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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표지 마이크 비킹의 〈그들은 왜 더 행복할까〉
▲ 책겉표지 마이크 비킹의 〈그들은 왜 더 행복할까〉
ⓒ 마일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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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고 있듯이 덴마크는 세계 행복차트에서 언제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고자 매 해 수십 명의 사람들, 세계 언론인들, 세계 정치인들, 세계 학자들이 덴마크를 방문하여 질문하고 해답을 찾고 돌아옵니다. 우리나라 언론인이나 정치인과 학자들도 예외이지 않죠.

물론 그곳 덴마크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그들의 행복지수를 알 수 있는 길이 있지 않겠습니까? 바로 책을 통해서 그 해답을 얻는 길이 그것이죠. 이전에 오마이뉴스 대표의 오연호가 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도 바로 그런 일환이었습니다.
"행복연구가 확산되면서 학자들과 정치인들은 시민들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가고 있는지, 일터에서는 어떤 형태로 부딪히고 있고, 지역사회와는 어떻게 관계를 맺고 지내는지 돌아보게 되었고, 시민의 삶과 일터와 지역사회의 공동체 문화를 건전하게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이전보다는 더 깊이 있게 접근하게 되었다."(10쪽)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있는 '행복연구소'(Happiness Research Institute)의 CEO로 일하고 있는 마이크 비킹의 <그들은 왜 더 행복할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는 덴마크 사회 내부의 정치와 경영을 연구한 이로서 덴마크의 국가와 사회, 시민과 다양한 일터 등 여러 분야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면서, 그 수치를 토대로 그 속에서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고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덴마크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그 나라의 경제적인 부가 사회 전반의 행복도를 높여주고 있는 것일까요? 그는 말합니다. 부는 장기적인 행복의 토대에 중요한 덕목이 되지만, 점점 그 부가 많아진다고 해서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죠. 더욱이 그 부가 한쪽에 치우친다면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에 자살율은 그만큼 높아진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사회안전망의 문제가 덴마크에서는 상당수 해결되었지만,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사정이 아주 다르다. 그곳에서는 실업자가 되거나 보험을 들지 않는 상태에서 갑자기 아프기라도 하면 모든 것을 잃을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의 행복 수준이 나라에 따라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174쪽)

바로 이것입니다. 그들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며 살게 하는 이유가 '사회적인 안전망'이 잘 되어 있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프면 무료로 병원에 다닐 수 있고, 실직자가 되면 국가가 생활비를 한동안 보조해 주고, 노인은 적절한 노령연금을 지불해 줘서 물질적인 필요를 채워주고 있다는 것이죠.

어떤가요? 이런 정도라면 지금 우리나라도 행복지수가 급상승하지 않을까요? 현 정부 들어 우리도 사회적인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현재의 가정양육수당과는 별도로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제공하고, 미취업 청년에게는 청년구직촉진수당을, 또 기초연금도 2021년엔 월 30만원으로 인상해 노후소득 기반을 확대하기로 정책들만 봐도 그렇죠.

그런데 사회적인 안전망 하나만으로는 덴마크의 행복지수를 우리가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 책에서 밝혀주는 또 다른 이유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도 사회적인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모습들이죠. 잠시 쇼핑할 동안 유모차의 아이를 맡길 곳이 그곳엔 많다는 것입니다. 식당을 들어설 때 자기 옷을 걸어놓아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을 것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신용카드가 잘 안 돼서 손님에게 물건을 가져가고 나중에 돈을 가지고 오라면, 그곳의 사람들은 누구나 돈을 갖다 준다고 하죠. 그만큼 사회적인 신뢰 지수가 높기 때문에 행복지수도 높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덴마크 유권자들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정치인들을 신뢰한다. 대부분의 덴마크 사람들은 정치적 결정을 참여하며, 행정능력이 뛰어나고 부패 수준이 낮은 나라에서 건장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 덴마크가 행복조사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이유는 바로 이런 여러 요인들 때문이다."(181쪽)

덴마크 사회와 우리사회의 괴리감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은 부분입니다. 이것 때문에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완전히 모든 것을 갉아먹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 말이죠. 그런데 정치인들만 그렇습니까? 전대법원장에 관한 문제점들을 비롯해서 법조계 전반까지도 불신하는 형국이지 않습니까? 참으로 우리사회는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덴마크 사회의 행복지수에서 우리 개개인이 높이 사야할 게 있지 않을까요? 바로 나 자신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 말이죠. 이 책을 통해 깨닫는 바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사회적인 안전망과 사회적인 신뢰 지수는 국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바라면, 개인적인 행복지수를 높이는 길은 얼마든지 나 자신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었죠.

그 무엇보다도 '나를 이해하고 나를 지지하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남을 돕는 행동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죠. 나 자신이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많이 만드는 것, 그리고 나의 수준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이들을 오른 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돕는 길을 찾는 것 말입니다. 그로부터 개개인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이 책 제 7장에서는 "더 나은 삶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하고 몇 가지 실천 방안들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 두 가지 것만이라도 지금 당장 행동에 옮겨도 나 자신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만 산다면 덴마크의 행복지수는 설령 우리 사회가 못 쫓아간다해도 나 개인의 행복지수는 얼마든지 높여갈 수 있겠죠? 참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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