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라치오의 악명 높은 서포터즈 '울트라스'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이탈리아 프로축구 라치오의 악명 높은 서포터즈 '울트라스'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최근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라치오의 서포터가 '성차별 메시지'를 배포해 논란을 빚고 있다. BBC에 따르면, 라치오의 서포터즈 '울트라스'가 최근 홈 구장에서 배포한 전단지에 경기장 일부 구역을 "신성한 곳"이라고 표현하며 "여성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라치오 구단 측은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소극적인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라치오, 서포터즈의 '성차별 메시지'로 논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FC는 매 시즌 훌리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훌리건들이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난입해 난동을 피우는가 하면 상대선수에게 인종차별 구호를 외치는 등 적잖은 말썽을 피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잉글랜드에서 악명 높기로 소문난 훌리건들도 이탈리아 프로축구 SS 라치오의 서포터집단 '울트라스'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울트라스는 상대 흑인 선수에게 바나나를 던지는 것은 물론이고 과거 라이벌팀 AS로마의 팬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등 수차례 범죄에 연루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엔 '유대인 소녀작가' 안네 프랑크(1929~1945)가 AS로마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합성 사진을 배포해 '반 유대주의 논란'도 빚기도 했다.

유럽 축구계에서 '악의 축'으로 손꼽히는 울트라스가 또 한 번 말썽을 피웠다. 20일(한국 시간) 영국 B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울트라스는 19일 라치오와 SSC 나폴리와의 리그 개막 경기를 앞두고 홈구장에 여성 팬을 차별하는 메시지가 담긴 전단지를 배포했다.

이 전단지엔 "로마 경기장 스타디오 올림피코의 쿠르바 노르드 구역은 신성한 곳이다. 전쟁터의 참호와 같은 신성한 곳에 아내, 여자 친구 등 여성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BBC는 "전단지에 울트라스 리더로 알려진 이레두키 빌리의 서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울트라스가 '신성한 곳(Sacred place)'이라고 지칭한 쿠리바 노르드 구역은 경기장의 맨 앞좌석으로 통상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는 서포터즈들이 자리하고 있는 좌석이다. 이들은 "안락하고 낭만스러운 빌라 보르게세(로마 공원)의 대안으로 축구장을 선택한 여성이라면, 쿠리바 노르드 구역 말고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라치오 구단 측은 울트라스의 여성 차별 행위에 대해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단 서포터즈의 성차별 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진 않는 라치오 구단의 소극적인 대처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이탈리아 내 여성 팬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라치오 극성팬들의 여성차별 행위는 리그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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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 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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