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KBO리그가 약 2주 가량의 휴식기(8/17~9/3)에 돌입한 상태다. 예년과 달리 혹서기에 주어진 긴 휴식기는 선수들이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아 각 구단별 주요 체크포인트를 확인해보자.

#SK 와이번스(112경기 62승 49패 1무, 2위)
 올시즌 홈런 1위(37개) SK 제이미 로맥

올시즌 홈런 1위(37개) SK 제이미 로맥 ⓒ SK 와이번스


1. '부상 복귀' 최정, 3시즌 연속 홈런왕은 과연?

최정은 7월 24일 허벅지 앞쪽 근육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31개의 홈런으로 홈런 부문 선두였지만 부상으로 3주간 자리를 비웠다. 최정의 홈런 시계가 멈춘 동안 팀 동료 로맥은 37번째 홈런을 쳐내며 리그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넥센 박병호와 KT 로하스 등이 각각 33개의 홈런으로 로맥의 뒤를 쫓고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최정은 홈인 문학 구장에서 많은 홈런을 양산하며 2016시즌 이후 2년 연속 홈런왕의 자리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올시즌엔 정교함에서 문제를 보이며 타율이 0.243으로 극히 저조하고 OPS 0.949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3.2 역시 예년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 15일 1군 무대에 복귀한 최정

지난 15일 1군 무대에 복귀한 최정 ⓒ SK 와이번스


8월 15일 다시 1군에 복귀한 최정은 2경기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올해 타수당 홈런 비율은 10.2로 박병호(9.4)에 이은 2위다. 몰아치기에 능한 최정이 휴식기 이후 남은 32경기에서 홈런 선두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 단 한 경기? 이닝 제한 다가오는 김광현의 행보는?

올시즌 복귀한 김광현은 102.2이닝을 투구했다. 시즌 개막 전 투구 가능 이닝을 총 110이닝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당초 힐만 감독의 선언대로라면 김광현의 남은 등판 횟수는 많아야 두 경기, 호투를 한다면 단 한 경기 뿐이다.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는 SK 김광현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는 SK 김광현 ⓒ SK 와이번스


하지만 휴식기 직전, 힐만 감독은 김광현의 110이닝 제한을 없애고 투구 메커니즘이나 컨디션을 꼼꼼히 체크하며 김광현을 관리하겠다 밝혔다. 팔꿈치 수술 후 한 시즌만에 돌아온 김광현의 성적은 19경기 9승 5패 ERA 2.72다. 두 번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휴식을 취하면서도 5시즌 연속 10승 달성이 눈 앞이다.

9이닝당 탈삼진 갯수는 8.15개, 속구 평균 구속은 약 147km/h로 세부 스탯 또한 수술 전보다 좋다. 휴식기 이후의 김광현이 잔여경기와 가을야구에서도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투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3. 아직은 불안한 불펜, 신재웅만 믿는다

SK 불펜은 지난해(ERA 5.63)에 비하면 나아진 모습이다. 올 시즌 SK의 구원 ERA는 4.97, 경기당 실점 허용은 2.12로 각각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다만 피홈런이 무려 58개로 최다 2위에 이르며 일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보이는 것이 약점이다.
 올시즌 동반 부진한 박정배와 서진용

올시즌 동반 부진한 박정배와 서진용 ⓒ SK 와이번스


SK의 굴욕적인 기록에 일조한 이들은 다름 아닌 서진용과 박정배였다. 서진용은 올 시즌 ERA 5.67에 10개의 피홈런, 박정배는 ERA 5.55 9피홈런을 기록해 SK 불펜에서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6월 이후 박정배 대신 마무리를 맡은 신재웅이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RA 1.55).

현재 SK는 3위 한화와의 격차가 1.5경기에 불과하다. 피홈런이 많다는 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한방에 분위기를 허용할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지키기 위해선 SK 불펜의 보다 견고한 투구가 필요하다.

4. 최다 실책 1위, 불안한 내야는 어떻게?

올시즌 SK의 가장 큰 숙제는 리그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실책(86개, 공동 1위)이다. 수비율은 이 부문 최하위 롯데와 거의 같은 9위(0.979)다. 올 시즌 최다실책 30위 안에는 SK내야수의 이름이 무려 5명이나 들어가 있다. 나주환이 10개로 가장 많고 최정-최항 형제-김성현이 뒤를 잇고 있다.

견고한 수비는 실점 확률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수비가 무너지면 투수들은 뒤를 믿고 투구할 수 없다. 경기 중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야구에서 수비가 탄탄한 팀이 최강자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SK가 한국시리즈 진출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선 수비 강화가 절실하다.

5. 난타당한 8월 산체스, 9월엔 다를까
 8월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SK 산체스

8월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SK 산체스 ⓒ SK 와이번스


시즌 초반 위력적인 투구를 보이며 에이스로 활약하던 외인투수 산체스의 8월 부진이 심각하다. 7월까지 10승 6패 1홀드 ERA 3.28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8월 3경기 5.1이닝 22실점(15자책) ERA 25.31로 대책없이 무너졌다.

폭염으로 인한 일시적인 부진인지, 가을야구를 앞두고 나타난 위험신호인지 아직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휴식기 이후에도 이런 부진이 이어진다면 SK의 가을야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아시안게임으로 주어진 휴식기는 산체스와 SK에게 천금과 같다. 재정비를 마친 산체스가 시즌 초반 위력을 되찾을 수 있느냐에 따라 SK의 최종 위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총평
 경기장을 나서는 SK 선수들. 휴식기의 재정비가 이들의 가을야구 출발점을 결정한다.

경기장을 나서는 SK 선수들. 휴식기의 재정비가 이들의 가을야구 출발점을 결정한다. ⓒ SK 와이번스


SK는 지난해에 이어 팀 홈런 선두를 질주하며 리그 최강 홈런군단의 위용을 보이고 있고 7월 두 번의 3연승으로 단독 2위에 올라섰다. 간판타자 최정이 부상으로 홈런레이스에서 이탈했지만 올시즌 진화한 로맥이 폭발력을 보이며 홈런 선두로 도약했고, 한동민과 김동엽도 각각 28개, 24개의 홈런포를 날리며 로맥과 최정의 뒤를 받치고 있다

마운드에선 올 시즌 두 차례의 부상으로 고전하던 켈리도 예년의 모습을 되찾고 있고, 재활을 마친 김광현도 세심한 관리 속 호투를 거듭했다. 그러나 에이스 역할을 하던 산체스가 8월 극심한 부진으로 무너졌고, 신재웅과 김태훈이 분발하고 있는 불펜에는 아직 물음표가 있다. 최다실책을 기록한 수비진은 보완이 시급하다. 휴식기 조정을 거친 SK가 잔여 경기에서 보다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견제구] '3.1이닝 18실점' 산체스, 고민 깊어지는 SK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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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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