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열린 뮤지컬 <오!캐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뮤지컬 <오!캐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실력 없는 '뮤지컬 배우'라고 인정받는 게 목표다." (배우 주병진)

지난 9일 오후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샴페인홀에서 뮤지컬 <오! 캐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뮤지컬 <오! 캐롤>은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닐 세다카(Neil Sedaka)의 음악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미국의 휴양지 마이애미의 파라다이스 리조트(가상의 공간이다)에서 벌어지는 소동극으로 결혼식날 바람 맞은 '마지'와 절친 '로이스', 파라다이스 리조트 최고의 인기 가수 '델', 그의 뒤에 숨겨진 실력자인 리조트 직원 '게이브', 무명 MC '허비', 리조트의 주인 '에스더' 등이 출연해 사랑을 꽃피운다.

미국에서는 < Breaking up is hard to do >란 제목으로 공연됐으며 오프 브로드웨이 및 투어 공연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7년 앙코르 공연과 전국 투어 등을 거쳤다. 제작사인 쇼미디어그룹은 이 작품을 스몰 라이선스 형식으로 구입해 영화 <러브 액추얼리> 느낌의 사랑스럽고 따뜻한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예측 불가능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 같은 건 없지만, 배우 박한근의 말대로 "전 연령대가 좋아할 수 있는 사랑의 완성형인 작품"에 가깝다.

 지난 9일 열린 뮤지컬 <오!캐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뮤지컬 <오!캐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서정준


'허비' 역에 주병진, 서범석, 성기윤, 윤영석, 에스더 역에 박해미, 김선경, 이해경, 델 역에 정상윤, 박영수, 서경수, 정원영, 게이브 역에 박한근, 김태오, 조환지, 로이스 역에 최우리, 스테파니, 허혜진, 마지 역에 최지이, 아미, 이하린, 레오나드 역에 김준우, 오희종, 스텔라 역에 주아, 채시현, 수잔 역에 장서현이 출연한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3곡의 노래 시연과 함께 박영석 프로듀서의 작품 소개와 배우들이 함께 참석한 기자간담회 시간 등으로 이어졌다.

박영석 프로듀서에 의하면 <오! 캐롤> 삼연은 '유(You)'와 '렛츠 고 스테디 어게인(Let's Go Steady Again)' 두 곡이 추가됐다.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스튜피드 큐피드(Stupid Cupid)', '와우~'로 시작하는 음악이 익숙한 '유 민 에브리띵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등의 기존 음악과 함께 작품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박 프로듀서는 "브라스를 빅밴드 형태로 확장해 풍성한 사운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9일 열린 뮤지컬 <오!캐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영수가 사회를 맡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뮤지컬 <오!캐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영수가 사회를 맡고 있다. ⓒ 서정준


이번 <오! 캐롤>은 얼마전 막을 내린 뮤지컬 <미인>의 정원영, 스테파니, 허혜진, 김태오가 합류했다. 적은 배우가 많은 작품을 소화하는 국내 뮤지컬 계의 특성상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로이스' 역의 막내 허혜진 배우는 "특별히 저희 넷이 보여주는 시너지가 있다기보다는 <오! 캐롤>에서는 새로운 호흡으로 작품을 하는 만큼 모두와 함께하는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인>부터 생각하면 약 6개월째 함께 공연하는 이들이 보여줄 시너지가 기대되는 면이 있다. 또 정원영-서경수는 <베어 더 뮤지컬>, <인 더 하이츠>, <신과 함께-저승편> 등 다수의 작품을 함께하기도 했으며 최우리, 김선경, 서범석, 정상윤 등은 지난 시즌에 이어 계속 참여한다. 그런만큼 <오! 캐롤>의 호흡은 이미 검증됐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지난 9일 열린 뮤지컬 <오!캐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주병진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뮤지컬 <오!캐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주병진이 발언하고 있다. ⓒ 서정준


하지만 가장 큰 관심은 41년 만에 뮤지컬 배우에 도전하는 '주병진'에게 쏠렸다. 주병진은 "뮤지컬 데뷔하기 전의 풍부한 경력이 많이 도움된다"고 이야기하며 "극 중 '허비'의 삶이 나와 직결된다고 느꼈다. '허비'가 에너지를 숨겨두다 쏟아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허비'가 가진 가슴 안의 많은 것들을 저도 느꼈고 캐릭터 해석할 필요조차 없었다. 극 중에서 무명 MC로 나오기도 하고(웃음) 저와 90% 정도 맞아떨어지지 않나 싶다"고 작품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트할 때도 음악 좋은 카페를 찾아다녔다. 좋은 음악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라며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한 주병진은 <오! 캐롤>을 하며 "내 인생이 조금 더 환해진 느낌을 받는다"고 소감을 전하는 등 뮤지컬을 너무 사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연 그가 어떤 모습으로 '허비'를 연기하게 될지 많은 기대가 모인다.

뮤지컬 <오! 캐롤>은 오는 16일부터 10월 21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어 12월 2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정준 시민기자의 브런치(https://brunch.co.kr/@twoasone/)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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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연극/뮤지컬 전문 기자. 취재/사진/영상 전 부문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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