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후반기는 험난했다. 26경기에서 8승 18패 승률 0.308로 리그 승률 최하위에 그쳤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5위로 맞이했지만 4위 넥센 히어로즈와는 3.5경기차로 뒤져있다. 6위 삼성 라이온즈에 1경기차, 8위 KIA 타이거즈에 2.5경기차로 근소하게 앞서 자칫 하위권 추락마저 우려된다.

LG 타선의 선봉장인 1번 타자 이형종도 후반기 부침이 심했다. 전반기 68경기에서 그는 타율 0.346 7홈런 3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87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1회 리드오프로 나와 과감한 초구 공략으로 장타를 치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25경기에서 타율 0.228 3홈런 4타점 OPS 0.688로 부진했다. 상대 배터리가 초구를 노려 치는 이형종의 스타일을 역이용해 초구에는 유인구가 많아졌다.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변화구는 이형종의 약점이다. 사이드암 투수 상대 타율이 0.267로 가장 낮은 것도 바깥쪽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극명하게 노출된 탓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4경기 연속으로 상대가 LG전에 사이드암 선발 투수를 예고하자 이형종은 선발 출전 명단에서 모두 제외되었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데다 사이드암 투수에 대한 약점 때문이었다.


'전반기 맹타, 후반기 부진'은 지난해에도 이형종의 발목을 잡은 바 있다. 2017 시즌 이형종은 전반기에 타율 0.288 5홈런 26타점 OPS 0.798을 기록했다. 타자 전향 후 1군 무대 풀타임 첫해의 전반기 기록으로는 상당히 준수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0.236 4홈런 18타점 OPS 0.654로 부진했다.

지난해 후반기 이형종의 하락세의 원인을 체력적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선수 본인도 이를 의식해 투수 시절 투구 동작을 연상시키는 가슴까지 올라오는 레그킥을 낮게 수정해 새 시즌을 맞이했다. 체력에 대한 부담은 풀타임 2년 차를 맞아 올해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형종의 부진은 LG 류중일 감독이 밀어붙이는 '주전 야구'를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형종은 다른 주전 야수들에 비해 한 달 정도 1군에 늦게 합류했기 때문이다. 전지훈련 연습경기 도중에 무릎 부상을 당한 그는 4월 20일 마산 NC 다이노스전부터 1군 엔트리에 등록되어 출전했다.

지난해 이형종의 시즌 기록은 타율 0.265 9홈런 44타점 OPS 0.736이었다. 올해는 타율 0.316 10홈런 34타점 OPS 0.836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타율과 OPS도 지난해보다는 향상된 모습이다. 그러나 후반기 부진은 2년째 반복되어 이형종의 숙제로 남아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맞이해 KBO리그는 18일간의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이형종으로서 체력을 끌어올리고 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9월 4일부터 재개될 KBO리그에서 이형종이 전반기의 타격 페이스를 되찾아 LG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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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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