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만전에서 패전투수가 되고만 양현종

26일 대만전에서 패전투수가 되고만 양현종 ⓒ 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자카르타 쇼크'에 빠졌다.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펼쳐진 아시안게임 예선 B조 1차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1-2로 대만에 패했다. 한국은 남은 예선전인 인도네시아전과 홍콩전에 모두 승리하더라도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전력 상 당연하다고 여겼던 금메달 획득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에도 불구하고 패전 투수가 되었다. 1회초 2사 후 장젠밍에게 실책성 수비가 겹친 좌중간 3루타를 허용한 뒤 4번 타자 린지아요우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통타당했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포수 양의지가 린지아요우를 상대로 3구 연속 속구로 승부했는데 노볼 2스트라이크에서 3구가 몸쪽 높은 실투였던 것이 뼈아팠다. 배터리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승부가 너무도 성급했다.

하지만 근본 패인은 타선 침묵이다. 이날 한국 타선은 6안타 3사사구를 얻었지만 1득점에 그쳤다. 잔루는 7개였다. 0-2로 뒤진 4회말 터진 솔로 홈런 한 방을 제외하면 3루를 밟은 타자가 없었다. 연속 안타는커녕 사사구를 묶은 연속 출루조차 없었다. 타선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패인으로 타자들의 실전 감각을 꼽기도 한다. 지난 16일 KBO리그 경기를 끝으로 타자들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18일 소집되어 22일 잠실야구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치르고 23일 오후 늦게 인천공항에서 출국할 때까지 연습 경기조차 없었다. 자카르타 현지에서도 연습 경기는 없었다. 26일 예선 대만전은 결승전과 다를 바 없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무려 열흘만의 실전이었다.

대표팀 소집 당일이었던 18일을 비롯해 4일에 걸친 국내 훈련 기간 중 리그는 중단된 상황이었다. KBO리그의 팀을 상대로 연습 경기를 치르기에 무리가 없었다. 그 사이 KBO리그는 퓨처스리그의 2차 서머 리그가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팀이 매일같이 경기를 벌이는 것은 아니었다.

 대만전에서 충격적 패배를 당한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

대만전에서 충격적 패배를 당한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 ⓒ KBO


과거 야구 대표팀이 국제 대회를 앞두고 KBO리그의 팀이나 상무 혹은 경찰청과 연습 경기를 치른 전례는 많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대표팀은 상무 및 경찰청과 연습 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를 앞두고 대표팀은 넥센 히어로즈 및 경찰청과 연습 경기를 가졌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KBO와 선동열 감독이 안일했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한국 타자들은 KBO리그의 공인구인 스카이라인의 AAK-100와는 다른 아시안게임 공인구 브렛(BRETT) 사의 BR-100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잘 맞은 타구가 멀리 뻗지 못하고 외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반복되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연습 타격 때 공인구를 사용했지만 실전에서 상대 투수를 공략하는 타격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 전승이 필수적이다. 무뎌진 방망이부터 추슬러야 한다. 충격이었던 26일 대만전 패배가 심기일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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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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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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