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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명교회 신축 논란과 관련 김철수 동명교회 장로가 <오마이뉴스>에 글을 보내왔습니다. 김 장로는 지난 18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한 광주 동구의회 전영원 의원의 주장에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반론을 폈습니다. 지역공동체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주시는 전영원 의원과 김철수 장로에게 독자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오마이뉴스>는 동명교회 신축과 관련한 여러분의 글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편집자말]
 70년 설립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 동명교회는, 동명동 주거지역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중 하나다.(사진은 동명교회 본당이 아닌 별관 격인 교육관과 교육문화관)
 70년 설립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 동명교회는, 동명동 주거지역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중 하나다.(사진은 동명교회 본당이 아닌 별관 격인 교육관과 교육문화관)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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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교회 신축? 광주의 5.18기억을 파괴하는 일"
"동명교회 미워서가 아니다, 추억을 지키고 싶다"

사상초유의 무더위로 온 나라가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시기에 광주와 동구의 발전을 위하여 노심초사하시는 의원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광주동명교회에서 시무장로로 교회를 섬기고 있는 김철수 장로입니다. 덧붙여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초ㆍ중등 및 고등교육을 광주에서 받고 자랐으며, 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 1974년부터 현재까지 광주동명교회에서 자라고 훈련받은, 광주의 아들이자 동명교회의 아들입니다. 현재 구청에서 심의 중인 저희 교회의 증축의 문제로 인하여 여러모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하여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에 대하여 우선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8월 18일자로 전 의원님께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시면서 언급하신 내용에 대하여 여러 가지 소명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동명교회의 장로된 자의 신분으로 몇 자 올립니다. 애초 의원님께서 인터뷰를 통해 밝히셨던 내용에 대하여 조목조목 반박하는 말씀을 올리고, 그 내용 그대로 반박 기사를 올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저희 측의 입장을 알려드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사료되어 이렇게 글을 올려드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의원님께는 대단히 송구한 말씀입니다만, 광주항쟁의 진압이 코앞으로 다가와 모두가 불안해하던 5월 말 광주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던 여대생의 개인적인 추억을 5.18의 아프고 슬픈 역사의 기억과 연결시키는 것은 상당히 견강부회된 면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동명동의 역사성에 대한 의원님의 말씀에 십분 동의를 합니다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서양 선교사들의 교육과 선교활동으로 광주 근대화의 발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남구 양림동은 진즉에 그러한 문화 사업을 착수해서 현재는 명실상부한 광주 문화의 랜드마크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동명동의 일부 지역은 엄밀히 말하면, 이 지역의 부촌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쉽사리 집을 사거나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고 살아온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랬던 지역이 도청 이전과 신도시 확장으로 인하여 도시 공동화가 일어나 가장 크게 피해를 입게 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말씀드리면, 동명동은 문화적 가치를 보존할 지역이라기보다는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지역의 체질을 개선하여 생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구도심의 중심 중의 중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 의원님께서도 인터뷰 내용에서 동의하셨듯이 젊은 청년들에 의해서 시작된 카페와 식당 등의 사업체를 통해서 이 지역의 경제와 문화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동명동의 전통 가옥을 허물고 현대식 카페 건물을 짓기 시작한 것이 경기 회복의 기미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일어난 전통가옥의 파괴 등은 어떻게 설명하실 것인지요?

오히려 아시아문화전당의 신축과 청년들의 창업과 다양한 활동들, 그 이후에 발생한 새로운 경제 활성화의 동력을 바탕으로 5.18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새롭고, 창의롭게 일어나는 광주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 새 역사의 파도를 동명교회가 함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주실 수는 없는지요?

동명교회가 교회확장을 위한 욕심 때문에 동명동의 문화를 파괴했다고 하셨지만, 사실 동명교회의 건축 예정지는 현 교회의 부지입니다. 동네의 집들을 매입했던 것은 그 교회를 짓는 동안에 또는 그 이후에라도 교인과 지역민들이 함께 사용할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지 문화 파괴는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40년 이상을 동명동과 함께 자라며 성장해 온 저에게도 동명동의 골목은 슬픔과 아픔, 그리고 기쁨이 공존하는 추억의 거리입니다. 그러나 지금껏 공ㆍ사를 막론한 그 어떠한 기관이나 조직 또는 개인도, 동명동의 추억과 그 추억의 발전에 대하여 제안하거나 논의해 주신 적이 없고, 그저 허름한 구도심의 한 동네로 스러져가고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 광주동명교회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서서 지역을 일으키고, 함께 백 년의 역사를 걸어가고자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죄의식"이라는 말씀은 누구에게 적용시켜야 할지 재고의 여지가 명확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동명교회보다 약 2.5배가 큰 신축 동명교회 조감도.
 지금의 동명교회보다 약 2.5배가 큰 신축 동명교회 조감도.
ⓒ 동명교회 ㅅㄴ축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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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광주아시아문화전당이 세워지고, 카페와 베이커리 및 식당들이 이 지역에 터를 닦으면서 경기가 살아나고 소위 문화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청년 창업자들의 카페들 때문에 지역이 살아났다고 말씀하시면서, 교회보다 먼저 동네의 한옥과 "멋스러운 집들"을 개조해서 카페와 식당으로 만들어버린 청년 창업자들이 아닌, 교회가 동명동의 가옥들을 망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또한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과 청년들이 현재도 동명동 지역의 카페와 식당을 이용하여 많은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 확장이 청년 상인들을 몰락시킨다는 것은 어떻게 해도 논리적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요즘 너도나도 카페를 창업하는 바람에 카페가 너무 많아져서 자체적인 생존도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점차 옆으로 퍼져가는" 상권이 "가로로 길게 가로질러 있는 매머드급 교회" 때문에 퍼져나갈 동력을 잃게 된다는 것은 도대체 어느 학설에 근거한 논리인지 참 이해하기가 곤란합니다.

50년 된 건물의 구조적 한계와 중간 증축과정에서 기역자 형태로 이어 붙여진 건물의 기형적 형태로 인하여 설교하시는 목사님이 성도들과 눈을 맞추지 못하고, 성도들 역시 두 개로 나누어진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는 듯한 모습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오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500여 분의 연로하신 교인들과 장애인 교인들의 이동 편의를 위한 엘리베이터 시설의 필요 등과 같은 교회의 지극히 현실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하여 수년간의 고민과 기도, 협의, 그리고 이미 결정된 사항을 번복하기를 거듭할 정도의 신중함을 바탕으로 정말 어렵사리 구청의 건축심의를 이제 막 통과한 시점에서 그 모든 수고와 노력을 일거에 물거품으로 만들라는 주장과 권고는 매우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원님께서 가장 불편함을 드러내셨던 주차장 노끈에 대하여 말씀을 드려보자면, 동명교회의 주차장은 동명교회 교인들뿐 아니라 동명동의 주민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것은 주변을 탐문해 보시면 다 아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동명동 맛집과 카페의 블로그를 검색해 보시면, 주차 문제는 바로 동명교회 주차장에서 해결하실 수 있다는 말들이 쉽사리 눈에 띕니다.

주일 예배 때문에 주변의 이면도로 주차와 소음, 매연으로 피해를 끼쳐드린 점은 십분 인정하고 송구함을 표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 주변에 대형 주차 빌딩이라도 세우게 되면 그 소음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사료되어서, 한 번 주차장 부지로 매입을 하면 용도변경이 어렵다는 구청 측의 권고와 문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교회 주변 가능한 지역을 주차장 명목으로 구입하였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자면, 주차장의 노끈은 영역표시가 아니라, 교인들과 주민들의 자동차를 보호하기 위한 말 그대로 안내선인 것입니다. 주민의 안전과 주차에 대한 예절과 약속이 상호 이행되는 것을 전제로 하여 얼마든지 외형상의 디자인은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일상과 일치하려는 노력"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매년 실시하는 자살 예방 생명사랑 밤길걷기, 정기적인 헌혈, 반찬 나누기, 연 24시간 의무적 사회봉사, 주변의 소외된 계층들을 위한 주일 무료 급식, 교회 주변의 연로하신 주민들에 대한 연말 선물 제공, 매주 토요일 동명동 일대 청소작업 등, 현재 저희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일상과 일치하려는 노력"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일치하려는 노력"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끝으로 기왕에 새로 교회를 짓기로 한 마당에 이전 보다는 좀더 규모 있고 실용적으로 지어서 이후의 다양한 수용에 대응하고, 또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상생을 위한 발전지향적인 계획을 도모함과 아울러, 인근의 아시아문화전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광주의 미래상을 보여줄 수 있는 랜드마크로서의 역할도 감당하고자 하는 소망을 지니고 있음을 감안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교회 신축 이후에 필요한 조경과 기타 편의시설 및 주민들을 위한 상생 협력의 사업들은 교회가 구청과의 협의를 통해 일신우일신 되도록 정돈하여 갈 것이며, 아울러 동명동의 한 식구로서 살아온 동명교회의 70년 역사를 "동명동과 함께하는 100년의 역사"로 이어 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오니, 지금 당장의 피상적인 영향에 대한 염려보다는 이후의 결과에 대한 기대와 소망으로 함께 손을 맞잡고 협력해 주실 수는 없을는지 감히 여쭤봅니다.

막바지에 이른 무더위 건강히 보내시고,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서 의원님과 가정 및 하시는 모든 일이 순조로우시기를 기도합니다.

광주동명교회 시무장로 김철수 올림.

덧붙이는 글 | ※추신: 동명동과 동명교회를 생각하며 새벽에 지은 졸시를 보내드립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005663129485384&id=100001251488596
東明洞, 東明敎會/ 金喆洙

동명동과 동명교회는
두 살 터울 형제간.

읍성 동문 밖에 있어 동밖에,
동계천 가에 있어 동계로 불리다,
동쪽의 밝은 빛,
동명(東明)의 이름 얻었다.

이천 년 전 유대 땅,
초라한 말구유에 나신 예수,
칠십 년 전 동명동 차운 바닥
성령으로 임하셨다.

아장 아장 걸어 다니던
두 살배기 동명동,
귀한 동생 생겼다고
좋아라 신이 났다.

세상을 비추는 동방의 빛,
빛고을 중심 지키던
동명(同名)의 형제.

철없는 동생 집에
낯선 이들 몰려들어
북 장구 치며 난리 피워도,
이런 게 사람 사는 것
아니겠냐며 형답게 너털웃음.

불의한 발자욱들
형의 이름 짓밟고,
식솔들 쫓겨 피신해 올 때,
우리가 남이냐며 조용히
사립문 열어 맞아 주던,
동생의 은밀한 미소.

칠십 년이 백 년이 되고,
백 년이 천 년이 되어도,
한 족보에 그 이름 같이 빛날,

동명동과 동명교회는
딱 두 살 터울 형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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