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그리고 넥센 히어로즈. 서울 연고 3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후반기 첫 일주일이었다. 올 시즌 새롭게 형성된 먹이사슬이 LG가 다른 서울 두 팀을 상대한 6연전 내내 고스란히 재연되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 LG 류중일 감독, 넥센 장정석 감독 (사진: 두산 베어스/LG 트윈스/넥센 히어로즈)

두산 김태형 감독, LG 류중일 감독, 넥센 장정석 감독 (사진: 두산 베어스/LG 트윈스/넥센 히어로즈) ⓒ 케이비리포트


리그 4위 LG 트윈스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주 LG는 3승 3패를 기록했다. 넥센을 상대로 3연승을 거뒀지만 두산에는 3연패를 당했다.

고척돔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한 주중 3연전에서 LG는 싹쓸이에 성공해 기세를 올렸다. 17일 경기에는 선발 윌슨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9회초 대거 4득점해 9-3으로 완승했다. 18일 경기에는 3-6으로 뒤진 8회초 대타 유강남이 마무리 김상수를 상대로 결승 만루 홈런을 터뜨려 8-7 역전승을 거뒀다. 19일 경기에는 0-1로 뒤진 3회초 유강남의 2점 홈런 등 7득점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라 8-3으로 승리했다.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LG는 넥센을 상대로 올 시즌에만 3연전 3연속 싹쓸이로 9연승을 질주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10승 2패로 압도하고 있다.

넥센은 LG만 만나면 경기가 도무지 풀리지 않는다. 불펜의 핵심 김상수의 LG전 평균자책점은 3경기에서 무려 19.29에 달한다.

하지만 LG의 상승세는 바로 꺾였다. 주말 3연전에서 두산을 만나 3연전을 모두 패했다. 두산은 3경기 연속 역전승으로 LG전 초강세를 과시했다.

3연전 첫날인 20일 경기에서 두산은 5회말까지 1-4로 뒤졌지만 6회초 2득점, 7회초 1득점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연장 12회초 오재원의 결승타에 힘입어 5-4로 신승했다.

21일 경기에는 두산이 5회말까지 1-8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6회초부터 9회초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두산 타선은 7회초부터 9회초까지 3이닝 동안 LG 불펜진을 상대로 무려 14득점해 17-10으로 대승했다. 22일 경기도 0-1로 뒤진 7회초 박건우의 2타점 3루타로 역전한 뒤 8~9회 4점을 추가하며 6-1로 승리했다.

올 시즌 두산은 LG를 상대로 8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합치면 두산은 LG를 상대로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두산 타선은 LG 불펜을 마구 두들기고 있으며 LG가 수비에서 실수를 저지르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대량 득점하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63승 30패 승률 0.677로 2위 SK 와이번스에 10경기로 앞선 1위 두산 베어스도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처지는 팀이 있다. 바로 넥센이다. 두산은 넥센을 상대로 5승 6패로 밀리고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6월 19일부터의 잠실 3연전에서 넥센은 두산에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19일 경기에는 연장 10회 끝에 초이스가 두산 마무리 함덕주를 상대로 결승타를 터뜨려 6-5로 신승했다. 다음날인 20일 경기에는 넥센 타선이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2회초에만 6득점해 8-5로 승리했다. 21일 경기에서 두산은 9-3으로 승리해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모면했다.

▲ 7월 23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7월 23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7월 23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두산, LG, 넥센의 먹이사슬은 전력 이상의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서는 팀은 경기에 뒤지고 있어도 역전할 수 있을 듯한 자신감이 있다. 반면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팀은 경기에 앞서고 있어도 금세 역전당할 듯한 찜찜함에 시달린다.

먹이사슬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심리적으로 여유가 필요하다. 자신들에 강했던 상대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오히려 위축된 플레이나 실수로 직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144경기 중 한 경기에 불과하다는 평정심이 요구된다.

23일 현재 두산이 선두, LG가 4위, 넥센이 5위다. 2013년과 2016년에 이어 서울 3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상당하다. 시즌 종료까지 두산-LG-넥센 간 먹이사슬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도 후반기 주목할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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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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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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