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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은 김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중인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은 김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중인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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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마저 무력화시킨 문재인 대통령, 정말 대단하다. 허익범 특별검사께서 오늘이라도 특검 수사 기간 연장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대통령에게 당당히 요청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드루킹 특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자유한국당 제9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이라도 수사 기간 연장을 요청하라"라고 주문했다.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로 임명된 허익범 특벌검사팀은 지난 22일 수사 기간 연장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오는 25일 수사를 종료하며, 수사 결과는 27일 발표할 계획이다. 특검팀이 스스로 수사 기간 연장 신청을 포기한 건 사상 처음이다.

김성태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국민이 안다"

자유한국당은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허익범 특검이 수사 기한 연장을 포기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아무리 '특검을 특검하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부당한 압력이 계속되었다고 하더라도, 특검이 현실적 제약·한계를 끝내 넘어서지 못한 게..."라면서 아쉬워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 댓글 조작을 통해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라며 "집권 목적을 위해서 드루킹 일당과 어떤 공모를 했는지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국민도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장을 신청하지 않으면) 허익범 특검팀도 국민적 의혹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현재까지 나온 조사 결과를 "목숨을 건 단식투쟁 9일 만에 달성한 특검의 결과로 결코 치부하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민주주의 그 자체를 흔든 문제"라고 규정했다. 특검이 수사 기간 연장 신청을 포기한 걸 두고 "어이없는 일"이라며 "특검 이전에는 경찰이나 검찰이 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특검이 연장하겠다는 의지조차 안 보이면 저 조사 결과를 어느 국민이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여전히 역사적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고, 언젠가 또다시 재론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지금이라도..."

함진규 정책위의장 역시 "(수사 기간 연장을) 최초로 스스로 포기한 것은 국민의 알 권리와 사법정의, 민주주의 질서를 포기하는 행위"라며 "드루킹 특검팀은 국민적 의혹이 많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즉각 수사 기간 연장 신청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적극 추진하라"라고 요구했다. 수사 기간 연장이 "국민 혈세를 사용한 특검이, 국민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도 말을 보탰다. 윤 부대표는 "그동안 수사를 통해서 나온 결과가 국민적 기대에 극히 미치지 못한다는 건 다 같이 공감할 것"이라며 "수사 기간 연장을 포기한 건, 이 수사가 얼마나 민주주의 질서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수사인지 그 인식을 망각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법률상 규정된 수사범위 중에서 수사가 착수도 안 된 부분이 있다"라며 "역대 최악의 특검이란 오명을 받고 있는데도 수사 기한 연장을 포기한 데 대해 (특검이) 제대로 소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지 않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연장 신청해서 마지막 1분 1초까지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특검 연장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특검 연장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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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윤영석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특검기간 연장"을 재차 촉구했다. 윤영석 대변인은 "역대 13번의 특검 중 스스로 기간 연장을 포기한 것은 처음"이라며 "문재인 정권과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부당한 압력과 겁박에 특검이 굴복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김경수 지사의 말바꾸기가 계속되고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특검수사가 종결되는 것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드루킹 일당의 대선 댓글조작 사건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한 것으로 그 진실을 국민 앞에 반드시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허익범 특검은 오늘이라도 특검기간 연장을 대통령에게 당당하게 요청해야 한다"라며 "어떤 정권 하에서든 국민여론을 조작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올바른 선택권을 방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국회 국정감사,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밝힐 것이며 나아가 향후 댓글조작으로 민주주의 파괴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김성태, #김병준, #자유한국당, #드루킹, #허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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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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