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이자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든 바넘의 드라마틱한 생애가 한국에서 뮤지컬로 탄생했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앤드를 거쳐 아시아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에는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역의 유준상-박건형-김준현, 아모스 스커더 역의 이창희, 윤형렬, 서은광, 남우현 등이 캐스팅됐다. 지난 7일부터 시작해 오는 10월 28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바넘: 위대한 쇼맨>의 프레스콜이 16일 오후에 열렸다.

영화와 달라, 원작 뮤지컬 '바넘' 재창조

바넘: 위대한 쇼맨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의 프레스콜이 16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 바넘: 위대한 쇼맨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의 프레스콜이 16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 손화신


대중에겐 작년 개봉한 영화 <위대한 쇼맨>의 인상 때문에 영화 원작을 뮤지컬화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바넘: 위대한 쇼맨>은 198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바넘>의 라이선스 작품이다. 한국에서 '스몰 라이선스' 형식으로 들여와서 스토리에서부터 음악, 무대 등을 대폭 바꿔 재창작했다. 즉, 영화 <위대한 쇼맨>과 음악에서부터 대본까지 대부분이 다르다.

"이 작품을 어떻게 하면 대형화시키고 어떻게 하면 우리 정서에 맞게 가져올 수 있을까 해서 스몰 라이선스를 받아서 재창작했다. 반 정도는 브로드웨이 초연 공연의 음악이고, 반 정도는 이성준 음악감독의 곡이다." (유준상)

이어 이 뮤지컬에 참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박건형은 "최근 들어 제가 묵직한 작품들만 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던 차에 제의를 받게 됐고, 유머러스하고 너스레를 떠는 세포들이 죽기 전에 바넘 역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넘: 위대한 쇼맨>은 19세기 중반 미국, 스스로를 사기꾼이라 칭하는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이야기다. 젊은 사업가 아모스 스커더와 함께 '아메리칸 뮤지엄'을 운영하는 바넘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남자 톰 썸과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여자 조이스 히스를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반응이 좋자 그 후 쇼를 키워나간다.

바넘 미화 절대 없을 것

바넘: 위대한 쇼맨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의 프레스콜이 16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 바넘: 위대한 쇼맨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의 프레스콜이 16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 손화신


아무래도 이 뮤지컬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쏠리는 부분은 '바넘에 대한 미화'다. 영화 <위대한 쇼맨> 역시 사기꾼 바넘을 미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터라 뮤지컬 역시 그 논란을 피할 수 없는 것. 이 질문에 유준상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바넘을 절대 미화시키지 말자고 다들 말했다. 그래서 이 뮤지컬에서도 바넘이 '저는 사기꾼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해 끝에도 같은 말을 반복한다. 바넘이란 인물의 자서전을 읽으며 결국 그도 인간이기 때문에 인생의 흥망성쇠를 겪었고 제 인생과 겹쳐지는 부분도 있었다. 최대한 미화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공연을 보시면서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건형은 "미화되거나 한쪽으로 치우친다 싶으면 저희끼리 자체 회의를 거쳐서 수정해오며 해왔다"고 덧붙였다.

"바넘이 한 말 중에 '가장 고귀한 예술은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란 말이 있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바넘이 생각한 건 '사람들은 속기 위해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못된 사람이라도 인간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김준현)

김준현의 의견처럼 박건형 역시 '사기꾼 바넘'을 넘어 '인간 바넘'의 면모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세 명의 바넘의 엔딩 대사가 다 다르다. 만약 바넘이 살아있다면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생각해봤다. 바넘이 거짓말쟁이고 사기꾼이라고 포장돼 있는데  한편으로는 바넘이 위기마다 헤쳐나가며 지치지 않고 계속 일어서고 달려가는 힘은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서 사는 삶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 자신이 행복하면 그뿐이다, 자신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서은광 입대로 6회만 출연

바넘: 위대한 쇼맨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의 프레스콜이 16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 바넘: 위대한 쇼맨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의 프레스콜이 16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 손화신


뮤지컬계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비투비의 멤버 서은광은 이 뮤지컬에서 바넘의 조력자 아모스 역을 맡았다. 그런데 오는 21일 입대한다는 소식을 지난 6일 갑작스럽게 알리게 됐다. 21일 입대날 이후 공연의 회차까지 팬들은 이미 티케팅을 마친 상태라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대한 자초지종을 이날 프레스콜에서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입대를 앞두고 여섯 번 밖에 공연을 못하는데 입대일 후의 공연을 예매한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여섯 번의 공연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하고 가겠다. 매우 민감한 이야기라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데, 입대 연기를 신청했지만 이번에 군 법이 강화되면서 피치 못하게 더 이상 연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티케팅 할 당시에도 연기가 가능하다고 알고 진행을 했던 것이고 노력했는데 결국 안돼서, 입대가 결정나자 마자 바로 공지를 해드렸다. 이런 상황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게 정말 너무나 안타깝고 이런 속사정은 말씀드려봤자 핑계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하다. 여섯 번의 공연이나마 정말 열심히 하겠다." (서은광)

바넘: 위대한 쇼맨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의 프레스콜이 16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 바넘: 위대한 쇼맨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의 프레스콜이 16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 손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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