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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인천지역회의와 인천 '평화의 배 띄위기' 조직위원회는 정전협정 65년을 맞아 정전협상 상 중립수역인 한강 하구에 배를 띄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 서해평화 민주평통 인천지역회의와 인천 '평화의 배 띄위기' 조직위원회는 정전협정 65년을 맞아 정전협상 상 중립수역인 한강 하구에 배를 띄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 사진제공 평화의배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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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이 연내 한국전쟁 종전선언 발표를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한반도 평화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고 있다.

정전협정(1953년 7월 27일) 체결 65년 되는 날, 10년 만에 '평화의 배'가 인천에서 닻을 올린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인천지역회의와 '평화의 배 띄우기 조직위원회'는 정전협정 65년을 맞아 27일 오후 강화에서 배를 띄웠다.

평화의 배는 강화군 외포리를 출발해 강화 교동도를 거쳐 한강하구로 향했다. 정전협정 상 군사분계선은 육지에서 끝나기 때문에,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 이루는 이른바 한강 하구, 조강부터는 중립수역에 해당해 유엔사령부가 관리한다.

평화의 배 띄우기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인천민주평통회의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조직위는 지난 2005년 처음 배를 띄웠다. 인천민주평통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한강 하구의 평화적 이용, 민간 뱃길 허용을 촉구하며 2008년까지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에 배를 띄웠다. 그 뒤 2008년을 끝으로 뱃길이 묶였다.

10년 만에 행사를 준비한 '평화의 배 띄우기' 조직위원회는 "한강 하구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촉구하고, 남북한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인천민주평통 자문위원과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은 27 오후 2시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에 올랐다. 이들은 교동도 월선포 선착장에 잠시 들러 주민들과 '평화 어울림' 행사를 가진 후, 북방 어로 한계선 800미터 부근까지 올랐다.

정전협정 상 중립수역에 들어가도 남측 이나 북측 정부가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하지만 시민단체 회원들은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800미터 부근까지만 접근했다.

조강은 북측에서 흘러내린 임진강과 예성강, 그리고 남측에서 흘러온 한강이 만나 하나를 이루는 강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은 남북이 강물처럼 하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강과 임진강에서 담아온 물을 합수했다. 이어서 연내 종전선언 발표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촉구했다.

조강으로 불리는 한강 하구 중립수역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만우리에서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앞까지 걸쳐 있다. 한강과 임진강이 먼저 만나고 나중에 예성강까지 합류해 강화 교동도와 볼음도를 차례로 감싸고 흘러 서해로 나아가는 물길이다. 길이는 약 67㎞ 구간이다.

2007년 10·4 남북정상 공동선언에 남북은 한강하구를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 진척이 없었다. 그 뒤 올해 4.27판문점 선언으로 다시 평화적 이용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포시 또한 이날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한강하구에 요트를 띄우고 '한강 물길 열기' 행사를 진행했다. 여의도 등에서 출발한 요트가 한강하구를 거쳐 서해로 나아갈 수 있게, 한강 하구의 물길을 열자는 취지다.

다만 한강 하구에는 모래가 수북하게 쌓여 있어 배가 다니려면 준설을 해야 한다. 그러나 또 모래는 한강하구에서 연평도까지 이어지는 강화도와 서해 5도 어장의 보고다. 어패류에 산란지와 영양분을 제공하기 때문에 어민들은 한강 하구의 이용보다는 보존을 주창하고 있다.

인천 '평화의 배 띄우기' 조직위 관계자는 "우선 생태환경에 대해 실태조사를 해봐야 한다. 누구도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남북이 조사를 토대로 어떻게 할지 논의 해야 한다."며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한 민간이 참여하는 '한강하구공동관리위원회'를 설치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민주평통 인천지역회의와 인천 '평화의 배 띄위기' 조직위원회는 정전협정 65년을 맞아 정전협상 상 중립수역인 한강 하구에 배를 띄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사진은 평화의 배가 북방어로한계선으로 다가가고 있는 모습.
▲ 한강 하구 민주평통 인천지역회의와 인천 '평화의 배 띄위기' 조직위원회는 정전협정 65년을 맞아 정전협상 상 중립수역인 한강 하구에 배를 띄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사진은 평화의 배가 북방어로한계선으로 다가가고 있는 모습.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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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65년, 이제 전쟁 끝내고 평화로 전환하자"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우리겨레 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 등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20여 개로 구성한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는 27일 성명을 내고 "정전협정 65년, 이제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전환하자"며 종전선언 발표를 촉구했다.

평화도시인천넷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5월 24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폐쇄됐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 조치가 소강상태에 있다가 북한이 지난 7월 23일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 폐쇄작업을 시작했고, 한국전쟁 때 사망한 미군 유해(55구)를 송환키로 했다. 전쟁과 대결의 65년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화도시인천넷은 또 "평화체제 구축의 시작은 종전선언이다. 4.27 판문점선언 때 남북은 '올 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남북이 주도하고, 주변국 협력을 이끌어 내 올해 안에 반드시 종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전면전에 해당하는 전쟁은 멈추었다. 그러나 서해에선 1,2차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 사건 등 숱한 국지전이 발생했다. 서해 5도 주민들은 전쟁의 공포에 시달렸고, 인천 경제는 전쟁 위협이 고조될 때마다 뒷걸음질 쳤다.

평화도시인천넷은 "대결과 분쟁의 바다를 평화와 상생의 바다로 만들고, 인천을 평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종전선언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인천을 평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와 협력해 '평화도시 기본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정전협정, #종전선언, #서해평화, #한강 하구, #중립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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