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불펜 요원 서균과 장민재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김경태와 문동욱이 1군에 등록되었다. 사이드암 서균은 올 시즌 첫 1군 엔트리 제외 통보를 받았다.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한화가 5-9로 뒤진 8회말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1사 후 김재호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5연속 안타의 뭇매를 얻어 맞았다.

올시즌 서균은 총 46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군에 데뷔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치르는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서균은 6월 15일 대전 두산전까지 2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한화의 초반 질주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미스터 제로'라는 멋진 별명이 붙기도 했었고 나눔 올스타의 중간 투수로 선정되어 생애 첫 올스타전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최근 서균은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들어 8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1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7.7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993으로 부진했다. 서균의 2군행은 충분한 조정을 통해 구위를 끌어올리라는 한용덕 감독의 배려로 풀이될 수 있다.

서균의 페이스 저하는 한화 불펜의 최근 부진과도 맥락을 함께 한다. 한화 불펜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97로 1위다. 피OPS도 0.747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개막에 앞서 최하위권으로 예상된 한화가 57승 44패 승률 0.564로 30일 현재 2위 SK 와이번스에 1경기 차 뒤진 3위인 것도 불펜의 힘에 기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7월 들어 한화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71(7위)로 곤두박질쳤다. 피OPS는 0.828로 6위로 추락했다.


한화 불펜의 7월 부진은 그간 누적되어온 팀 약점이 노출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한화의 팀 타율은 0.276, 홈런은 92개, OPS(출루율 + 장타율)은 0.753으로 모두 9위다. 리그 하위권인 한화의 팀 타격 지표는 새삼스러울 것 없이 시즌 내내 지속되고 있다. 저조한 득점력은 마운드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선발진 역시 탄탄하진 못하다.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5.05로 5위, 피OPS는 0.781로 4위다. 시즌 개막전 예상보다는 좋은 성적이지만 리그 중위권 수준이다. 선발투수들의 주요 지표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총 35회로 하위권으로 추락한 KIA와 함께 공동 7위다.

결국 타선과 선발이 각각 리그 하위권과 중위권에 머물면서 불펜에 돌아가는 부담이 가중되었고 이로 인해 불펜마저 난조를 보이는 형국이다. 한화의 7월 월간 성적은 21경기에서 9승 12패 승률 0.429로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7위다.


7월 30일 현재 KBO리그 구원 투수들의 등판 경기 수를 따지면 20위 이내에 한화가 4명으로 가장 많다. 송은범이 47경기로 6위, 서균이 46경기로 공동 7위, 박상원이 44경기로 공동 13위, 이태양이 42경기로 18위다. 불펜 투수들의 잦은 등판은 향후 순위 경쟁에서 부메랑이 될 우려가 크다.

현재 3위인 한화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올만큼 선전해왔다. 하지만 최대 강점인 불펜이 버텨주지 못한다면 순위 하락은 불가피하다. 1군 복귀를 준비 중인 베테랑 좌완 권혁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보강 전력이 없는 한화 불펜이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2위 싸움의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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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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