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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킹 댓글 관련 진상조사를 위한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드루킹 댓글 관련 진상조사를 위한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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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지나친 편향적 비난이 계속돼온 것에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

허익범 특별검사가 공식 활동 마지막 날에 쏟아낸 작심 발언이다.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한 그는 지난 60일간의 수사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소회를 밝혔다.

허 특검은 27일 오후 2시 28분께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강남 진명빌딩 4층 브리핑룸에 모습을 드러냈다. 뒤이어 김대호·박상융·최득신 특검보와 방봉혁 수사팀장이 들어왔다. 기다리던 취재진 앞에 선 허 특검은 한 차례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마이크에 바짝 다가섰다. 그는 약 8분에 걸쳐 특검 수사 결과를 요약해 발표했다.

"편향적 비난, 억측, 근거 없는 음해..."

개인적 소회는 맨 마지막에 나왔다. 허 특검은 "장시간 취재 활동(으로 인한) 노고에 감사드린다"라면서 가장 먼저 취재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염두에 두고 "수사기간 중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에 대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다시 드린다"라고 밝혔다.

'작심 발언'은 그 뒤에 쏟아졌다. 허 특검은 "적법하고 정당한 수사 일정 하나하나마다 정치권에서 지나친 편향적 비난이 계속돼온 것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라면서 "수사팀 개인에 대한 억측과 근거 없는 음해가 있었던 점도 유감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품위 있는 언어로 저희 수사팀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독립을 촉구하며 건설적 비판을 해주신 많은 분께는 감사드린다"라는 뼈있는 말도 남겼다.

그간 허 특검은 정치권의 비난이 집중될 때도 직접 대응을 자제해왔다. 특검의 '입' 역할을 맡은 박상융 특검보 역시 원론적인 태도를 최소한으로만 표하는 정도였다.

노회찬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본질과 상관없는 별건수사로 참극을 빚었다는 비난이 폭주했지만 특검 측은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라고만 했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두 차례 소환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동안 '특검이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비판이 여당으로부터 계속 제기됐을 때도 "불필요한 공방이 예상된다"라는 이유로 대응을 포기했었다.

이날 특검은 김 지사와 드루킹 김씨 등 총 12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발표하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지난 6월 27일 출범한 특검은 49곳을 압수수색하고 그로부터 확보한 16.38TB 분량의 디지털 증거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특검은 김 지사와 드루킹 일당이 공모해 자체 개발한 매크로 프로그램(킹크랩)으로 포털사이트 댓글 순위를 조작했다고 결론 냈다. 조작대상은 2016년 12월 4일부터 2018년 2월 8일까지 총 118만 개 댓글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 '센다이 총영사직'을 댓글 작업 대가로 제안했다고도 특검은 밝혔다.

"수사 기간 연장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드루킹 댓글 관련 진상조사를 위한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드루킹 댓글 관련 진상조사를 위한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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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특검은 최소한의 인원만 남아 공소유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김 지사가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고, 특검이 청구한 김 지사 구속영장 역시 "다툼의 여지가 있다"라는 이유로 기각되면서 유죄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특검은 역대 최초로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빈손 특검'이라는 비판에 힘을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특검 측은 이런 비판에 선을 그었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대국민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수사 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더 이상 수사할 필요성이 없다고 특검님과 특검보, 그리고 수사팀장과 논의해 결정한 것"이라며 "결정 과정에 외압이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최득신 특검보 역시 "연장 얘기 자꾸 나오는데 연장은 예외적인 것"이라며 "연장을 신청한다고 해서 반드시 받아들여진다는 보장도 없어 특검팀은 정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했다고 보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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