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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8월 3일과 6일 백제보, 공주보, 세종보 녹조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수문을 개방한 공주보와 세종보의 경우 탁도가 높은 수준으로 확인되는 반면 백제보는 상류지점을 중심으로 녹조발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흔히 이야기하는 푸른색의 곤죽처럼 보였다. 매생이 국처럼 보일 정도로 녹조는 매우 심각했다.

실제로 환경부의 국가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남조류(7월30일 기준)가 세종보 6435셀, 공주보 1만1275셀로 확인되었다. 반면 백제보는 약 6~10배 높은 수치인 6만2285셀로 수질예보제에 3단계인 경계단계에 해당된다. 폭염이 지속된다면 4단계인 심각단계 발령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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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환경정보시스템 녹조 데이터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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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는 단순히 발생에서 그치지 않는다. 녹조에서 생성되는 마이크로시스틴 등의 독소가 하천에 축적될 수 있다. 이 독성분은 섭취될 경우 간과 소화기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또한 대규모 번성시 한천의 용존산소량을 감소시킨다. 이에 따라 어류집단폐사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농업용수를 사용하는 농가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환경부는 백제보의 수문을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지역의 수막재배 농가의 반발 때문이다. 2017년 6월 1일 수문개방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농민과의 협의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문을 개방한 세종보, 공주보는 2017년 같은 기간에 비하여 녹조가 확연하게 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수문을 열지 못한 백제보는 심각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써 수문 개방이 녹조를 해결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임을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4대강에 녹조가 발생하면, 폭염과 가뭄 등의 기상이변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왔다. 하지만 단순히 폭염 때문이라면 세종보와 공주보에도 대규모 녹조가 발생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 대규모 녹조가 발생한 보는 수문이 열리지 않은 백제보로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현장에서는 녹조에 대한 우려를 찾아보기 어렵다. 시민들이 녹조가 가득한 금강에서 배를타며 물놀이를 즐기기도 한다(관련기사 : [현장] '녹색 페인트'로 변한 금강, 거의 재난 수준).

현재 녹조상태를 알려주는 곳도 없다. 환경부와 지자체는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을 통해 쉽게 현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현장상황의 수치를 알기 위해서는 물환경정보시스템이라는 복잡한 사이트에서 접속하여 여러 단계를 거쳐야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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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보의 녹조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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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때문에 보도자료를 통해 환경부 뿐만 아니라 관계기관 모두가 녹조를 재난으로 인식하고 백제보의 수문을 하루 빨리 개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금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4대강의 재자연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녹조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지자체별로 현장상황을 게시하고 홍보해야 한다. 시민들이 녹조 위에서 수상스키를 타는 아이러니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태그:#백제보, #녹조,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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