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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동초등학생들이 지난 6월 이용섭 시장 후보에게 보낸 편지.
 일동초등학생들이 지난 6월 이용섭 시장 후보에게 보낸 편지.
ⓒ 광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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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이 "한새봉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편지글로 밝혔다. 하지만 '보호 방식'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터널을 뚫겠다"는 기존 계획을 고수한 것이어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초등생들에게 답장하는 형식의 편지글로 이같은 입장을 밝혔는데, "학생들 마음에 감동해서 답장을 썼다"면서도 이들이 요청한 "우회로 건설"과 배치되는 입장을 밝혀 '동문서답'이라는 지적도 더해진다.

지난 7월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시 도로과 직원들이 북구 일동초 4학년3반 교실을 방문해 이용섭 시장의 편지를 전달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한새봉 인접 일동초등학생들이 손편지를 전달한 데 따른 답장 형식이었다.

당시 초등생들은 "북부순환도로 건설로부터 한새봉을 지켜주세요", "개구리논을 지켜주세요"라는 내용의 손편지 21장을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

한 달여만에 내놓은 답장에서 이 시장은 "한새봉과 개구리논을 아끼는 학생들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며 "광주시는 1공구 구간을 전면 터널화 함으로써 한새봉 능성이를 살리고 개구리 논도 훼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북부순환도로 한새봉 구간에 있는 개구리논. 주민들은 생태 보호를 주장하며 한새봉 터널 공사에 반대하고 있다.
 북부순환도로 한새봉 구간에 있는 개구리논. 주민들은 생태 보호를 주장하며 한새봉 터널 공사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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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연환경은 어른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미래세대와 공유할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라면서 "학생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관심을 갖고 편지까지 보낸 것이 기특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시 도로과 직원들은 일동초를 찾아 학생들에게 '전면 터널화' 계획안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1공구 전면 터널화'는 환경 파괴 등의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해왔던 방안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광주시는 기존 계획 그대로 제시하며 "한새봉 보호"라고 강변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불만이다.

북부순환도로 한새봉 구간에 있는 개구리논. 주민들은 생태 보호를 주장하며 한새봉 터널 공사에 반대하고 있다.

일곡동 주민들과 시민·환경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북부순환도로 한새봉 관통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진입로의 교통 체증 문제, 한새봉 개구리논에 대한 환경영향 등의 이유로 1공구 계획 자체에 대해 반대해왔다.

특히 지난 2013년 광주시가 검토하기로 한 '우회도로 개설'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 "우회도로 약속해놓고 딴소리"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취임식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3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취임식”참석해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 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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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광주시는 우회도로 개설과 관련 "경제성이 없다"며 원안으로 돌아가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일동초 학생들이 당시 이 후보에게 요청한 "한새봉 보호"는 우회도로 개설과 터널 백지화 등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실제 학생들은 편지 작성 전에 특별수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회도로 개설"은 실제 학생들 편지에도 그대로 담겨 있는 내용이다. 이렇듯 민원인의 주장이 명확한데, 광주시는 전혀 다른 의미로 화답해 '동문서답'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책위 소속 광주전남녹색연합 박경희 사무국장은 "광주시가 일동초 학생들에게 1공구 터널화 계획을 미담으로 홍보한 내용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아이들이 편지를 보낸 건 한새봉을 보호해달라는 취지인데, 터널화를 통해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보호를 외치는 주민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것은 광주시가 원하는 방향으로 북부순환도로를 건설하려고 하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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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광주드림>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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