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KIA 양현종

최근 5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KIA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올시즌 7위 KIA 타이거즈가 주말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반등세를 보였다. 12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21-8 대승을 거뒀다. 1회초에만 3홈런을 집중시키며 11득점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KIA 타선은 주말 2연전 동안 도합 39득점으로 SK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KIA는 1군 엔트리 변경이 없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전날 SK를 상대로 6.1이닝 6피안타 3실점(투구수 89개)로 11승째를 거둔 선발 에이스 양현종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날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린드블럼(두산)이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린드블럼은 11일 경기를 끝으로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이하게 되었으나 양현종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군 엔트리에 남은 양현종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인 16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양현종은 선발투수로는 부담스런 4일 휴식 후 등판에 나서게 된다.

양현종은 2015년 184.1이닝 이래 2016년 200.1이닝, 2017년 193.1이닝을 소화했다. 올시즌 그는 152이닝을 던져 163.1이닝의 소사(LG)에 이어 리그 최다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투수 중에는 단연 1위다. (국내 2위 한현희 138.1이닝)

 KIA 양현종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양현종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프로 데뷔 후 최다인 205이닝을 던지게 된다. 4년 연속 200이닝 안팎을 소화하게 되는 셈이고 이미 5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KBO리그 정규 시즌 투구만이 다가 아니다. 지난해 양현종은 3월에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해 투구했고 정규 시즌 종료 뒤 한국시리즈에도 2경기에 등판, 10이닝을 추가했다.

올해도 양현종은 정규 시즌 외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선발 에이스의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 그야말로 2년 연속 쉼없는 일정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KIA 벤치는 양현종을 관리하기 보다는 도리어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양현종은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KI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투수는 그가 유일하다. 타 팀 감독들이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을 상황에 따라 로테이션을 걸러주거나 1군에서 말소해 어깨를 비롯 체력을 관리하는 것과는 비교된다.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를 독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KIA 양현종([야구카툰] 야알못: 양현종, '가을의 전설'이 되다 편 중)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를 독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KIA 양현종([야구카툰] 야알못: 양현종, '가을의 전설'이 되다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올시즌 세부 지표의 하락 추세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3.44였으나 올해는 3.61로 소폭상승했다.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역시 지난해 3.94에서 4.31로 상당폭 올랐다. 피홈런은 지난해 전체가 17개였으나 올해는 이미 18개다. 향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피홈런의 증가는 구위 저하와 관련이 크다는 시각이 많다. 최근에는 최고 구속도 140km/h 중반대에 그치고 있다. 

KBO리그를 주름잡으며 각종 국제 대회에 대표팀으로 단골 차출된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은 대부분 수술대 위에 올랐다. 봉중근(LG), 윤석민(KIA), 류현진(다저스), 김광현(SK)이 그러했다. 봉중근과 류현진은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되지 못했으며 올시즌 돌아온 윤석민의 구위는 예전만 못하다. 김광현은 재활 뒤 첫 시즌인 올해 이닝 제한을 두고 조심스레 관리되고 있다. 2015년 프리미어12와 2017 WBC에 참가했던 이닝 이터 선발 투수 장원준(두산)도 올 시즌 3승 6패 평균자책점 10.48로 매우 부진하다.

KBO리그에는 대형 선발 투수의 숫자가 손에 꼽히는 가운데 새로운 대어급 선발 투수도 넥센 최원태 정도 뿐이다. 양현종마저 앞서 언급한 투수들의 전철을 밟을 경우 소속 구단은 물론 한국 야구의 손실이다. '투수의 어깨는 소모품'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 5년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901.1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에 대해 구단 차원의 세심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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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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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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