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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증포초등학교(교장 신평원) 1학년 7반 학생이 도심 속 농부 체험으로 직접 심은 모에 물을 주고 있다.
 이천시 증포초등학교(교장 신평원) 1학년 7반 학생이 도심 속 농부 체험으로 직접 심은 모에 물을 주고 있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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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대부분의 학교는 교실에서 모종 심기를 한다. 이천시 증포초등학교(교장 신평원)학생들도 그랬다. 학교에서 가장 막내인 증포초등학교 1학년 7반(담임교사 김상연) 학생들은 올해 모와 방울토마토를 심었다. 특히 모 심기는 도심 속 농부 체험의 일환으로 흙에 퇴비를 섞어 담은 작은 화분에 어린 모를 정성껏 심었다. 그 화분을 조금 더 큰 화분에 담고 모에 물을 듬뿍듬뿍 줬다. 큰 화분에 물이 찰랑거리도록. 

모를 심은 화분과 나란히 방울토마토 모종도 심었다. 방울토마토 나무가 커가면서 쓰러지지 않고 튼튼하게 자라도록 기다란 지지대도 꽂아줬다. 아이들은 때로는 함께, 가끔은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모와 방울토마토 모종에 물을 줬다. 아이들은 소망 담은 말도 더해줬다.

"이 물 먹고 쑥쑥 커!"
지난 5월, 이천시 증포초등학교 1학년 7반 학생들이 심은 모가 7월23일, 가마솥 더위에도 굴하지 않고 푸르게 반짝이고 있다.
 지난 5월, 이천시 증포초등학교 1학년 7반 학생들이 심은 모가 7월23일, 가마솥 더위에도 굴하지 않고 푸르게 반짝이고 있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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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모와 방울토마토 모종은 아이들 바람대로 쑥쑥 자랐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햇볕과 구름, 달과 별, 바람, 가까이에 있는 나무하고 동무하며 자랐다.  아이들의 발걸음 소리, "여기 화분 물 속에 벌레가 자라고 있어, 풀도" 등 화분 속 물과 모를 들여다보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듣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준 사랑을 먹으며 커가고 있다. 이 벼들은, 작년에도 있었고 그 전년에도 있었으나 더위로 우리 기억 속에서 까맣게 사라진, 하지만 곧 머지 않은 날 우리 곁을 찾아올 어느 볕 좋고 하늘 좋은 가을 날, 하얀 쌀알을 품고 노랗게 익어갈 것이다. 아이들은 그 쌀알이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이라는 사실도 알아갈 테다.

이천시 증포초등학교, 1학년 7반 학생들이 심은 방울토마토가 빨갛게 익었다. 뒤늦게 핀 장미는 방울토마토의 친구다.
 이천시 증포초등학교, 1학년 7반 학생들이 심은 방울토마토가 빨갛게 익었다. 뒤늦게 핀 장미는 방울토마토의 친구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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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7반 아이들이 심은 방울토마토 모종이 아이들 키보다 훨씬 크게 자랐다. 푸른 열매가 열리더니 어느 새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지구가 펄펄 끓고 있는 지난 23일, 방울토마토 친구 분홍장미도 활짝 피었다. 일찍 피고 늦게 필 뿐 장미와 방울토마토는 좋은 친구다.  그 속에서 아이들도 아이들의 꿈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태그:#증포초등학교, #도심 속 국민 농부체험, # 교육, #꿈,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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