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신기한 일을 봤나. 길을 걷다가 우연히 뭔가 눈에 들어왔다. 가로수 밑둥에서 희멀건한게 움직였는데, 갓 허물을 벗고 나온 매미였다.
듣자 하니 매미는 7년가량 땅속에서 굼벵이로 살다가 허물을 벗은 뒤 14일가량 살고 짝짓기를 한 뒤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고작 한철을 보내려고 7년의 기다림을 흙속에서 보냈나 하는 안쓰러움이 들었다.
매미는 느릿느릿 나무 기둥을 타고 위로 올라갔다. 바람결에 날개가 휘날릴 정도로 갸날픈 생명체였다. 곧 날개가 마르고 껍질이 딱딱해지면 14일가량 힘차게 울다가 세상을 떠나겠지?
이 무더운 여름날에도 자연은 생명을 탄생시키고 있었다.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