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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23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23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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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현실은 더욱 열악하다. 40도가 넘는 조리실 내부의 온도를 견뎌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대구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는 두 명의 조리원이 열탈진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 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3일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은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천안, 아산, 예산 등 충남 전역에서 온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은 무더위 뿐 아니라 대체 인력 부족으로 병가조차 제대로 갈 수 없는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른 더위와 장마 후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지 일주일 지났음에도 일부 학교 현장은 냉방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충남교육청은 급식 노동자들이 폭염으로 쓰러지기 전에 조속히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 충남세종지부는 최근 학교 급식실을 직접 방문해 급식실 온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이와 관련해 급식실 노동자들은 "데치거나 삶은 요리를 할 때 조리자 주변의 온도는 40도를 웃돌았고, 튀김 요리를 할 때는 주변 온도가 65.7도에 이르렀다"며 "그럼에도 급식실 노동자들은 고온의 작업 온도가 자신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조차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만히만 있어도 더운 여름이다. 교육 당국은 고온을 요하는 튀김이나 부침 요리를 하는 급식실에 대한 적정 온도 기준 지침을 마련하거나 혹서기 안전을 고려한 권장 메뉴를 선정하는 등 안전지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물론 학교급식실에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온도 및 습도 관리 지침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고려한 작업 환경 기준과 지침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 급식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조건도 도마에 올랐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급식실의 부족한 인력 배치 역시 폭염의 위험을 가중시킨다"며 "학교 급식실은 노동자 한 명당 초등학교의 경우 150명, 중학교 120명, 고등학교가 100여명 이상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이는 단체 급식 업종 중에서도 노동 강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최현정 교육공무직 충남세종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에어콘도 업이 환풍구 두 개에 의지해 조리를 하는 곳도 있다"며 "통로처럼 생긴 좁은 조리실에서 5명의 조리원이 함께 일하는 현장도 있다"고 귀띔했다. 급식실 조리원들의 업무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급식 조리원 A씨는 "인력 부족으로 눈치가 보여 병가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까지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마련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자들은 이날 충남교육청에 △학교 급식실 안전 기준과 작업환경 기준 제시 △폭염 대비 급식노동자 안전대책 매뉴얼 수립 △배기시설과 냉방 시설 점검 △학교 급식실 안전 장비 및 대책 인력 확보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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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블로그 미주알고주알( http://fan73.sisain.co.kr/ ) 운영자. 필명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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