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제리치가 19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강원FC 제리치가 19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골 잔치 수놓은 K리그 그라운드

지난 19일 펼쳐진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K리그1(클래식)과 K리그2(챌린지) 4경기에서 무려 24골이 쏟아지며 골 잔치가 벌어졌다. 이와 같은 골 잔치는 프로축구 35년 역사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경기 결과로 축구에 대한 흥미와 재미에 불을 지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먼저 강원 FC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강원 FC가 7골을 몰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스코어로 축구에서는 흔히 한 쪽이 경기를 포기한 상황에서나 나올 수 있을 법한 결과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기형(44)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지난 5월 사퇴하고 6월 욘 안데르센(55.노르웨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욘 안데르센 감독은 7월 감독 부임 후 전북 현대와의 15라운드(전주월드컵경기장)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달 K리그1 19라운드 FC 서울과의 대전(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20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맞대결에서도 3-1로 승리하며 리그 순위 꼴찌에서 10위로 올라서며 강등권 탈출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강원 FC에 믿기 어려운 대패를 당하며 '안데르센 동화' 실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며 또다시 리그 꼴지로 주저앉고 말았다.

한편 강원 FC 김병수(48) 감독은 지난 15일 감독 데뷔전 무대(광양 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꺾고 3연패를 끊어냈다.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에 대승을 거두며 2연승과 함께 인천 유나이티드전 6경기 무패를 이끌어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우로스 제리치(26.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전반 2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6분, 14분, 경기 종료 추가시간 잇달아 골을 터트리는 오버 해트트릭으로 총 22골을 기록 득점 선두에 올라서며 리그 순위도 5위로 껑충 끌어올렸다.

전남-수원 멀티골 퍼레이드

 19일 펼쳐진 전남과 수원 경기 모습

19일 펼쳐진 전남과 수원 경기 모습 ⓒ 대한축구협회


전남 드래곤즈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도 골 잔치가 이어졌다. 전남 드래곤즈 역시 6연패에 빠지며 유상철(47)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김인완(47) 감독 대행이 수원 삼성 경기(광양 전용구장)를 이끌었다. 경기 전 승점 16점으로 리그 순위 최하위 자리에 머물며 강등에서 자유스럽지 못했던 전남 드래곤즈는 수원 삼성을 맞아 엎치락뒤치락하는 혈투 끝에 결국 6-4로 수원 삼성을 제압했다. 선취골은 전반 5분 수원 삼성의 몫이었다. 하지만 수원 삼성의 선취골 기쁨은 불과 1분 만에 전남드래곤즈의 동점골로 빛이 바랬다. 

실점 후 이른 시간 전남 드래곤즈의 동점골은 경기 흐름을 바꿨고 그 여세를 몰아 전반 19분 마쎄도(26.브라질)가 수원 삼성 골망을 흔들어 역전까지 성공했다. 역전골을 허용한 수원 삼성의 공격도 매서웠다. 전반 40분과 전반 43분 릴레이 동점골과 재역전골을 합작 수원 삼성은 전반전을 3-2로 앞선 채 마감했다. 선제골-동점골-재역전골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던 전남 드래곤즈 플레이는 후반전에 임하여 전열을 가다듬어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탈바꿈 했다. 결국 이와 같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력은 후반 16분(30분) 교체 투입된 허용준(25)의 골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8분 마쎄도의 멀티골까지 이어지며 전남 드래곤즈는 수원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잠재웠다.

전남 드래곤즈의 수원 삼성전 승리는 김인완 감독 대행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만큼 긍정적이다.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은 물론 감독도 첫 지휘봉을 잡고 허용준이라는 깜짝 교체 카드로 값진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인완 감독 대행의 용병술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이는 한편으로 전남 드래곤즈가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강원 FC와 전남드래곤즈, 수원 삼성이 쏟아낸 골은 모두 17골이다. 여기에 K리그2 광주 FC와 서울 이랜드 경기에서도 난타전 끝에 4골이 쏟아져 K리그1 그라운드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K리그1, 2는 후반기를 맞아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사령탑까지 가세해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안개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FC 서울 이을용 감독(4월)대행(24라운드 FC 서울 0-2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욘 안데르센 감독(6월), 강원 FC 김병수 감독(8월), 전남 드래곤즈 김인완 감독 대행(8월)까지. 이들이 K리그에서 새롭게 펼치는 승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 중 김병수 감독과 김인완 감독 대행이 골로 증명한 13골 합작품은 K리그에 기록으로 남을 것이고 개인으로서도 명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 욘 안데르센 감독의 인천이 7골을 허용한 경기는 '흑역사'로 남을 것이 틀림없다. 이에 앞으로 후반기 K리그1, 2 그라운드에서 이를 뛰어넘는 명예로운 역사가 새겨질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1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