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 상대 12연승을 질주했다. 1일 잠실 경기에서 두산은 14-8로 완승해 LG전 초강세를 재확인했다. 7-7 동점이던 6회말 오재일의 결승 희생 플라이와 류지혁의 1타점 좌전 적시타 등을 묶어 3득점해 10-7로 도망가면서 대세를 갈랐다.

하지만 두산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올시즌 선발진의 한 축인 이용찬이 3경기 연속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날도 4.2이닝 10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5이닝조차 채우지 못했다.

이용찬은 1회초 이형종에 우전 안타, 이천웅에 우중간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가르시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1사 3루 위기에서 김현수를 유격수 플라이, 박용택을 중견수 플라이 처리해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후 이용찬은 두 번이나 타선이 만들어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두산이 2회말 3득점해 3-1로 역전했지만 이용찬은 3회초 1사 후 이천웅에 좌전 적시타, 4회초 2사 후 정상호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4회말 류지혁의 1타점 중월 2루타로 두산은 4-3으로 재차 리드했다. 하지만 이용찬은 5회초 이형종에 좌월 솔로 홈런, 박용택에 외야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4-5 역전을 내줬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채은성에 중전 안타를 허용한 이용찬은 김강률로 교체되고 말았다.


이날 부진의 원인은 주 무기인 포크볼을 비롯해 전반적인 제구가 높았던 탓이다. 5회말 두산이 양의지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5-5 동점에 성공한 뒤 정진호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7-5로 재역전해 이용찬의 패전 투수 요건은 사라졌다.

올시즌 이용찬의 전반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전반기 마감 시점에서 14경기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2.94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남겼다. 옆구리 부상과 재활로 인해 4월 13일부터 30일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아쉬움을 성적으로 말끔히 씻어낸 전반기였다. 이용찬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도 누렸다.

두산은 전반기에 58승 29패 승률 0.667로 1위로 마감했다. 2위 한화 이글스에 7경기차로 앞선 독주였다. 국내 선발 투수 장원준(3승 6패 9.76)과 유희관(3승 6패 7.11)의 전반기 부진 속에서도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전반기에 10승 투수가 된 이용찬의 맹활약이었다.


하지만 이용찬은 후반기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59로 부진하다. 피안타율은 0.43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1.108로 난타당하고 있다. 해당 기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커녕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없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20일 잠실 LG전에는 4.1이닝 9피안타 4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26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는 5.2이닝 11피안타 2볼넷 7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1일 경기는 후반기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으나 개선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용찬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11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9일 뒤인 20일에 후반기 첫 등판인 LG전을 치렀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 이후에 3경기 연속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013 시즌을 기점으로 전문 불펜 투수로 나섰던 이용찬의 6년 만의 선발 복귀가 체력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내 선발투수 중 에이스급 활약을 보이던 이용찬이 다음 등판에선 부진을 털어내고 전반기와 같은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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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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