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되고 정의당에 제일 먼저 왔다. 애정 표시다."

정동영 신임 민주평화당 대표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7일 오후 예방한 자리에서 처음 건넨 말이다. "우리 사이에는 이견이 없잖아"라면서 웃어 보이기도 했다.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빈 자리로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평화와 정의의 모임. 정 대표와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동 교섭 단체 구성을 위한 다짐과 함께 변함없는 연대를 재확인했다.

"굳건한 동맹" 선거제도 개혁 '동맹' 재차 강조

정 대표는 이 대표에게 노 원내대표의 유지를 받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노 원내대표에 대한 추모 물결은 그만큼 그처럼 정치를 해온 사람이 드물다는 이야기였다.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는 방증이다"라면서 "노 원내대표가 남긴 유지를 받들어 보다 나은 정의와 평화를 위해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또한 "굳건한 연대"를 말했다. 그는 정 대표가 선출 당시 "정의당보다 정의로운 당이 되겠다"라고 발언한 것을 강조하며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굳건히 연대해 정치 개혁을 이뤄내는 것이 주요 과제다"라면서 "민주평화당이 정의당보다 더 정의롭게, 정의당이 민주평화당보다 더 평화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선거구제가 왜 바뀌어야 하는지 국민도 깊이 공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당 대표의 목소리는 특히 선거제도 개혁에 집중됐다.

이 대표는 "촛불 민심이 국회의원이 되도록 정치 개혁을 이뤄내는 것이 주요 과제다"라면서 "정 대표와 함께 20대 국회 안에서 강력히 촉구하는 과정을 통해 반드시 성공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노 원내대표께서 돌아가시고 공동교섭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과제로 남았는데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당 대표가 되어 하려고 했던 것은 올 연말까지 어떻게든 선거제도 개혁을 이루는 것이다"라면서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을 위해서가 아니다. 목소리가 미약한 사회 경제 약자 편에 속한 이들이 삶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국회의원을 뽑는 제도를 바꾸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강력 촉구' 대상은 민주당이었다. 이 대표는 "항상 민주당 의원들게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개혁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20대 국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해 왔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국당의 상황을 들어 시기의 기회를 강조했다. "민주당을 어떻게든 (선거제도 개혁으로) 견인해야 한다. 집권당이 의지를 가져야 한다. 한국당 또한 절대 불가 입장을 바꾼다면...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라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대표는 전날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방문을 비롯해 같은 날 궁중족발 사태 현장을 잇달아 찾으며 노동자 중심 정당인 정의당과의 공통 분모를 맞춰가고 있다.

그는 "어제(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화를 했기에 한진중공업에 와 있다고 하니 '굉장히 의미 있는 장소에 가셨다. 약자에 관한한 제 생각과 같다'라고 했다"라면서 "촛불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땅에 눈물 흘리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그 일을 위해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연대해 정부를 도울 것은 돕고 잘못한 것은 바로 잡는 야당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