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 들고 환호하는 맨체스터시티 선수들.

우승 트로피 들고 환호하는 맨체스터시티 선수들. ⓒ EPA/연합뉴스


'이기는 법을 아는 팀' 맨체스터 시티 FC가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첼시 FC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맨체스터 시티는 5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A 커뮤니티 실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아구에로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었다.

맨시티와 첼시는 모두 후방 빌드 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공격 축구를 선호한다. 양 팀 모두 상대의 후방 빌드 업을 방해하기 위해 수비라인을 올리고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하지만 맨시티와 첼시의 전방 압박은 매우 대조적이었다. 양 팀 모두 라인을 올려 전방 압박을 했지만 첼시가 압박 위치만 잡고 있었던 데 반해, 이날 맨시티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붙어서 압박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맨시티의 오른쪽 풀백인 워커가 센터백 자리로, 왼쪽 풀백인 멘디가 완전히 윙으로 올라가는 변형 스리백 전술이었다.

변형 스리백을 사용하며 미드필더의 숫자를 한 명 늘려 압박 요원이 한 명 많아진 맨시티는 적극적으로 협력 전방 압박을 펼치며 첼시의 볼 배급을 완벽히 끊어버렸다. 맨시티의 공격수와 두 명의 미드필더가 공을 잡은 한 명의 첼시 선수를 에워싸는 협력수비를 통해 볼을 탈취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사리볼의 핵심인 조르지뉴는 맨시티의 전방 압박에 패스미스와 잔실수를 반복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펩이 들고 나온 변형 스리백 전술은 압박 세기를 더해주고, 중앙에서의 원활한 볼 배급에 주요한 역할을 하며 맨시티가 미드필드를 지배하는 데 주효했다.

첼시는 뒷공간이 두려워 적극적인 전방 압박 대신 소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쳤다. 하지만 소극적인 전방 압박은 맨시티가 압박을 풀어내고 빠른 역습을 할 수 있도록 오히려 도움을 줬다. 골키퍼부터 수비수까지 모두 발밑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는 맨시티에게 소극적인 압박은 뒷공간을 열어주는 셈이었다. 맨시티는 자신들의 장기인 패스를 통해 첼시의 전방 압박을 쉽게 풀어냈다. 맨시티의 수비수들은 첼시의 전방 압박을 벗겨내며 공격수에게 한 번에 찔러주면서 중앙 넓은 공간을 차지했다. 압박을 하기 위해 올라와 있었던 첼시의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수비가담 속도도 너무 늦었다. 캉테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던 부분이었다.

맨시티의 첫골도 이런 장면에서 나왔다. 전반 12분 첼시가 전방 압박을 하자 라포르테는 포덴에게 첼시의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가로지르는 패스를 시도했다. 전방 압박을 벗겨낸 맨시티의 공격진은 중앙 넓은 공간에서 쉽게 플레이했다. 이에 아구에로는 포덴이 내준 볼을 낮고 빠르게 찬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첼시는 조르지뉴를 중심으로 한 중앙에서의 짧은 패스로 이어나가는 공격이 여의치 않자, 로빙패스로 맨시티의 뒷공간을 침투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도이는 워커에게, 페드로는 라포르테에게 틀어막히면서 이렇다 할 공격조차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완벽한 전방 압박에 강력한 수비진, 활발했던 포덴과 베르나르두 실바, 마레즈. 치밀한 아구에로의 골 결정력까지, 맨시티의 경기력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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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 커뮤니티실드 첼시 변형스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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