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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 마이크 잡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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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해야 할 대상은 조사 설계를 수행하는 통계청장이 아니라 경제 현실을 망가뜨리는 정책 책임자, 청와대 정책실장이어야 한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께 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사람으로 김 원내대표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자 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우원식 의원이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25일, 민주당 전당대회에 축전 영상을 보내면서 "우리는 올바른 경제정책 기조로 가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장하성 정책실장 역시 26일 춘추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고용·가계소득 지표는 '소득주도성장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역설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보수 야당으로부터 연일 거세게 비난받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김성태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실패한 정책"

김성태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책의 실패를 겸허히 인정하기는커녕 소득주도성장정책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적반하장의 태도로 나오고 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장하성 실장을 겨냥해 "막무가내로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라면서 "국민을 상대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면서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는 식의 자세를 취하는 건, 국정 책임자로서도 공직자로서도 모두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실패한 정책"이라며 "죽은 자식 불알 만지듯, 더 이상 미련을 가져야 할 정책이 결코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또한 통계청장 경질과 관련해 "나라 경제 불이 난 마당에 불을 낸 사람이 아니라 불났다고 소리친 사람을 나무란 꼴"이라며 "분배 지표가 악화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만큼, 경질해야 할 대상은 조사 설계를 수행하는 통계청장이 아니라 경제 현실을 망가뜨리는 정책 책임자, 청와대 정책실장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26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득주도성장 예산으로 경제 망치고 일자리 망치는 이 불장난은 하루속히 손 털어야 한다"라면서 "세금중독성장 정책은 망국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업 때려잡는 일 그만하고 국가권력이 시장의 임금결정에 두번 다시 개입하지 않겠다는 반성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면서 "지금은 재정확대로 독선과 아집의 승부수를 날릴 때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원식 "김성태, 시대 거꾸로 가지 마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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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의원은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소득주도성장의 속도를 높이겠다며, 과거로 회귀는 안된다고 한 발언은 시기적으로 적절한 발언"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그는 "재벌중심의 양극화의 고통을 가져온 과거방식을 끝내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을 포함한 대다수 서민들의 가계소득을 올려 내수를 진작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경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런 장 실장의 발언에 대해 독선과 아집, 불장난, 망국적 아집이라며 온갖 독기를 담아 극단적 비난을 했다"라면서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께 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사람으로 김 원내대표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내가 제기 했던 민생7법(상가임대차법, 가맹점법, 대리점법, 여신금융업법등등)을 통과시켜주었다면, 지금의 민생이 새로운 활로로 나가고 있을 것"이라며 "이런 소중한 민생법들을 구질구질한 법이라고 폄하하고 거들떠도 보지 않은 분이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우원식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간곡하게 호소한다"라며 "더 이상 발목만 잡지 말고, 여소야대의 다수의석을 갖는 제1 야당의 역할을 다 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이 지향하고 있는 것은 바로 세상을 바로 세우고자 했던 촛불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라며 "이를 막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더 이상 시대를 거꾸로 가지 말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태그:#김성태, #우원식, #소득주도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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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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