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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재벌 갑질근절 시민행동'이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항공노동자 인권보장과 조양호·박삼구 경영퇴진을 위한 갑질격파 시민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심규덕 아시아나항공노조위원장(왼쪽)과 박창진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이 '대한항공 노동자의 눈물'이라고 적힌 휴지통을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항공재벌 갑질근절 시민행동'이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항공노동자 인권보장과 조양호·박삼구 경영퇴진을 위한 갑질격파 시민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심규덕 아시아나항공노조위원장(왼쪽)과 박창진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이 '대한항공 노동자의 눈물'이라고 적힌 휴지통을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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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재벌의 갑질 근절을 위해 만들어진 시민모임이 "오는 24일 예정된 촛불문화제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가면을 벗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공재벌 갑질근절 시민행동'은 17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용기를 내 나온 항공 노동자들이 다시 가면 뒤에 숨지 않도록, 갑질에 당당히 맞서고 민주적인 직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끝없는 항공 재벌의 탐욕을 현장에서 바로잡아 갈 수 있도록, 우리가 손잡아주자"며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항공 노동자들은) 어색하고 두려웠지만 세 차례, 네 차례 가면촛불집회를 진행하면서 그들이 지금껏 당해온 온갖 수모를 세상에 알리고 오너 일가의 불법과 부정 근절, 경영 퇴진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라며 "이번에도 범죄·갑질행위를 단죄하지 못한다면 그들이 또 어떤 괴물이 되어 돌아올지 두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고 경영권은 아직도 (총수 일가) 그들의 손에 있다"라며 "(가면 뒤에) 숨으려고 한 게 아니라 숨을 수밖에 없었던 갑질의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거리로 나왔다, 이제 우리가 손을 잡아주어야 할 때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창진 "그들은 또 면죄부... 얼굴 감추지 않겠다"

'항공재벌 갑질근절 시민행동'이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항공노동자 인권보장과 조양호·박삼구 경영퇴진을 위한 갑질격파 시민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심규덕 대한항공노조위원장(왼쪽)과 박창진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가운데)이 각각 박삼구와 조양호·조현아 이름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항공재벌 갑질근절 시민행동'이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항공노동자 인권보장과 조양호·박삼구 경영퇴진을 위한 갑질격파 시민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심규덕 대한항공노조위원장(왼쪽)과 박창진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가운데)이 각각 박삼구와 조양호·조현아 이름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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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창진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과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도 참석했다.

박 지부장은 "2014년 땅콩회항 사건 때 그들은 응급처리를 하는 모양새로 '권한을 내려놓겠다',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 '새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 등의 공수표를 남발했다"라며 "이후 조현아는 감옥에서 풀려났고 뻔뻔한 태도로 현업에 복귀했으며 그로부터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동생인 조현민이 물컵을 던지는 일이 발생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는 근본적 이유는 그들 스스로 헌법이나 법률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권을 무시하고 있는 재벌 일가의 범죄들이 단죄되지 않는 이 현실은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와 다음 세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많은 대한항공 동료들과 함께 아주 무섭고 공포스러운 마음으로 첫 집회를 열었다"라며 "그러나 현실은 전혀 바뀐 게 없고 수많은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또다시 면죄부를 받고 있다, 얼굴을 감추고 두려움 속에서 집회를 여는 게 아니라 당당히 우리 모습을 드러내고 바른 소리를 낼 수 있도록 24일 촛불문화제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심 위원장도 "지나간 갑질이 하도 많아서 일일이 설명하기가 어렵다, 지금도 아시아나항공에선 (아시아나항공 출신인) 권수정 시의원을 퇴직시키기 위한 인사위원회 개최, 노조 간부 징계 논의 등이 자행되고 있다"라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퇴진할 때까지 노조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항공재벌 갑질근절 시민행동'이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항공노동자 인권보장과 조양호·박삼구 경영퇴진을 위한 갑질격파 시민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창진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 심규덕 아시아나항공노조위원장 등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총수 일가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구겨 휴지통에 던지고 있다.
 '항공재벌 갑질근절 시민행동'이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항공노동자 인권보장과 조양호·박삼구 경영퇴진을 위한 갑질격파 시민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창진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 심규덕 아시아나항공노조위원장 등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총수 일가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구겨 휴지통에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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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갑질은 근로계약을 맺은 노사 간에 있을 수 없는, 주인이 노비에게 하는 행태이다"라며 "항공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갑질에 대항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사가 부당노동행위, 부당 전보발령, 감시 및 탄압 등을 통해 노조활동을 억압하는 모습을 보며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분명 시대는 변했고 우리는 헌법 위에 군림하던 대통령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24일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많은 시민들이 손잡고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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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을 연 시민행동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 함께 오는 24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항공재벌(조양호·박삼구) 갑질격파 시민행동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가면 벗기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촛불문화제의 사회는 영화감독 변영주씨가 맡고, 가수 허클베리핀과 킹스턴 루디스카가 공연을 선보인다.

'항공재벌 갑질근절 시민행동'이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항공노동자 인권보장과 조양호·박삼구 경영퇴진을 위한 갑질격파 시민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항공재벌 갑질근절 시민행동'이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항공노동자 인권보장과 조양호·박삼구 경영퇴진을 위한 갑질격파 시민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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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조양호, #박삼구,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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