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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논산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업소 직원들이  '유령직원 및 시간 부풀리기를 하는 회사 측의 철조한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을 진행 중이다.
 천안논산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업소 직원들이 '유령직원 및 시간 부풀리기를 하는 회사 측의 철조한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을 진행 중이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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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직원을 내세우거나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횡령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천안논산 고속도로(주)의 관리회사가 직원들의 근무표를 이중으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횡령해 왔음을 뒷받침하는 정황과 증언이 나왔다.

지난 해 11월 중순경. 천안논산 고속도로(주)의 관리회사인 한국도로운영관리(주)는 일부영업소 직원들에게 평상시와 같이 전 달의 임금을 통장으로 지급했다. 그런데 최소 수십여명의 직원들에게 임금이 초과 지급됐다.

한국노총 공공노련 공공산업희망노조 천안논산톨게이트지부(아래 톨게이트 노조)가 직접 확인한 사람만 13명에 이르며 금액은 142만 원 정도다. 직원별로 적게는 9만원에서 많게는 15만 원이 더 지급됐다.

그러자 한국도로운영관리(주)의 담당자는 '실수로 잘못 지급됐다'며 초과지급된 금액을 현금 또는 자신의 개인 통장을 통해 계좌 이체하게 하는 방법으로 곧바로 회수했다.

이에 천안논산톨게이트지부 관계자가 담당자를 만나 임금을 잘못 지급한 이유를 캐물었더니 회사 담당자는 이렇게 답했다.

"근무 시간을 정산한 서류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실제 지급해야 할 금액이 적힌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청인 천안논산 고속도로(주)로 올려 보내는 서류다. 그런데 일부 직원들의 임금을 실수로 천안논산 고속도로(주)로 보낼 서류를 보고 입금했다. 그래서 초과 지급됐다."

원청으로 보낼 서류를 보고 임금을 계산해 임금이 초과 지급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천안논산 고속도로(주) 관리회사인 한국도로운영관리(주)가 직원 근무표를 이중작성해 왔음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다.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에서 운영중인 톨게이트 별 영업소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에서 운영중인 톨게이트 별 영업소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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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관계자는 "근무표를 매월 이중으로 작성했고, 그 차액을 빼돌렸다는 분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수년 동안 매월 허위로 작성한 근무표를 근거로 전체 영업소에 근무하는 130여명의 직원들의 임금 차액을 빼돌렸다면 그 액수 또한 매우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7개에 달하는 전체 영업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빼돌린 돈의 규모와 흐름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용역회사인 한국도로운영관리(주)를 검찰에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하고 국토부에도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천안논산고속도로(주) 관계자는 "용역업체로부터 매달 보고는 받았지만 용역비를 미리 정액제로 정산했고, 추가 용역비를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근무표를 이중으로 작성했다면 용역 업체의 내부 문제로 우리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는 한국도로운영관리(주)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천안논산 민자 고속도로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을 기점으로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이르는 총 연장 82㎞ 왕복 4차로 고속국도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민간자본에 의해 건설, 2002년 12월 23일 개통됐다. 자산은 맥퀴리 소유로, 2032년까지 30년간 운영한 후 정부에 기부 체납할 예정이다.



태그:#천안논산고속도로, # 천안논산톨게이트지부, #이중 장부 , #근무표, #이중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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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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