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 리그 반환점을 돈 현재 전북 현대의 승점은 47점이다. 2위 경남과의 승점 차는 무려 14점 차이다.

전문가나 팬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스플릿 전에 우승하는 거 아니야' 같은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연 전북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경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전북 현대 선수들

경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전북 현대 선수들 ⓒ 전북현대


1. 누가 뛰어도 주전인 두꺼운 선수층

전북은 어느 선수가 뛰어도 이상하지 않을 두꺼운 선수층이 최고의 장점이다. 최전방만 해도 김신욱, 이동국, 아드리아노 3명의 특급 공격수가 있다. 측면은 로페즈, 한교원, 티아고, 이승기 등 다른 팀에서 붙박이 주전을 차지할 선수들이 전북에서는 로테이션으로 나온다. 중앙 역시 독일 2부 리그 홀스타인 킬로 이적을 확정 지은 이재성을 제외하더라도 신형민, 손준호, 장윤호, 임선영이 있다.

수비는 말하기가 입 아플 정도다. 최철순, 이용, 김민재, 홍정호, 최보경, 김진수 등이 후방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10월에 왼쪽 윙백 이주용까지 팀에 복귀한다. 물론 수비진에 부상 선수가 많지만 모두 복귀한다면 누가 나오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두꺼운 선수층이 전북의 최고 장점이다.

2. 득점 순위 TOP 10 안에 4명

현재 득점 순위 1위는 16골을 넣은 강원의 제리치다. 제리치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골을 넣은 선수는 경남의 말컹뿐이다. 그러나 제리치와 말컹이 없는 경남과 강원은 타격이 크다. 물론 네게바와 디에고가 4골씩 넣으며 두 선수를 도와주곤 있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전북은 다르다. 7골을 넣은 이동국을 필두로 로페즈(6골), 아드리아노(6골), 김신욱(5골) 등 4명이 득점 순위 TOP 10안에 있다. 이는 한 선수가 몰아치는 게 아니라 어느 누가 나와도 제 몫을 한다는 방증이다. 

3. 우려를 기대로 바꾼 송범근

시즌 개막 전 전북의 최대 약점으로 뽑혔던 골키퍼. 권순태가 떠나고 골키퍼 자리는 전북에게 최대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그 고민거리는 이 선수로 인해 완전히 사라졌다. 바로 송범근이 주인공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으로 전북에 입단한 송범근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유망주이다. 유망주라 할지라도 K리그 강호 전북에서 단번에 주전으로 자리 잡을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그러나 송범근은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8실점이라는 놀라운 선방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당 실점이 평균 0.44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수비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을지라도 그의 안정감은 대단하다. 이 같은 경기력으로 인해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명단에도 들어가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나날이 가치가 상승 중인 선수임에 틀림없다.

 독일 2부 리그 홀스타인 킬로 이적하는 이재성

독일 2부 리그 홀스타인 킬로 이적하는 이재성 ⓒ 전북현대


그러나 장점이 있다면 약점도 있는 법이다. 위에서 말했듯 독일로 이적하는 이재성의 공백을 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14년도 입단할 때부터 전북의 주전으로 활약한 이재성은 매 시즌 전북 중원의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이재성 없는 전북은 1.5군이다" 이동국의 인터뷰처럼 이재성의 빈자리는 벌써부터 크게 느껴진다.

또한 8월부터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전북은 3명(김민재, 장윤호, 송범근)이나 차출된다. 특히 주전인 김민재와 송범근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중요한 경기가 몰려있는 이 기간에 위에 있는 선수들의 공백을 최대한 메꾸는 것이 전북의 중요한 숙제이다.

좋은 선수들 만큼이나 빠져나가는 선수들도 많은 전북 현대. 그들이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빠져나가는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꿨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전북의 독주가 계속될지 많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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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7기 이정원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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