 이루어가는 을지를 분명히 만들어 낼 수 있다"며 함께 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사립대병원 동종업계 수준의 임금격차 해소, 적정임금 보장, ▲고용문제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화, 부족인력 충원, ▲대전시민들의 건강권을 책임지는 을지대학교병원의 위상 회복"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마쳤다.

을지대병원측 답변을 듣기 위해 병원 홍보실에 연락을 취했으나 병원 쪽은 "현재 저희가 따로 알고 있는 부분이 없어서 답변드리기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노조는 9월 10일까지 조정을 통하여 원만하게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9월 11일 파업전야제를 시작으로 이후 합법적인 '노동쟁의권'을 확보하고 쟁의행위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건양대병원지부 또한 지난 8월 23일 조정신청을 진행하고, 9월 4일 파업전야제를 예고하고 투쟁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대전지역 사립대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전, #노동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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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통일,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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