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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논산민자고속도로 관리운영 회사인 '한국도로운영관리(주)'가 작성한 2015년 9월 추석 연휴 당시 A톨게이트 영업소의  근무표. 연휴 5일 간 해당 영업소 직원의 연장 근로시간을  27명 분 500 시간 많게 부풀려 작성했다.
 천안논산민자고속도로 관리운영 회사인 '한국도로운영관리(주)'가 작성한 2015년 9월 추석 연휴 당시 A톨게이트 영업소의 근무표. 연휴 5일 간 해당 영업소 직원의 연장 근로시간을 27명 분 500 시간 많게 부풀려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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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투자사업으로 건설된 천안논산 고속도로(주)의 관리회사는 유령 직원을 내세운 횡령 의혹 외에도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렸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관련기사: 퇴사자가 어떻게...? 톨게이트의 '이상한' 근무일지).

천안논산 고속도로의 운용회사는 '맥쿼리'로,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400억여 원에 이르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A톨게이트 영업소의 지난 2015년 9월 추석 연휴 근무표. 당시 5일간의 근무표를 본 직원들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대부분 직원들의 시간외 근무시간이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 있기 때문이다. A직원의 경우 5일간 실제 시간 외 근무시간은 16시간이었다. 하지만 근무표에는 32시간으로 2배가 많게 기록돼 있었다.

같은 기간 B직원은 8시간을 초과근무했다. 하지만 근무표에는 20시간이 추가된 28시간으로 돼 있다. 같은 기간 30시간 이상이 부풀려진 경우도 여러 명이었다.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에서 운영중인 톨게이트 별 영업소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에서 운영중인 톨게이트 별 영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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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법으로 사실과 다르게 작성된 시간외 근무시간은 A영업소에서만 같은 기간 27명 분  500여 시간에 달했다. 이 근무표는 용역사인 톨게이트 관리회사인 한국도로운영관리(주)의 모 영업소가 작성했다.

한국노총 공공노련 공공산업희망노조 천안논산톨게이트지부(아래 톨게이트 노조) 관계자는 "주로 명절 때나, 봄철 꽃놀이 시즌 등 고속도로 이용객이 많은 때에 연장 근무 시간을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무표를 이중으로 작성해 부풀린 용역비를 본청인 (주)천안논산고속도로에 청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도로운영관리(주)가 관리·운영하는 영업소(2015년 기준 9개 영업소, 현재 7개 영업소)에서도 같은 부정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천안논산고속도로(주) 관계자는 "한국도로운영관리(주)로부터 매달 보고는 받지만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한다"며 "해마다 용역비를 정액제로 정산하고 있고, 추가용역비를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청업체에서 왜 근무표를 이중으로 작성해 근무시간을 부풀렸는지 '모르겠다'는 답변이다.

<오마이뉴스>는 운영관리 하도급 회사인 한국도로운영관리(주)의 의견을 듣기 위해 20일 오전까지 수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노조 측은 최근 용역회사인 한국도로운영관리(주)를 검찰에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하고 빼돌린 돈의 흐름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국토부와 지방노동청, 국세청에도 각각 감사와 조사를 요청했다. 청와대에는 '유령직원 및 시간 부풀리기'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을 제기했다.

천안논산 민자 고속도로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을 기점으로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이르는 총 연장 82㎞ 왕복 4차로 고속국도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민간자본에 의해 건설, 2002년 12월 23일 개통됐다.

[관련 기사] 퇴사자가 어떻게...? 톨게이트의 '이상한' 근무일지



태그:#천안논산민자고속도로, #시간외근무수당, #민자고속도로, #용역비, #톨게이트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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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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